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차고 다니며 약탈, 협박 등 일삼아

2009.07.21 10:18:20 호수 0호

조선시대에도 ‘주먹’이 있었다?

조선시대에도 조직폭력배가 있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검찰청 기록연구사가 최근 발표한 ‘조선시대 폭력배의 실상과 처벌’에 따르면 ‘검계’라는 이름을 가진 주먹세계가 조선시대에도 있었다고 한다. 검계란 ‘칼을 차고 다니는 모임’을 말하는 단어. 이들 검계는 이권이 있는 곳에 모여 있다는 점에서 오늘날의 조폭과 닮은 모습이다.

검계가 실제로 존재했다는 사실은 ‘숙종실록’에서 확인됐다. 검계는 처음에는 장례를 치르기 위한 향도계(香徒契) 수준으로 출발했다. 그러다 점차 세를 불려 장례식 관련 행사진행에 웃돈을 요구하며 행패를 부리고 범죄자를 숨겨주는 소굴로까지 발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약탈, 살인, 협박, 강간 등의 범행을 일삼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 영조 때까지를 다룬 편년사 ‘조야회통’에는 이들이 주로 폭력을 사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와 있다. 이들은 평상시에 군사조련이나 신체단련을 하며 힘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져 오늘날 조폭과 많은 부분 일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검계는 포도청의 소탕 압박 속에서도 숙종시대에서 순조 때까지 명맥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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