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춘 연금공단 이사장 자진사퇴 선언

2009.09.15 09:30:53 호수 0호

‘재충전’ 이유… 황영기 회장 코너 몰려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은 박해춘 국민연금 이사장이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박 이사장은 지난 11일 오후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사의를 표명했다. 박 이사장이 사퇴한 배경에는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주의적 경고’를 받은 것이 결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부임한 박 이사장은 우리은행장으로 재임하던 2007년 3월부터 2008년 5월까지 부채담보부증권(CDO)과 크레디트 디폴트 스와프(CDS) 투자로 1억7000만 달러의 손해를 입어 금융위원회에서 ‘주의적 경고’를 받았다. 충청남도 금산 출신인 박 이사장은 연세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삼성화재 기획 및 마케팅담당 이사, 서울보증보험 대표, LG카드 대표, 우리은행장 등을 역임했다.

박 이사장은 “100년 만에 전 세계를 강타한 세계금융위기에서 ‘기금보호’란 소명을 완수했고, 올해 들어 기금 수익률이 6월 말 현재 7.23%(12조5000원 수익)를 기록하는 등 기금운용이 정상적인 궤도에 올라섰다”면서 “평생 파산금융회사를 거치면서 얻은 피로감을 덜고 재충전의 기회를 갖고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의 자진사퇴로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은 더욱 코너에 몰리게 됐다. 업계는 박 이사장과 같은 사유로 ‘직무정지 상당’의 징계를 받은 황 회장(전 우리금융 회장)에 대한 사퇴 압박도 커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KB금융지주가 조만간 임시 이사회를 열어 황 회장의 거취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논의할 가능성이 큰 데다 당국의 간접적인 사퇴 요구도 거센 탓이다. 일부에선 황 회장이 당국의 중징계에 반발해 재심청구를 하거나 행정심판으로 맞설 수도 있다고 말하지만 결국엔 박 이사장의 전처를 밟지 않겠느냐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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