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6·4지방선거 지역별 판세 분석 ⑤충청권

2014.03.31 11:32:53 호수 0호

여야 '중원전' 치열…야권 수성이냐 여권 탈환이냐

[일요시사=정치팀] 6·4지방선거를 2개월여 앞두고 여야 정치권이 일제히 지방선거체제로 돌입했다. 여야가 각각 필승의 각오를 다지며 당의 조직과 기능을 선거 체제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통합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출현과 새누리당의 총동원령으로 각 지역에 나서는 후보군 윤곽도 드러나며 지방선거 열기도 점점 달아오르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일요시사>에서는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는 주요 지역 후보군 면면과 판세를 기획연재로 독자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5편은 역대 주요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정치적 중원', 충청권이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충남, 충북은 보수진영의 분열로 인해 야권이 모두 승리했다. 충남에서는 안희정 현 지사(42.3%)가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39.9%)를 2.4%p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충북에서는 이시종 현 지사(51.2%)가 한나라당 정우택 후보(45.9%)를 5.3%p 차이로 이겼다.

안희정 위기론

이번 6·4지방선거에서도 이들은 현역 프리미엄을 내세워 재선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 대선을 앞두고(2012년 10월)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이 합당한 이후 충청권의 새누리당 지지세가 영남 수준에 버금갈 정도로 높아지고 있어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운 야권후보 대 정당 지지율이 높은 새누리당 후보 간 치열한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우선 충남 지역의 '안희정 대항마'는 지난 27일 새누리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로 이명수·홍문표 의원, 정진석 전 국회 사무총장 등 3명으로 후보군이 좁혀졌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새누리당 후보로 누가 나오더라도 안 지사가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그 격차가 점차 좁혀지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로 누가 나오더라도 본선에서 안 지사를 이긴다는 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어 경선을 통과하기 위한 '3인방'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실제로 <뉴시스아이즈>가 여론조사기관인 홀딩페이스에 의뢰해 지난 3월23일 충남에 거주하는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예비후보 중 누가 나오더라도 안 지사를 제압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안 지사 대 홍 의원 간 가상대결에서는 32.7% 대 52.2%로 홍 의원이 19.5%p 앞섰다. 안 지사 대 이 의원 간 가상대결에서는 35.3% 대 52.7%로 이 의원이 17.4%p 앞섰다. 안 지사 대 정 전 사무총장 간 가상대결에서는 38.4% 대 44.0%로 정 전 사무총장이 5.6%p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지지율이 67.7%에 달해 새정치민주연합(21.1%)을 압도적으로 앞섰다.

새누리당 후보경쟁력 조사에서는 홍 의원이 22.1%로 1위, 정 전 사무총장이 15.5%로 2위, 이 전 의원이 13.5%로 3위를 차지했다. 다만 이번 조사는 전용학 전 의원이 컷오프 탈락하기 전 실시된 조사여서 전 전 의원을 지지했던 이들이(12.6%)이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순위는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다(조사방식 : RDD방식 ARS전화조사,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3.4%).

홀딩페이스 관계자는 "충남의 새누리당 지지도가 영남에 버금가는 수준"이라며 "가상대결에서도 새누리당 후보 모두가 앞선다는 결과가 나와 안 지사의 고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충남-이명수·홍문표·정진석 거센 도전
충북-새누리 김빠진 경선…이시종 우세

충북 지역의 '이시종 대항마'는 새누리당 윤진식 의원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당초 새누리당 충북지사 후보로는 이기용 전 충북교육감과 윤 의원이 2강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이 전 교육감이 컷오프 시기에 맞물려 지난 3월25일 건강 문제를 이유로 갑작스럽게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후보군이 윤 의원과 서규용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2명으로 압축됐다.

돌발변수가 생겨 경선 흥행몰이로 이시종 지사의 높은 지지율을 꺾겠다는 새누리당의 구상이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특히 윤 의원과 서 전 장관의 지지율 격차가 워낙 크기 때문에 경선 흥행은 사실상 물 건너 갔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대체적 평가다.
 

이러한 상황에서 윤 의원은 지난 3월27일 새로운 돌파구로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고 지방선거에 올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새누리당 충북 경선이 사실상 마무리되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이 지사는 선거전략을 수정하는 모양새다. 당초 이 지사 측은 '조기 사퇴→예비후보 등록'으로 일찍이 본격적 선거운동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그러나 새누리당 경선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면서 현역 프리미엄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본선 경쟁력을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진다. 새누리당의 흥행요소가 사라진 만큼 일찍 선거판에 등장하는 것보다는 끝까지 도정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이며 '믿을 만한 일꾼' 이미지를 심어주자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시종 대세론

한편, KBS 청주방송총국이 여론조사기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충북 유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 21~23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지사가 새누리당 후보 모두에게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사는 윤 의원과의 가상대결에서는 50% 대 31.7%로 18.3%p 차이로 앞섰다.

또한 이 지사는 서 전 장관과의 가상대결에서는 54.3% 대 25.8%로 28.5%p 차이로 압도적 우세를 보였다(조사방식 : 유무선 RDD방식 ARS전화조사,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 ±2.2%p, 응답률 16.4%)

 

허주렬 기자 <carpedie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대전시장 선거 판세

여권 우세 속 야권 전략공천 여부 관심

현 염홍철 시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대전에는 여권의 강세가 예상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후보가 야권후보를 앞서고 있고, 정당 지지율에서도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후보로는 당초 5명의 예비후보가 공천을 신청했지만 지난 3월25일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회의를 통해 후보군을 박성효 의원, 노병찬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 이재선 전 의원 등 3명으로 좁혔다.

컷오프 통과자들의 순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려온 박 의원이 1위를 했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노 전 부시장과 이 전 의원은 2,3위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였을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서는 재선을 지낸 새정치민주연합 권선택 전 의원이 가장 두드러진다. 권 전 의원은 예비후보 등록 시작일인 지난 2월4일 일찍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후 출마를 준비해왔다.

그러나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에 따라 안철수 의원 쪽 사람인 선병렬 전 의원과 송용호 전 새정치연합 대전시당 창당준비위원장 중 한 명이 전략공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충남·충북은 민주당 쪽 사람인 안희정·이시종 지사가 버티고 있어 안 의원 쪽 인사가 들어갈 틈이 없다.

실제로 안 의원 쪽에서도 "대전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삼아야 한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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