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100대 부호 프로필 <뜯어보니>

2009.10.13 09:41:39 호수 0호

최고 부자동네는 ‘서울 한남동’

최근 재계전문사이트 재벌닷컴이 국내 부자의 평균 프로필을 공개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분석에 따르면 서울 한남동이 최고 부자 동네로 꼽혔다. 부자들의 평균 나이는 53세로 주식 소득을 기준으로 6000억원대의 자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의 부자들은 대부분 대물림받은 부를 자랑하는 재벌가들이며 강남의 부자들은 벤처사업 등을 통해 자수성가한 신흥부호들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부자의 면면을 살펴봤다.

강북부자  한남동·성북동 상속형 재벌가 주축  
강남부자  벤처사업가 등 자수성가형 신흥부호


국내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재계 100대 부호들의 프로필이 공개됐다. 재계전문사이트 재벌닷컴은 지난 4일 국내 100대 부호들의 주식평가액, 거주지, 출신학교, 나이, 학력 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해외파 젊은 부호 늘어



상장사 보유주식은 지난달 30일 종가기준으로, 비상장사 보유주식은 6월말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각각 평가됐다. 그 결과 ‘6000억원대 주식 자산을 보유한 서울 강북 거주 53.2세 남성’이 우리나라 100대 부호의 평균 모습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의 평균 나이인 53.2세는 지난해 54.1세보다 0.9세 낮아진 결과다. 재벌닷컴은 100대 부호의 나이가 젊어진 것을 상당수 대기업에서 총수나 오너의 젊은 자녀들이 상속, 증여 등으로 재산을 물려받으면서 부호대열에 진입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실제 올해 들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 LG전자 과장 등 젊은 대기업 2세들의 주식자산이 크게 불어나면서 100대 부호 대열에 대거 진입했다. 반면 자산 가치는 전년(4729억원) 대비 27.5%나 늘었다. 올해 3월 이후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면서 100대 부호의 보유 주식 평가액도 평균 6031억원으로 상승했다.

주식자산이 1조원 이상인 부호도 12명이나 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대표 부자들은 해외에서 대학을 졸업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상위 100명 중 24명이 해외에서 대학을 나온 유학파로 집계됐다. 이는 신흥 부호에 이름을 올린 재벌가 2~4세들이 고교 졸업 후 바로 미국 등 해외 대학으로 진학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 구자은 LS Nikko동제련 전무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대학 중에선 고려대 출신이 2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대(20명), 연세대(9명), 이화여대(6명), 건국대(4명) 순으로 조사됐다.

이들 100대 부호는 대부분 선대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아 부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대표적인 부호는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으로 그의 재산은 무려 7조2786억원이다. 2위를 차지한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4조4127억원의 재산을 소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뒤이어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1조9462억원으로 3위,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이 1조6843억원으로 4위,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1조6843억원으로 5위를 기록했다.

이들 전통 부호는 대부분 서울 강북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남동, 이태원동, 성북동 등 강북에 100명 중 64명이 몰려 있었다. 특히 ‘전통부촌’으로 꼽히는 한남동은 상위 100명의 주식재벌 중 24명이 거주하고 있어 절대적 우위를 자랑했다. 그야말로 대한민국 최고의 ‘하이클래스’ 동네인 셈이다. 한남동에 거주하는 대표 재계 인사로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등 ‘삼성가’식구들과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을 빼놓을 수 없다.

100대 부호 중 19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된 성북동은 한남동과 쌍벽을 이루는 또 하나의 ‘부촌’이다. 이곳은 오래전부터 범 현대가의 아지트다.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은 장남 정지선 회장, 차남 정교선 사장과 함께 오랫동안 성북동에 뿌리를 내려왔으며 정몽윤 현대해상화재 회장 역시 이곳 주민이다. 허정수 GS네오텍 회장과 조현준 효성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등도 이웃이다. 국내 대표 재벌가 대부분이 한남동과 성북동 등 강북에 자리한 이유는 이곳이 한강 물이 감싸고, 남산 줄기가 품는 형상으로 풍수지리상 재물이 쌓이는 ‘길상’인 탓으로 풀이된다.

강북 전통적 부호 ‘강세’ 

반면 벤처사업가, 코스닥 부호 등 자수성가해 신흥 부자 반열에 오른 이들은 주로 서울 강남에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0대 부호 중 상속이 아닌 자수성가로 부호의 반열에 오른 사람은 26명으로 대표 부호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손꼽힌다. 박 회장의 재산은 9495억원으로 전체 부호 순위 13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성공한 벤처사업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소유자산 9474억원으로 신흥부호로 떠올랐다.

박 회장과 김 대표는 각각 강남의 압구정동과 삼성동에 거주한다. 이외에도 자수성가형 부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4600억원)는 방이동, 김정주 넥슨홀딩스 대표(4332억원)는 역삼동, 이해진 NHN 이사회 의장(4259억원)은 서초동, 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3048억원)는 도곡동에 거주하는 대표 강남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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