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조여온다? ‘긴장성 두통’ 주의보

2010.03.30 10:21:26 호수 0호

취업 재수생인 김모(여·25)씨는 두통 때문에 면접을 망치기 일쑤라 괴롭기만 하다. 면접을 앞둔 1~2시간 전부터 늘 두통이 생겨 집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심한 통증으로 질문에 제대로 된 답을 할 수 없을 때도 많고 자신도 모르게 인상을 쓰게 된다는 것이다.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와 초조함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요즘 김양의 두통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때로 조금의 긴장이나 스트레스에도 금세 인상을 쓰며 두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있다. 갑작스런 스트레스나 긴장 혹은 한 가지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다보면 두통이 유발되기 때문이다.



긴장이 두통의 원인

이렇게 발생한 두통을 일반적으로 ‘긴장성 두통’이라고 하는데 주변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두통의 종류이다. 주로 일정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는 직장인이나 학생들에게 나타나게 되는데 특히 머리를 조이거나 찍어 누르는 듯한 압박감이 들 때, 쑤시는 듯한 통증이 올 때, 멍한 두통이 여러 부위에서 발생할 때, 오후로 갈수록 두통이 심해질 때, 편두통과 달리 구토, 광과민증, 소리과민증 등이 없을 때 긴장성 두통을 의심해볼 수 있다.

세란병원 신경과 이미숙과장은 “머리와 목 주변 근육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수축하면서 긴장성 두통이 발생한다. 대부분 환자들은 지속적으로 머리가 띵하고 양측 두부에 띠를 두른 듯 하게 꽉 조이는 듯한 느낌을 호소한다”고 말한다.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을 받을 정도는 아니지만 지속적인 두통을 느끼게 되고, 목 뒤의 근육이 뻐근한 느낌도 함께 받는다. 또 오후가 되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런 증상은 심하게 신경 쓸 일이 있거나 정서 불안 또는 우울증이 있는 경우 더 악화되기도 한다. 때로는 만성두통에 시달리는 원인이 되거나 이로 인해 우울증이 심화된다는 보고도 있다.

진통제 남용, 오리혀 독이 될 수도

긴장성 두통은 휴식을 취하거나 목욕을 하는 것으로 쉽게 해소되지만 만성적인 두통에 시달린다면 신경과적인 진단이 필요하다.
치료는 스트레스를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엎드린 상태에서 머리와 목 근육의 힘을 빼고 가볍게 마사지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경우에 따라 진통제나 신경통증 조절제를 쓰기도 한다.

주의해야 할 것은 진통제를 남용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것이다. 진통제의 남용으로 예민해진 신경은 흥분반응이 잘 생기고 뇌혈관이 확장되며 통증을 유발하는 물질이 많이 분비된다. 때문에 두통은 점점 심해지고 습관적으로 진통제를 복용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반동성두통이라고 하는데 진통제를 자주 복용하다 보면 약효가 떨어질 때쯤 두통이 재발해 다시 진통제를 복용, 악순환이 되풀이 된다.
따라서 단순 진통제는 1주일에 5일 이상, 카페인이 함유된 두통약이나 편두통약은 1주일에 2일 이상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무엇보다도 머리가 아프다고 해서 무조건 진통제를 먹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다. 만성적이고 참기 어려운 두통이 생길 때는 신경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또 진통제 과용은 반동성 두통 외에 위출혈, 신장 또는 간장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두통치료, 정확한 진단이 중요


모든 병이 그렇듯이 치료의 기본은 정확한 진단에 있다. 물론 두통을 느끼는 사람들이 모두 병원에서 진찰을 받을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두통은 그냥 한번 지나가는 병일 가능성이 많으며 또한 그냥 쉬는 것만으로도 호전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속해서 두통이 반복되거나 처음 생긴 두통이라고 해도 위험신호 사항에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일단 신경과 진료를 받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나 두통으로 신경과 진료를 받는 모든 환자가 복잡한 검사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에 곧바로 정밀검사를 해야 하는 환자는 많지 않다.

심각한 뇌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는 두통의 종류에 따라서 적절한 약물조절과 산소요법 혹은 주사 요법을 진행하게 된다.
두통을 치료 하는데 가장 안 좋은 방법은 약국에서 진통제 혹은 감기약 등을 복용하면서 병을 키우는 경우이다.

세란병원 신경과 이미숙 과장은 “이런 경우 심각한 뇌질환을 방치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고 쉽게 치료될 수 있는 일차성 두통을 매우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두통으로 만들어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두통 치료는 환자 개개인의 상황과 증상, 기간에 맞춰 적절한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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