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시스BBQ 실적 스트레스 왜?

2010.03.02 13:07:47 호수 0호

‘유동성 빨간불’엉망진창 재무제표 나아질까

‘프랜차이즈 공룡’제너시스BBQ가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느라 정신이 없다. 3월 결산을 코앞에 두고 막바지 실적 끌어올리기에 ‘올인’하고 있는 형국이다. 2008년 적자 충격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을 치고 있는 것. 당시 나름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회사로선 이번에 나올 지난해 성적이 여간 부담일 수밖에 없다. 하루하루 긴장감속에서 고군분투 중인 제너시스BBQ의 속사정을 들여다봤다.

3월 결산 앞두고 ‘실적 끌어올리기’ 몸부림
적자폭 갈수록 확대…부채비율 무려 2800%


‘10월, 11월, 12월, 12월, 12월…’
제너시스BBQ 임직원들은 아직 새해를 맞지 않았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회사 내부 상황상 그렇다.
윤홍근 회장은 3월 결산을 앞두고 마지막까지 긴장하자는 뜻에서 2월 말을 ‘데드라인’으로 정했다고 한다. 제너시스BBQ 임직원들에게 2월 한달이 일반인들의 연말과 같은 의미인 이유다.

부채 가파르게 늘어

막바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들의 평일 야근은 기본. 상당수는 요즘 거의 일주일이 ‘월화수목금금금’이다. 주말도 없이 일하고 있는 것이다. 한 푼이라도 더 많은 실적을 올리기 위해 밤낮 없이, 주말 없이 발버둥을 치는 모습이다.
회사 한 관계자는 “(회장님의) 지침에 따라 거의 모든 임직원들이 살인적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며 “다행히 사내에 ‘일해야 산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불만을 갖거나 불평을 늘어놓는 직원들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도 “회사와 직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노력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회사가 살아야 내 일터도 있다, 회사와 직원이 함께 성장한다는 생각으로 똘똘 뭉쳐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너시스BBQ 사옥에 불이 꺼지지 않는 이유는 2008년 적자 충격에서 벗어나려는 일종의 몸부림이다. 3월 결산을 코앞에 두고 막바지 실적 끌어올리기에 ‘올인’하고 있는 것. 당시 나름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설명한 회사로선 이번에 나올 지난해 성적이 여간 부담일 수밖에 없다.

지난해는 제너시스BBQ에게 ‘시련의 해’였다. 2008년 엄청난 적자가 발생한 탓이다.
금감원 전자공시와 대한상의 기업정보, 공정위 정보공개서 등에 따르면 제너시스BBQ의 2008년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5% 증가한 1740억원을 기록했다. 제너시스BBQ의 매출은 ▲2002년 1008억원 ▲2003년 1060억원 ▲2004년 1247억원 ▲2005년 1323억원 ▲2006년 1431억원 ▲2007년 1661억원 등으로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채와 순이익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제너시스BBQ의 2008년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1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61억원 순손실에서 적자폭이 더 커진 것이다. 제너시스BBQ는 2006년 8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바 있다. 영업이익 역시 2006년 44억원의 흑자를 올렸지만 2007년 -31억원, 2008년 -149억으로 적자 전환됐다.

빚도 눈에 띄게 늘었다. 현금 유동성에 ‘빨간불’이 켜진 것. 제너시스BBQ의 차입금 등 부채는 ▲2002년 133억원 ▲2003년 183억원 ▲2004년 197억원 ▲2005년 270억 ▲2006년 482억원 ▲2007년 906억원 ▲2008년 950억원 등으로 갈수록 쌓이고 있다.
특히 부채비율은 2004년 80%대에서 2008년 말 무려 35배가량 늘어난 2800%대까지 높아졌다. 제너시스BBQ의 부채비율은 2005년 140%, 2006년 230%, 2007년 620% 등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부채비율이 200% 이상이면 자기자본에 비해 타인자본이 2배 이상 많다는 것으로 재무적 불안정 수준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1990년대 말 IMF 때 부채비율 200%를 재무건전성 기준으로 삼아 구조조정 대상기업을 선별했었다. 당시 국내 대기업 평균 부채비율은 1000%를 넘지 않았었다.

제너시스BBQ의 ‘곳간’도 비어 갔다. 이 회사의 현금보유액은 2007년 175억원에서 2008년 36억원으로 줄었다. 제너시스BBQ는 이 와중에 광고비 51억원, 판촉비 12억원을 집행했다. 업계에선 제너시스BBQ가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가맹점주들의 반발로 가맹금 수익과 로열티 수익이 감소했고 지급수수료 등 판관비가 늘어나면서 당기순손실이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회계법인 한영은 2008년 감사보고서에서 “제너시스BBQ의 부채총액이 자산총액을 초과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계속기업가정(기업의 장기간 존재 여부)에 중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평가했다.

제너시스BBQ 측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사업다각화 추진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손실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유동성 우려에 대해 “2007년 단 1개였던 직영점을 2008년 36개로 확장하는 등 가맹점외 직접 투자를 대폭 늘리면서 적자폭이 커진 것일 뿐 경영에 비상등이 켜진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사업다각화 때문”

그는 이어 “비용 절감 노력과 비수익성 브랜드를 정리하는 등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통해 재무적 부담이 돼 왔던 부실을 지난해 대부분 털어냈다”며 “특히 신규 가맹점 확대와 기존 배달형 매장을 카페형 매장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가 힘을 받고 있어 3월 결산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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