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도 간처럼 굳는다?

2010.05.11 10:45:06 호수 0호

술, 담배, 무절제한 생활패턴, 과도한 스트레스 등 원인으로 작용

박모(37·여)씨는 “하루종일 속이 더부룩하고 가끔 오후에는 두통도 있다”며 “과중한 회사 일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 것 같다”고 토로했다.
최모(43·여)씨는 “특별히 아픈 곳은 없는데 속이 더부룩하거나 속쓰림 등 소화가 잘 안된다”며 “담이 자주 걸린다”고 말했다.

박씨와 최씨와 같은 증상은 ‘기능성 위장장애’라고 부르는데 이는 특별한 원인질병 없이 속쓰림, 더부룩함, 구토, 소화불량, 부글거림 등의 여러 가지 위장관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질환이다.



 내시경으로도 안보인다?

우리나라 인구의 10% 이상에서 발생하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상부 위장관 증상으로 구역질, 구토, 속쓰림, 더부룩함, 소화불량, 복통 등이 나타나는 한편 하부 위장관 증상으로 설사, 변비, 가스, 부글거림 등이 나타난다.
위장관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및 기타 위장관 검사를 시행해 볼 수 있으나 검사 결과는 정상 즉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온다.

한방에서는 이와 같은 증상을 담적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담적은 음식을 과식하거나 폭식할 때 또는 급하게 먹을 때 잘 생길 수 있는데 이는 음식물이 위장관 내에서 완전히 분해되지 않았을 때 생성되는 노폐물이 위장 내에 독소를 만들기 때문이다.

이 독소는 위와 장의 점막을 손상시키면서 투과해 외벽에 쌓이게 되면서 수축과 이완을 자연스럽게 해야할 위가 더 많이 수축하게 된다.
또 위는 서서히 붓고 딱딱하게 굳어지면서 위와 장의 운동성을 방해하게 된다.

하나한방병원 최서형 원장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복부안진을 한 결과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위와 장 외벽이 덩어리 같이 단단하게 느껴지는 굳은 조직을 촉진할 수 있었다”며 “이들은 배를 눌렀을 때 심한 압통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 원장은 “촉진 결과 환자들의 약 62%가 압통이 심하고 경결 조직이 돌같이 굳어진 상태였으며 약 31%가 압통이 보통 이상으로 경결조직이 돌보다 무른 상태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흔히 위와 장에 담이 들었다는 말을 하는데 담적은 독성 물질이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퍼져 두통, 어지럼증, 어깨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동서신의학병원 한의과대학병원 소화기보양클리닉 박재우 교수는 “담적이 있을 경우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결리고 어지럽다거나 복명음이 들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며 “오래되고 만성화될수록 소화가 잘 안 되고 폐기능도 좋지 않는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이러한 증상은 한방의 오장육부의 비장(소화기) 폐(호흡기) 신장(수분대사) 등의 장기에 문제가 생긴 경우로 술, 담배, 무절제한 생활패턴, 스트레스의 과도한 노출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올바른 식습관과 생활개선 중요

담적 치료의 기본은 올바른 식습관과 생활개선이다.
규칙적인 식사를 하루 세 끼하고 끼니마다 꼭꼭 씹어먹는게 중요하다. 또 오래된 기름으로 튀긴 튀김요리, 밀가루 음식은 피하고 짜고 매운 자극성 음식의 섭취 또한 피하는 게 위에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식습관을 하되 특별한 식이요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개개인에 따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음식이나 술, 담배, 탄산음료 등을 피하는 것은 올바른 식습관의 기본으로 철저히 숙지하고 지켜야 한다.

또 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 성분은 위액을 역류시켜 가슴 통증을 유발시킬 수 있어 공복에 커피를 마시는 것은 삼가야 한다. 커피는 또한 대장운동을 촉진시켜 과민성 대장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한편 담적 초기부터 제대로 담을 제거하고 잘못된 식습관을 바로 잡게 되면 빠르고 좋은 환자상태를 기대할 수 있다.

동서신의학병원 한의과대학병원 한방내과 박성욱 교수는 “담적을 치료하기 위해 진액이라는 것이 필요한데 진액이 만들어질 수 있는 원료가 부족한 경우 이를 보강하는 처방을 한다”며 “원료는 충분한데 힘이 부족한 경우에는 이를 채워주는 처방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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