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2004년 알런 역으로 출연…이번엔 다이사트 역
정태우·류덕환 출연…“자신만의 캐릭터 나올 것 기대”
<연극열전2>의 프로그래머로 활동했던 배우 조재현이 처음으로 연극 연출가로 나선다. 그의 연출 데뷔작은 <연극열전3>의 오프닝 작 <에쿠우스>.
<에쿠우스>는 그가 1991년과 2004년 알런 역을 맡아 출연한 적이 있어 인연이 깊다. 조재현은 이번 공연에서는 연출가로 데뷔하면서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 박사 역으로도 무대에 오른다.
조재현은 지난 10월26일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1관에서 열린 <에쿠우스>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하고 싶어서 나선 게 아니라 20년 전과 6년 전에 <에쿠우스> 출연하면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연출을 하게 됐다”며 “어려운 대본 고민을 풀어보고 싶었다. 관객들에게 알아듣게끔 전달하는 것이 이번 공연의 목표다”라고 밝혔다.
조재현은 이번 공연의 특징에 대해 “무대를 단순화 할 것이다. 이제 <에쿠우스> 하면 떠오르는 말 머리를 무대에 올려 상징화하는 표현은 안할 것이다”며 “마지막에는 다이사트와 알런과의 동성애적인 묘한 관계가 연상되게끔 여운을 줄 것이다. 그리고 주변 인물들도 손질해 지금도 흔히 볼 수 있는 인물로 다가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에서 알런 역은 배우 정태우와 류덕환이 맡아 열연하고, 다이사트 역은 조재현과 송승환이 번갈아 맡는다.
조재현은 “정태우와 류덕환, 두 후배 배우에게 내가 했던 연기를 보지 말 것을 주문했다. 자신만의 캐릭터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6마리 말의 눈을 쇠꼬챙이로 찌른 열 여섯 살 소년의 범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연극 <에쿠우스>는 세계적인 작가 피터 쉐퍼의 1973년도 작품으로 초연 이후 파격적인 소재와 배우들의 전라 연기로 전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연극 <에쿠우스>는 2009년 12월1일부터 2010년 1월31일까지는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1관에서, 2010년 2월4일부터 3월14일까지는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