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본사와 ‘손’ 잡아라

2009.11.10 11:25:44 호수 0호

창업은 하고 싶은데 자금이 부족하고 운영이 어려워 엄두를 내지 못하는 예비창업자들이 많다. 그렇다면 프랜차이즈 창업시장에서 창업자와 가맹본사가 공동으로 비용을 투자해 점포를 개설하는 ‘공동창업’ 방식이나, 창업자가 가맹본사에 점포 운영 전반을 위탁하는 ‘위탁경영형 창업’ 방식에 눈을 돌려보자.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선진화로 위험은 줄고 수익 창출 기회는 늘었다는 점이 이러한 창업방식의 확산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특히 공동·위탁경영 창업은 기술과 자금이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경험이 없는 초보창업자들에게 적합한 창업방식”이라고 말했다.

가맹본사와 공동창업



서울 구의동 자양사거리 부근에서 커피&와플전문점 ‘카페베네’(www.caffebene.co.kr) 구의점을 운영하는 임애란(46)씨. 요즘 인기 있는 창업 아이템인 커피전문점을 해보고 싶어 알아 봤지만 적지 않은 창업비용이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그가 택한 것이 가맹 본사와의 공동 창업. 임 사장의 점포는 목 좋은 사거리 코너에 위치해 있는데다 점포 규모도 181㎡에 달해 총 창업비용이 5억원에 달했지만, 가맹본사와 50%씩 투자해 2억5000만원의 창업비용으로 자신의 점포를 열었다.

임 사장은 “혼자 하려고 했으면 힘들었을 텐데 가맹본사와 함께 투자해 창업비용에 대한 부담을 절반으로 줄인 덕분에 창업할 수 있었다”며, “자금 여력이 부족한 창업자가 초기 투자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공동창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임 사장은 오전 8시면 점포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한다. 본사에서 주변 상권을 분석한 뒤 아침 일찍부터 영업을 시작하라고 권유했기 때문. “아침 출근족들을 겨냥해 모닝커피와 와플 등을 판매한다는 전략이었죠. 초보 점주로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운영 전략들을 본사에서 챙겨주니 더 없이 든든하죠.”  
                      
덕분에 점포 운영도 조기에 안정궤도에 올랐다. 지난 8월 점포 문을 열고 운영을 시작한지 이제 두 달째이지만 요즘 월평균 5000만원 정도의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여기서 원재료비, 인건비, 임대료 등 제반비용을 제하고 나면 2000만원 정도가 순이익으로 남는다. 투자비율에 따라 수익금도 임 사장과 본사가 50%씩 나누지만, 점주 겸 점장으로 근무하는 본인의 인건비를 포함하면 임 사장에게 돌아오는 수익금은 월 1000만원 이상에 달한다.

프랜차이즈 가맹 본사와 공동 창업을 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대로 된 가맹 본사를 고르는 게 중요하다. 본사의 재무 건전성은 물론 공동창업 운영 실적을 살펴봐야 한다. 계약 조건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창업자와 가맹 본사의 권리와 의무가 평등하게 규정돼 있는지, 이익 분배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등이다. 특히 이런 사항을 구체적으로 명기하고 문서화해 혹시 있을지도 모를 분쟁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도 있다.

단, 본사와의 공동창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유의할 점도 있다. 무엇보다 제대로 된 가맹본사, 신뢰할 수 있는 가맹본사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공동창업은 개인간의 동업과 마찬가지로 상호간의 신뢰가 전제돼야 성공할 수 있다. 본사의 재무 건전성은 물론 공동창업 운영 실적 등도 살펴봐야 할 요소다.

위탁경영 부담 없이 고수익 올려

서울 홍익대학교 부근에 위치한 레스토랑형 치킨호프전문점 ‘치킨매니아’(www.cknia.com) 홍대점은 본사가 점주로부터 점포 운영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매장이다. 이곳의 점주 김용태(34)씨는 유통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개인사업가. “평소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에 관심이 많았는데,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새로운 사업 두 가지를 병행하기가 어려워 위탁경영 창업을 선택했죠.”

김 사장이 위탁경영 창업을 선택하기 전에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은 바로 업종 선택.  “직접 운영하지 않는 만큼 당장에 큰 수익을 기대하기 보다는 안정적으로 꾸준히 이익을 낼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죠. 대중적인 수요층을 갖고 있는 치킨호프전문점이 적합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여러 치킨호프전문점을 비교 분석한 끝에 패밀리레스토랑을 연상케 하는 예쁜 인테리어를 갖추고 오븐구이치킨, 바비큐치킨 등 다양한 치킨메뉴를 비롯해 해물철판우동, 모듬해물탕 등 호프 손님은 물론 가족들의 외식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는 치킨매니아의 차별화된 경쟁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본사에서는 점장 및 매니저 경력을 갖추고 6개월 이상 교육을 수료한 전문 매니저를 파견해 위탁관리를 하고 있다. 매니저는 점포 문을 열고 닫는 일에서부터 매출 및 수익관리, 재고관리, 직원관리까지 점포 운영 전반을 책임진다. 매일 매일 매출과 수익 현황을 정리하고, 월 1회 점주에게 결산 보고를 한다.
김 사장은 “매니저와 가맹본사가 워낙 꼼꼼하게 일을 처리해 점포 운영에 신경 쓸 일이 전혀 없다”며 “오히려 전문가가 직접 운영하니 점포 수익률이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요즘 224㎡ 점포에서 월평균 4300만원 정도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여기서 매니저 인건비와 점포 관리비 등을 제하면 900~1100만원 정도 수익이 남는다. 매니저 인건비 외에 본사에 따로 지불하는 수수료는 없다.

위탁경영 창업에서도 가맹 본사의 운영 능력을 살펴야 한다. 경영 전문성과 위탁경영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지, 물류 시스템이나 가맹점 관리·지원 시스템을 제대로 갖췄는지 등을 점검해야 한다. 수익에 대한 과도한 욕심을 버리는 것도 필요하다. 자신이 직접 운영하지 않아도 편하게 관리해 주는 만큼 이익은 기대보다 적을 수 있다. 어느 아이템이든 매출의 높낮이는 있기 마련이므로 단기간의 매출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가맹 본사와 매니저의 역량을 믿고 장기적으로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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