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인사청문회 앞둔 여의도

2009.08.04 09:10:03 호수 0호

‘민주당 4인방’ 검증 칼날 빛날까

김준규 검찰총장 내정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민주당 ‘청문회 4인방’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우윤근 박영선 박지원 이춘석 의원 등 법사위에 소속된 민주당 의원들은 청와대마저 가려내지 못한 검증작업을 펼쳐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를 중도 낙마시키는 괴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천성관 사태’ 후 민정라인과 관련 기관까지 총동원한 검증 작업을 펼쳤다. 김 내정자도 철저한 청와대의 검증을 거쳐서인지 인사청문회에 대한 부담감이 크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김 내정자의 내정 직후 법무부 관계자가 박지원 의원에게 “이번엔 좀 잘 봐달라”고 전화를 할 정도로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막강한 정보망을 갖추고 있는 박 의원이 김 내정자에 대해서도 상당한 정보를 축척하고 있다는 말이 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천 전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 부인의 고급 면세품 구입 내역, 스폰서 논란을 일으켰던 기업인과의 해외여행, 자녀의 호화 결혼식 사실을 연달아 폭로하면서 낙마의 ‘결정타’를 날린 바 있다. 

박영선 의원은 천 전 후보자의 동생이 주민세를 체불할 정도로 재산이 없는데도 5억원이라는 큰돈을 형에게 빌려준 사실을 캐물었다. 이춘석 의원은 천 전 후보자 부인이 리스계약을 체결한 차량의 과거 신호위반 단속 사실을 공개, 실소유주 논란을 제기했다. 우윤근 의원도 검찰 개혁 현안에 대한 문제를 추궁했다.
민주당이 인사청문회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검찰총장에는 철저한 내부 검증을 거쳐 실력과 식견, 도덕성을 갖춘 후보가 내정됐다”면서 “후보자를 흠집내겠다는 청문이 아닌 자격을 검증하는 성숙한 청문회가 돼야 한다”면서 민주당을 경계했다.

반면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청와대의 인사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의문”이라며 “김 내정자가 고위공직자에게 요구되는 높은 도덕성과 능력을 갖추었는지 그리고 검찰 개혁에 확고한 의지가 있는지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벌써부터 김 내정자에 대한 제보가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여당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4인방’은 우선 인사청문회의 핵심 사안이 될 것으로 보이는 김 내정자의 재산형성 과정과 검찰 개혁 등을 수행할 자질과 능력을 따진다는 계획이다. 또한 병역관계와 세금문제, 그에 대한 각종 소문들에 대해서도 진상 파악에 나섰다.
우윤근 의원은 “지난번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 사퇴에서 보였듯이 검찰 개혁에 대한 국민적 요구는 대단히 높다”며 “8월 중순쯤 열릴 청문회에 적극 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준규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해 “사정기관에 오랫동안 몸담은 분이 요트 타고 승마를 즐기는지, 청와대에서 제대로 검증했는지 국민들은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선 의원은 “일선 검사들은 검찰청에 왜 요트총장, 승마총장이 내정돼야 하는지에 대해 위화감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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