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년 근속상 수상…“적극적 행보”
‘은둔 경영인’신영자 롯데백화점 사장이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시선을 끌었다. 신 사장은 또 회사로부터 감사패를 받아 화제를 모았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신 사장은 지난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롯데쇼핑 창립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이철우 사장과 함께 내외 주빈을 맞았다.
이날 기념식에서 장기근속자와 유공자 수상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감사패를 전달한 신 사장은 자신이 상을 받는 영예도 안았다. 롯데백화점 소속 14명의 30년 이상 장기근속자에 포함된 것. 신 사장은 이 사장으로부터 30년 근속 수상자로 선정돼 순금 30돈과 부상으로 해외여행상품권을 받았다. 대기업 오너 2세가 장기근속 포상을 받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장녀인 신 사장은 부산여고와 이화여대를 나와 1973년 롯데호텔 이사로 처음 입사했다. 이후 6년간 경영수업을 쌓은 뒤 1979년 롯데쇼핑이 설립되면서 롯데백화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올해로 31년째 롯데백화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셈이다.
신 사장은 영업이사와 상품본부장, 총괄부사장 등 핵심 요직을 거쳐 지난해부터 총괄사장을 맡고 있다. 롯데백화점 경영진 중에선 이 사장에 이어 두 번째 장기근속자다. 이 사장도 이날 30년 장기근속상을 수상했다.
롯데면세점 사장까지 겸직하고 있는 신 사장은 대부분의 대기업 오너들처럼 세간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스타일이다. ‘은둔 경영인’이란 꼬리표가 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회사 측은 신 사장이 내부 업무를 꼼꼼히 챙기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신 사장은 일반 직원들과 똑같이 매일 아침 8시에 본사 사무실로 출근해 항상 퇴근도 같이 한다”며 “회의 자리는 물론 회사와 관련된 행사에도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할 정도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