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노조 “영업 강요 등 증권가 악행이 벼랑 내몰았다”
하나대투“일부 억측일 뿐…유가족과 어떤 분쟁도 없다”
최근 증권가의 한 영업직원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나대투증권 울산지점의 한 직원인 A씨는 지난달 18일 출근길에 문중 선산 소나무에 목을 매어 자살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 따르면 A씨는 비정규직으로 입사해 7년간 근무해 오다 2년여 전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달 27일 전국증권산업노동조합의 성명서를 통해 공개됐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A씨의 죽음은 증권가의 과도한 출혈경쟁과 약정 강요 등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A씨가 정규직 전환을 위해 증권사 약정의 노예가 됐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막대한 손실을 가족에게 알리지 못한 채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 한 임원은 언론을 통해 “A씨가 (매매를 통해) 8억원여의 손실을 봤고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 통장잔고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는 내용을 밝히기도 했다. 노조는 성명서 발표와 함께 증권사 영업직원을 죽음으로 내모는 증권가 관행을 고쳐야 한다며 업계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하나대투는 노조의 일방적인 억측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하나대투 한 관계자는 “영업직원의 죽음을 두고 과도한 약정, 영업실적 압박 등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지만 전부 일방적인 추측일 뿐이다”라며 “만약 직원의 채무 등이 문제가 됐다면 유가족들의 반발이 있었겠지만 현재 이들과 사측은 소송 등 어떠한 분쟁도 없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직원이 평소 지병과 우울증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개인적인 문제에 의한 것이라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