‘여성 바람잡이’ 앞세운 사기도박단

2010.05.18 09:20:00 호수 0호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영진)는 불법 바카라 도박장을 개설한 뒤, 숫자가 표시된 일명 ‘목카드’와 고액 배팅을 유도하는 ‘밸런스 수법’을 이용해 사기도박을 벌인 도박장 공동업주 이모(47)씨 형제를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이씨 형제와 함께 사기도박을 벌인 알선책 김모(37·여)씨를 같은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고모(36·여)씨 등 딜러 2명과 김모(37·여)씨 등 알선책 겸 바람잡이 6명, 도박장 출입을 감시하는 일명 ‘문방’ 역할을 맡은 박모(31)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8년 12월부터 올 4월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모 건물 지하에 불법 바카라 도박장을 개설한 뒤 목카드와 밸런스 수법 등을 이용해 7명의 피해자로부터 6억736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이들은 일정 지점에 딜러가 알아볼 수 있도록 작게 표시를 한 목카드를 이용해 도박 결과를 조작했으며, 피해자의 고액 배팅을 유도하기 위해 바람잡이들을 일부러 피해자들 사이에 배치, 사기 수법을 눈치 채지 못하도록 하는 밸런스 수법도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카드 분배통 앞쪽이 보이지 않는 위치에 피해자들을 앉힌 다음, 여성 딜러가 목카드 표시를 보고 뒷장 카드를 먼저 빼는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속였으며, 딜러의 실수로 카드 배분이 잘못될 경우 딜러의 사인을 받은 바람잡이들이 피해자와 같은 곳에 배팅해 피해금액을 최소화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들은 신원이 확인된 인원만 도박장을 출입하도록 철저히 감시했으며, 미모의 여성을 바람잡이나 딜러로 고용한 뒤 “연예인들이 출입한다”는 헛소문을 퍼트려 피해자들을 유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기도박단에 걸려든 피해자들은 주로 자영업자, 회사원, 유학생 등이었으며, 피해자 대부분은 강원랜드 등에서 사기도박단과 만나 한남동 도박장을 소개받았다.

이들 가운데 가정주부인 박모(50·불구속 기소)씨는 해당 도박장에서 2억5000만원을 잃자 지난해 10월부터 피해금액을 되찾기 위해 알선책 역할을 맡아 불법수익금의 일부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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