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 뭉친 ‘가족창업’

2010.04.13 10:15:39 호수 0호

부천시 중동 GS스퀘어 구내식당가에서 194㎡ 규모의 베트남쌀국수전문점 ‘호아빈’(www.hoabinh.co.kr)을 운영하고 있는 박진환(38)씨는 어머니와 함께 창업해 성공했다. 주방일에 익숙한 어머니가 맛과 위생, 주방직원 관리 등 주방운영을 책임지기 때문에 박씨 본인은 홀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어 고객에 대한 서비스가 좋다. 박씨는 “역할분담해 주인의식으로 일하는 것이 가족창업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창업시장에서 ‘가족창업’이 빛을 발하고 있다. 청년실업과 퇴직자들의 일자리 문제, 불안한 직장생활, 노후 대비 등을 해결하는데 있어 가족창업이 하나의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공에 대한 기대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함께 공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원에게 들어가는 인건비를 줄여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도 가족창업을 선택하는 이유다. 점점 어려워지는 창업환경에서 점포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가족창업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보통 육체적으로 힘들고 노동력이 많이 드는 외식업이 가족창업에 알맞다. 배달직원 관리에 많은 신경을 써야하는 배달형 업종도 가족끼리 운영하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부부창업>서로 최고의 동업자



부부창업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배우자와 함께한다는 점에서 명예퇴직자와 같은 초보창업자들에게 적합한 창업 방식이다. 부부창업을 하면 일단 인건비를 줄일 수 있고, 서로간의 믿음이 있기 때문에 일하기도 훨씬 수월하다. 그러나 부부창업은 단순히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서로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과 함께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해야 한다. 업종선택에서부터 실제 운영에 필요한 세세한 것까지 어느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기 보다는 충분한 대화를 통해 합의해야 한다. 부부라고 해서 사업의 개념이 흐려져서는 안 된다. 확실한 역할 분담, 사업과 가정 일에 대한 상호 이해, 정확한 계산 등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 역할 분담의 경우 각자의 장점을 살리는 것이 좋다. 동네에서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치킨전문점, 주부의 손맛을 살릴 수 있는 보쌈이나 부대찌개 등과 같은 전통음식전문점 등이 적합하다.

<부모와 자식 간 창업>부모의 자금력과 자식의 노동력 결합

경기도 평촌시 범계역 부근에서 자연냉각 크림생맥주전문점 ‘플젠’(www.plzen.co.kr)을 운영하고 있는 한성혜(53)씨는 두 아들과 함께 창업해 성공했다. 2008년 10월, 남편과 사별 후 창업전선에 뛰어들 결심을 했다. 그러나 전업주부가 창업에 나선다는 것이 많이 두려웠다. 그 때 든든한 두 아들 윤선욱(29), 민욱(27) 형제가 한씨에게 손을 내밀었다. 모두 대학생이었지만 좋은 직장을 구하기가 어려운 현실이라 아예 처음부터 어머니를 도와 창업전선에 뛰어들기로 결심한 것. 든든한 노동력이 뒷받침되어 힘은 들지만 수익성이 높은 호프집을 선택했다. 

최근 가장 이상적인 가족창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형태는 부모와 자식 간의 창업. 퇴직연령은 갈수록 젊어지고 있는데 반해 인간의 평균 수명 증가로 경제활동 가능연령은 점점 높아지고 있고, 청년 실업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어 퇴직한 부모의 자금력과 자식의 노동력이 결합하는 사례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부모자식 간 창업은 가족창업 중에서도 가장 성공률이 높다. 우선 서로간의 이해관계가 크지 않은 데다, 세대 차이에서 오는 역할분담도 명확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체로 부모는 육체적으로 조금 쉬운 일을 하고, 자식은 배달이나 밤늦은 시간까지 일하는 다소 힘든 역할을 분담하면 매출의 시너지효과를 볼 수 있다. 외식업의 경우 위의 사례처럼 어머니가 나이가 많지 않다면 주방 일을 맡아서 하면 좋다.

<형제나 자매 창업>각자의 역할 명확히

형제나 자매 창업은 서로의 성격과 특성을 잘 알기 때문에 손발을 맞추기 쉽고, 이는 성공적인 사업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 형제, 자매가 함께 경영한다는 점에서 일반 직원이나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했을 때보다 업무 효율도 높고 신뢰감이 높다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창업에 앞서 각자의 역할과 지분 관계 등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다른 가족창업 케이스에 비해 내부 분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크다. 다소 노동력이 드는 퓨전요리주점, 맥주전문점, 삼겹살전문점 등을 해볼 만하다.
부모자식 간 창업과 달리 형제자매간 동업은 많은 주의를 요한다. 자칫 잘못하면 가족 간의 깊은 상처만 남기고 실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화합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경험자들의 공통된 인식. 서로 성격적 차이가 크다면 함께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형제자매간 동업이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사전에 충분한 검토와 명확한 합의를 보고 시작해야 한다. 서로간의 성격상 조금이라도 의심의 여지가 있으면 섣불리 시작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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