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사건 X파일>

2010.05.04 10:11:22 호수 0호

교통사고 위장 돈 뜯은 할머니
“지팡이 값 물어내”

‘교통사고로 지팡이가 부러졌다’며 승용차 운전자에게 금품을 뜯어낸 60대 노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지난달 26일 갖고 있던 지팡이가 승용차에 부딪혀 부러진 것처럼 속여 운전자로부터 즉석에서 현금을 뜯어낸 A(66·여)씨를 상습공갈 등의 혐의로 붙잡았다.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2시40분쯤 전남 순천시 연향동 골목길에서 ‘B씨의 차량에 부딪혔다’며 지팡이값 2만7000원을 뜯어낸 혐의다.

이어 A씨는 이날 오후 3시20분쯤 인근 모 나이트클럽 앞 도로에서 이번엔 ‘C씨(35·여)의 승용차에 지팡이가 부딪혔다’며 7만5000원을 뜯어내려다 때마침 근처를 지나던 B씨의 신고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비슷한 전력이 더 있는 것으로 보여 여죄를 찾고 있다”며 “나이 많은 노인이라고 해서 운전자들이 대부분 속아 넘어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내연녀에 독극물 먹여 살해한 60대
“잔소리 그만 하라니까!”

경북 안동경찰서는 지난달 28일 내연녀에게 강제로 독극물을 먹여 살해한 혐의(살인)로 권모(65)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권씨는 지난 3월8일 오전 3시쯤 내연녀 김모(57)씨 집에서 김씨에게 강제로 농약을 먹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권씨는 술을 먹고 늦게 김씨의 집에 간 것에 대해 김씨가 핀잔을 하자 이에 격분해 강제로 농약을 김씨의 입안에 들어부었으며, 김씨는 사건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3월30일 숨졌다.



외국인 상대 ‘기업형 성매매’ 적발
주한미군서 교수님까지 ‘단골 고객’

서울 강동경찰서는 지난달 27일 인터넷에 성매매 사이트를 차려놓고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미국인 L(27)씨를 구속하고 한국계 미국인 J(36)씨 등 성매매 여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L씨는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유 에스코트’라는 이름의 성매매 알선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주한미군과 원어민 교사 등 외국인 200여 명과 성매매 여성을 연결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작년 6월 주한미군에서 전역한 L씨는 이 사이트에 성매매 여성의 사진을 올려놓고 시간에 따라 20만~50만원에 성매매를 알선하고서 화대의 20~25%를 수수료로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L씨는 각종 생활정보를 제공하는 다국적 인터넷 사이트에 광고를 내고 러시아와 베트남, 필리핀 등 여러 나라 국적의 여성 12명을 모집해 성매매에 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성매매를 한 것으로 확인된 200여 명 중 70%가량은 현역 주한미군이고 대학교수와 원어민 교사, 사업가 등이 포함돼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L씨가 차려놓은 또 다른 성매매 알선 사이트를 비롯해 L씨와 통화를 했거나 전자우편을 주고받은 4000여 명도 수사할 계획이다.

연이율 5000% 뜯은 악덕사채업자
“이자가 무서우면 돈 빌리지 말았어야지!”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돈을 빌려주고 높은 연이율을 적용해 폭리를 챙긴 혐의로 사채업자 김모(31)씨를 구속하고 달아난 박모씨 등 2명을 쫓고 있다.
김씨 일당은 지난 2월부터 두 달 동안 모두 366명에게 연이자율 5000%이상을 적용해 이자로만 1억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채무자들이 빚을 갚지 못하면 가족에게 협박 전화를 하고 집 주변에 돈을 갚으라는 내용의 전단을 붙이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 일당에 연루된 조직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진료비 6억원 ‘꿀꺽’ 간호조무사
의사 몰래 빼돌린 환자비 ‘흥청망청’

치과 병원에서 수억원대의 환자 진료비를 가로채 유흥비로 사용한 간호조무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지난달 26일 진료카드를 폐기하거나 장부를 위조해 6억 여원의 진료비를 빼돌린 혐의(특가법상 절도)로 간호조무사 오모(37·여)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는 지난 2006년 11월부터 올 3월 말까지 부산 동래구 모 치과 간호조무사로 일하면서 진료카드를 없앤 뒤 환자들이 지불한 진료비를 빼돌리거나 환자들에게 “병원 은행계좌로 입금하면 세무조사를 받는다”며 자신 명의의 은행계좌로 진료비를 입금하게 하는 수법으로 모두 400여 차례에 걸쳐 6억원 상당의 진료비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병원 일일장부를 확인하고 환자들을 상대로 피해내역을 확보해 오씨를 붙잡았다. 이 병원의 원장은 서울 소재 대학병원 출신이라는 유명세를 타고 병원에 환자가 몰려 최근까지도 오씨의 범행을 알아채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 환자가 평소 알고 지내던 경찰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면서 오씨의 범행은 들통이 났다.

살인 부르는 ‘층간 소음’
소음 앞에 무너진 ‘이웃 사촌’

층간 소음으로 다투다 이웃을 살해한 사건이 또다시 벌어졌다. 경기도 남양주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소음 문제로 다투다 흉기를 휘둘러 이웃을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이모(6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이날 오전 1시10분쯤 남양주시 화도읍의 한 아파트 2층 자신의 집에서 위층에 사는 한모(48)씨와 말다툼을 하다 흉기를 휘둘러 한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혼자 사는 이씨는 6개월 전부터 층간 소음 문제로 한씨와 자주 다퉜으며 이날 한씨와 화해하기 위해 술을 마시던 중 다시 말다툼을 하다가 홧김에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범행 직후 경찰에 자수했다.

불법 성인오락기 판매한 전 경찰관
불법에만 앞장서는 ‘민중의 지팡이’
서울 남부지방검찰청은 수천만 원 상당의 불법 성인 오락기계를 판매하고 성인 오락실 운영에 관여한 혐의로 서울 모 경찰서 소속 전 경찰관 배모(47)씨를 구속했다. 배씨는 지난 2008년 8월 경찰관으로 재직하던 당시 업주 윤모씨에게 7500만원을 받고 불법 성인 오락 게임기 50대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윤씨가 성인 오락실을 열자 경품을 현금으로 바꿔주는 환전상 2명을 소개해주고 게임기 승률을 조작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배씨가 별도 사무실까지 마련해 성인 오락실 운영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한편 배씨는 지난해 3월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르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억원 ‘먹튀’ 12년 만에 쇠고랑
‘사교의 여왕’ 알고 보니 ‘사기의 여왕’

지인들을 속여 12억원을 빌린 뒤 미국으로 달아났던 여성이 12년 만에 국내에서 덜미를 잡혔다. 마포경찰서는 지난달 15일 오후 서울 강동구 한 아파트에서 가정주부 장모(60·여)씨를 사기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18년 전 서울 마포구 A호텔(현재 폐업) 1층에서 유명 브랜드 빵집을 운영하는 ‘마음씨 좋은 여사장님’이었다. 타고난 미모에 자주 공짜로 빵을 집어주는 시원한 성격 덕분에 가게에 들러 수다를 떠는 단골도 많았다.

말 그대로 ‘사교의 여왕’으로 통했다. 장씨는 사람들에게 ‘남편이 청와대 별정직 간부이고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에서 경제 분야 업무를 본다’고 자랑하면서 공무원 연금매장이나 군인아파트 분양 등에 투자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했다. 이런 식으로 가게 단골과 지인 5명에게서 받은 돈이 모두 12억2000여 만원. 그러나 투자금을 낸 이들은 1998년 7월 빵집이 갑자기 부도가 나 문을 닫았다는 소식에 땅을 쳤다.

애초 가게는 장씨가 빌린 1억원으로 마련한 ‘사상누각’이었다. 그녀의 남편은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장씨는 경찰 수사를 피해 가족을 놔둔 채 미국으로 출국,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에서 옷가게 종업원으로 일하며 불법 체류자로 10년을 떠돌았다가 생활고에 지쳐 2008년 귀국해 남편과 딸이 있던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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