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 협착증, 30~40대 건강 위협한다”

2010.03.30 10:23:07 호수 0호

젊더라도 허리 아프고 다리 저리면 척추관협착증 의심
무거운 것 들거나 허리 너무 많이 움직이는 일 피해야


“자영업을 하는 38세 김모씨. 가끔씩 발생하는 허리 통증이 있어 한방치료와 물리치료를 받곤 했다. 그런데 최근에 갑자기 허리 통증뿐 아니라 다리까지 저리고 아파 걸음걸이가 힘들어져 병원을 찾았다. 검사결과 김씨의 증상은 척추관 협착증으로 밝혀졌고, 증상이 심해 수술로 원인을 치료해야 한다는 설명까지 들었다.”



척추관이 좁아 생기는 병
퇴행성·선천적 구조가 원인

흔히 50~60대 이상의 노년기에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척추관 협착증. 최근 들어 사회적, 경제적 활동으로 가장 왕성한 시기인 30~40대에 척추관 협착증으로 진단을 받는 젊은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젊은 나이에 발생한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을 디스크(디스크 수핵탈출증)로만 생각하여 한방 치료, 물리 치료와 같은 보존치료만을 고집하다 증상이 더 심해져서 큰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그 예이다.

일반적으로 척추관 협착증은 나이가 들어 노화와 함께 척추의 퇴행성 변화로 발생한다. 그와 다르게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척추관 협착증은 원인이 선천적인 척추구조 때문에 생기는 병이다. 이 때문에 보통 사람들보다 이른 나이에 협착증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선천성 협착증은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원래부터 좁아 생기는 병이다.

30~40대 연령에서 짧은 척추경을 가진(정상 키를 유지) 경우에 다양한 척추 구성요소들의 비후(두터워짐)와 퇴행성 변화가 협착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연골 무형성 소인증과 같은 다른 질환과 연관되기도 한다. 선천성 협착증은 척추관 내에 공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증상 없이 지내다가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는 30~40대에 흔히 그 증상이 나타난다.

척추관 자체가 작으므로 심하지 않은 허리디스크 또는 협착증이라도 증상이 격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퇴행성 변화는 나이가 많이 들면서 발생하는 반면 선천적 협착증은 유전적 원인과 자세 등으로 인해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시작된다.
주로 나타나는 증상은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이 있으며, 걸을 때 엉덩이나 다리가 당기고 시리며 저린감이 와서 조금만 걸어도 앉아서 쉬었다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CT나 MRI로 비교적 쉽게 진단을 할 수 있다. 신경이 눌리는 부분에 따라 증상과 소견은 다양하게 나타나며 양쪽 또는 한쪽 다리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더 심해지면 조금만 걸어도 양다리가 심하게 저리고 당기며 다리 힘이 빠진다.
이 때 앉은 자세로 쉬게 되면 상태가 호전된다.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척추관의 공간이 넓어지는 효과가 있어 허리를 숙이고 걷는 것이 더 편하게 느껴진다. 일부는 허리디스크 질환과 함께 더 심한 다리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선천성 협착증 치료에는 비수술치료와 수술치료가 있다. 비수술치료는 약물 치료, 물리 치료, FIMS 치료 등으로 통증을 감소시켜 일상생활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특히 FIMS 치료의 경우 효과가 크고 치료가 간단하다. 정확한 진단 후에 원인 부위를 찾아서 신경부종을 완화시켜 예민해진 통증을 줄이고 근육조직을 안정시킨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고 걸음걸이가 더욱 힘들어지는 경우, 반복적으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경우 등에는 수술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치료는 양측을 이용한 최소 미세 현미경 감압술과 일측을 이용한 양쪽 신경감압술 등이 있으며 디스크와 동반된 경우에는 디스크 제거술을 같이 시행해야 한다.

복근·엉덩이 근력운동
술·담배 피해야

척추전문 분당척병원 백경일 원장은 “30~40대에서 증가하고 있는 척추관 협착증은 치료 시기가 중요하다”라며 “제 때에 치료할수록 치료가 간단하고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한 “다른 디스크 질환과는 달리 척추관 협착증은 자연치료가 거의 힘든 병”이라며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린 증상이 나타나면 두려워 말고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올바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평소의 자세와 생활 습관을 개선시키고 동시에 적절한 운동을 하게 되면 치료의 효과를 보다 효율적으로 유지시킬 수 있다.
요추가 앞으로 굽지 않고 골반이 앞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 복근과 엉덩이 근육을 강화시키는 근력강화운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무거운 것을 들거나 허리를 너무 많이 움직이는 경우에는 척추의 부하가 증가하여 퇴행성 변화를 촉진시키게 되므로 이를 피하는 것이 좋다.    

척추의 자세를 올바르게 하는 것도 척추에 무리를 덜 주게 되어 퇴행성 변화를 늦출 수가 있다. 술과 담배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담배는 혈액순환에 장애를 일으켜 디스크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미세혈관의 혈액순환을 떨어뜨려 디스크의 퇴행을 유발하게 되며, 술은 비만을 촉진시켜 디스크 압력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