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3일부터 6일까지 여름휴가를 보낸다. 이에 따라 전 대통령들의 휴가에 새삼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경남 진해의 저도에서 수영을 하며 휴가를 즐겼다. 경호원들과 배구나 배드민턴을 하거나 그림을 그리고 있는 사진이 최근 공개된 바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도 휴가 내내 운동으로 땀을 흘렸다. 전 전 대통령은 축구를, 노 전 대통령은 골프를 즐겼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다리가 불편한 관계로 격한 운동보다는 산책이나 서예로 차분하게 시간을 보냈다. 때로는 부인 이희호 여사와 낚시를 하거나 다도해를 둘러보는 등 다정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통령의 휴양지인 청남대를 일반에 공개해 본인은 청남대에서 휴가를 보내지 못했다. 또한 ‘일복’을 타고나 제대로 된 휴가를 보낸 일이 얼마 되지 않는다. 취임 첫해에는 지방의 한 휴양지에서 1주일간의 꿀맛 같은 휴가를 보냈으나 2004년엔 정치 상황이 복잡해 청와대 관저를 떠나지 못했다.
또한 임기 말인 2007년에는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로 여름휴가가 취소됐다.
이명박 대통령도 휴가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이 일어나면서 휴가 주에도 보고를 챙겨야 했다. 이번에는 국내 한 휴양지에 머물며 조용히 휴식을 취한다는 계획이지만 개각 등 하반기 정국 구상도 함께 해야 할 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