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힘들어질수록 더욱더 힘들어지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 사회의 ‘허리’라고도 부를 수 있는 30~40대 가장들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빈곤층 가장들은 가장 우리 사회의 밑바닥에 있으면서 힘들고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계층이기도 하다. 이들 역시 최악의 상황에서 언제든지 자살을 선택할 수 있는 고위험군 연령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의 죽음은 한 개인의 죽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이 더욱 위험스러운 일이다. 그들의 가족마저 또다시 최악의 빈곤층으로 몰린다는 것은 이들의 자살이 얼마나 큰 악영향을 미치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최근 일부 극심한 빈곤층의 경우 서로 모르는 사람들끼리 월세방 하나를 빌려서 3명이 사용하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다. 최소한의 숙식을 제공하기 위한 임시방편인 셈이다.
이들은 고시원에 들어갈 한 달 월세 30만원을 구하지 못해 이런 생활을 연명하고 있다. 대부분의 가족들은 또 다른 공간에서 최악의 상황을 보내고 있으며 이들은 그나마 돈을 벌기 위해 공사장 인근이나 도시로 나온 경우다.
열심히 살아가려는 사람들에게 기회가 가지 않는 사회. 그것이 어쩌면 부익부 빈익빈으로 변해가고 있는 우리 사회의 ‘진짜’ 모습일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