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2013.11.04 10:58:20 호수 0호


노명우 저 / 사월의책 / 1만5000원

고독한 사람들의 사회학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혼자 사는 사회학자’인 저자 노명우는 이 책에서 ‘혼자 살기’의 삶이 가진 의미들, 그 다양한 고통과 즐거움의 문제들을 대변하고 있다. 혼자 사는 삶의 구체적인 문제들에 대한 생생한 체험과 그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아냈다.
책의 1부와 2부에서 새로운 사회적 현상에 대해 해석한다면, 3부 ‘홀로서기의 사회학’에서는 홀로 선 개인들이 기존의 사회와 다른 어떤 사회를 만들 것인지에 대한 대안적 모색이 담겨 있다.
철학과 사회학, 인문학을 관통하며 홀로서기의 삶이 어떻게 가능한지, 또한 홀로 선 개인들이 연대하는 미래를 어떻게 그릴 수 있을지에 대해 꼼꼼히 살펴본다.
이 책은 ‘결혼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와 같이 어떤 선택에 대한 책이 아니다. 외려, 저자는 무엇이든 선택을 한 사람이 자신의 삶에 대해 책임을 지는 방법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따라서 주제 역시 ‘미혼’ ‘비혼’ ‘이혼’ 등의 가족구성 형태를 가리키는 단어들 대신, ‘독립’ ‘자율’ ‘자기실현’ 등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는 단어들로 구성되어 있다.
혼자 사는 사람은 괴물인가? 결혼해서 함께 사는 것만이 ‘정상’이고 혼자 사는 것은 ‘비정상’인가? 이미 전국의 네 가구 중에 한 가구는 1인 가구임에도 혼자 사는 사람은 억울하기 짝이 없다. 가족과 함께 사는 사람들 역시 걸핏하면 혼자 살기의 자유로움을 부러워하고 혼자되기를 꿈꾸는 주제에 말이다. 이들 정상인에게 그들은 까칠한 성격이상자거나 성적 욕구불만자이거나 괴팍한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일 뿐이다.
과연 그런가? 이 책은 그 자신 역시 혼자 사는 사람인 사회학자 노명우 교수(아주대)가 ‘혼자 살기’의 삶이 가진 의미들, 그 다양한 고통과 즐거움의 문제들을 대변하기 위해 쓴 책이다. 그들은 왜 혼자 살고 있고, 어떤 고민을 안고 살고 있을까? 나아가 함께 사는 사람들과 비교할 때 그들의 같은 점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는 혼자 살기에 대한 과도한 낭만이나 오해 섞인 두려움을 벗어던지고, 혼자 사는 사회가 눈앞에 와 있음을 담담하게 사회적 사실로 받아들이는 책이다. 혼자 사는 것은 독신 풍조의 확산이나 사회 몰락의 징조와는 한참 거리가 멀다. 개인적 자유의 확대와 더불어 나타나는 혼자 살기는 이제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보편적인 미래의 문제에 가깝다. 또한 그것은 결코 혼자 사는 사람만의 문제일 수가 없다. 이제 잠시든 오랫동안이든 누구나 혼자서 살아가야 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러한 구체적 문제들에 대한 생생한 체험과 그에 대한 깊은 성찰을 책 속에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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