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부비부비’라고 불리는 나이트클럽의 춤 문화는 단순히 춤 그 자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우리 사회가 가진 성인문화의 단면이다. 또 ‘원나잇’이라고 칭해지는 하룻밤 섹스의 문화적 현상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또한 남녀를 둘러싼 서로에 대한 해석은 물론 이성에 대한 호감의 원칙까지 포함한다고 할 수 있다. 도대체 ‘부비부비’ 문화는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 것일까. 그리고 그들은 그 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 원나잇을 성공시켜내는 것일까. 유흥정보사이트 헤이맨라이프의 회원 중 ‘고수’라고 불리는 클럽마니아의 얘기를 통해 ‘그들만의 리그’를 살펴보자.
최소한의 패션 감각 없으면 패션잡지 보고 그대로 흉내라도
키 175~187cm, 몸무게 60~80kg이 성공률 높아
‘욕먹을 각오 하고’ 무슨 말이든 하는 자신감 있어야
남친동행 여성, 미성년자, 유부녀…‘경계대상 1호’
고수는 스스로를 ‘20대의 평범한 대한민국 청년’이라고 말하고 있다. 얼굴도 장동건이나 원빈처럼 잘생기지도 않았고 강남에 살지 않으며 ‘때로는 돈에 벌벌 떠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여성은 얼굴 보고
원나잇 결정 안 해”
하지만 그가 알려주는 ‘부비부비의 원칙’은 우리 사회의 원나잇 문화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클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바로 ‘스타일, 키, 근성, 말발’이라고 요약한다. 중요한 것은 여기에서 ‘생김새’는 빠졌다는 점이다.
그에 따르면 어차피 ‘장동건, 원빈 급’이 아니라면 ‘거기서 거기’란 얘기다. 여성들은 상대의 얼굴을 보고 원나잇을 할지 안 할지 결정하지 않는다는 것. 또한 최소한의 패션 감각도 없으면 패션잡지를 보고 그대로 흉내라도 낼 것을 주문하고 있다. 특히 키의 경우 최소 175cm에서 187cm, 몸무게는 60~80kg이 가장 ‘평균적인 체형’이라고 지적한다.
그런데 원나잇, 즉 부비부비 춤을 통해 서로의 마음이 통한 뒤 모텔로 가기 위해선 ‘자신의 레벨을 정확히 보고 그에 맞는 여성을 선택하는 것’ 또한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엄두도 내지 못할 ‘럭셔리 걸’에게 다가갔다가 괜히 마음에 상처만 입을 뿐이니 높은 성공률을 위해 자신의 레벨에 맞는 여자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중요한 또 하나는 이른바 ‘팀플’이라고 불리는 팀플레이라고 할 수 있다. 그에 따르면 ‘클럽 안에서 여성들의 의리는 영웅본색의 윤발이 형을 능가하는 정도’라고 한다. 2차를 나가기 위해서 절대로 개개별로 흩어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따라서 혼자 클럽에 간 남성이 2명이 함께 온 여성에게 작업을 거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상당한 고수거나 아니면 외모 자체가 뛰어난 경우에만 성공할 수 있다고.
‘꽃뱀’ 피하기 위해
함께 모텔비 지불
‘말발’ 역시 매우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라고 한다. ‘자신 있게 대화하는 것’이 관계 형성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욕먹을 각오를 하고’ 무슨 말이든 하는 자신감이 있어야 원나잇에 성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초보자들은 겁이 나서 대화를 잘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경쟁자’에 대한 조언도 있다. 사실 남자들은 클럽에 갈 때 제일 많이 보는 것이 ‘수질’이라고 하지만 정작 또 하나의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의 경쟁자가 될 수 있는 남성들의 수질이라는 것. 경쟁자가 많으면 그만큼 자신이 원나잇을 할 수 있는 확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부비부비 춤에 들어갔을 때 무엇보다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여자들의 반응을 미세하게 관찰해야 한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뒤로 가서 살짝 허벅지를 대면서 함께 춤을 추다가 만약 여자가 거부를 하지 않으면 이때부터 본격적인 진도가 서서히 나가기 시작한다는 것.
만약 이때 약간이라도 거부의 기미가 있으면 바로 빠져주는 것이 예의라고 한다. 일단 첫 번째 반응이 그리 나쁘지 않다면 점점 더 밀착을 하다가 서로 얼굴을 맞대고 다리를 완전히 밀착한 채 춤을 추게 된다. 남성이 여성의 골반을 만지는 시점도 바로 이때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원나잇을 할 때 ‘피해야 할 여성’들도 있다. 바로 자신의 남친과 함께 온 여성들이다. 그녀들의 특징은 대개 춤을 추지 않고 머뭇머뭇 하는 경향이 많으며 가까운 곳에서 남성이 ‘사나운 시선’으로 응시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또 하나 피해야 할 부류가 있다면 바로 ‘알바 누나들’이다. 그녀들은 바람을 잡기 위해 업소에서 고용된 여성들인 만큼 원나잇에 대해 거의 염두에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 설사 부비부비가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함께 모텔에 갈 확률은 극히 적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여성들은 대개 한 자리에서나 모두의 시선이 쏠리는 곳에서 기계적으로 춤만 추는 여성들이라고 한다. 미성년자와 유부녀도 경계 대상이다. 물론 유부녀들도 즐기기 위해 오는 것이기는 하지만 굳이 남의 가정을 파괴할 수도 있는 행위는 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것이다.
고수들 사이에서는 ‘홈런’이라고 불리는 원나잇 섹스를 위해 모텔에 갈 때에도 주의할 사항이 있다. 바로 절대로 카드를 사용하지 말라는 것. 또한 돈을 지불할 때 여성에게 단돈 1000원이라도 받아서 함께 계산하라고 충고한다.
이는 ‘꽃뱀’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계산 시에 얼마간의 금액이라도 여자와 함께 돈을 내게 되면 강간이나 혼인빙자 간음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최악의 경우 업소에 온 사실을 부인하기 위해서라도 기록이 남는 카드는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마지막 조언은 ‘유흥은 유흥이다’라는 것. 자신의 목표를 위해 매진할 때와 스트레스를 푸는 때를 적절하게 구분하지 않으면 항상 부족한 돈과 떨어져 가는 체력, 그리고 회의만이 남게 된다고 한다.
고수의 마지막 조언
“유흥은 유흥이다”
이처럼 부비부비로 대표되는 원나잇 문화는 철저한 외모 중심주의는 물론이고 ‘계층화(레벨에 맞는 상대)’가 이뤄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모든 것들이 철저하게 ‘홈런’을 위주로 구성되어 있고 이것을 위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쾌락 중심주의’로서의 유흥문화도 함께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