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사퇴로 모든 관심은 차기 총장 후보군에 집중되고 있다. 천 후보자가 내정된 이후 고검장급 검찰 수뇌부 8명 전원이 용퇴해 지휘부가 텅 빈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후임자 인선은 신속히 이뤄질 거란 분석이다.
법조계 안팎에선 후임 총장은 최근 검찰을 떠난 20~22회 인사 가운데 하나일 거란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현직에 있는 검사를 기용할 경우 임채진 전 총장보다 네 기수나 낮아져 인사 대혼란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애초 유력한 검찰총장 후보였던 권재진(56·20회·대구) 전 서울고검장과 문성우(53·21회·광주) 전 대검 차장의 복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대구 출신으로 경북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권 전 고검장은 검찰 내부의 신임이 두터운 데다 뛰어난 친화력에 사안의 핵심을 간파하는 능력이 탁월하며 원칙에 충실한 업무 스타일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문 전 차장은 수사는 물론 검찰 인사와 조직 등 행정 업무에도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 외에 김준규(54·21회·서울) 전 대전고검장과 문효남(54·21회·부산) 전 부산고검장, 신상규(60·21회·강원) 전 광주고검장, 이준보(56·21회·전남) 전 대구고검장, 이귀남(58·22회·전남) 전 법무부 차관도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검찰 고위간부 출신의 외부 인사를 기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외부 인사로는 정진규(63·15회·서울), 이정수(59·15회·충남), 고영주(60·18회·충남), 박상길(56·19회·서울), 김태현(54·20회·대구), 박만(58·21회·구미) 변호사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