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의 룸살롱 불법도박<秘스토리>

2009.07.21 10:04:10 호수 0호

아가씨 옆에 앉혀 놓고 돈 놓고 돈 먹기 ‘삼매경’

도박은 참으로 다양한 장소에서 이뤄진다. 구석진 모텔방에서 이뤄지기도 하고 야산의 비닐 하우스에서도 대규모 도박판이 벌어지곤 한다. 인터넷 세상이 된 이후에는 온라인도 도박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런데 이제 그 ‘도박의 공간’이 룸살롱으로 옮겨갔다. 이런 ‘룸살롱 도박’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그 실체조차 파악하기 힘들다고 한다. 어쨌든 룸살롱이라는 곳이 1차적으로는 술을 먹는 장소이다 보니 어떤 사람이 룸살롱에 있다면 우선은 ‘술을 먹으러 왔겠지’라고 생각하지 ‘도박을 하러 왔구나’라고 생각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편리한 점 때문에 룸살롱 도박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룸살롱 불법도박을 집중 취재했다.

밀폐된 공간서 도박한 후 술 한잔 도박행위 ‘공중분해’
하루 수백만원 벌 수 있다는 이유로 룸살롱 도박장소로
저녁 8~9시쯤 시작  문 닫을 시간인 오전 3~4시 마감
일부 부유층·연예인 ‘타짜’들 진출하지 않기 때문에 선호



룸살롱은 밀폐된 공간이라 현장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도박 여부를 확인할 수가 없고 거기다가 도박이 끝난 후 술이라도 한잔 하게 되면 이제 도박을 했던 행위들은 완전히 ‘공중분해’되고 만다. 증거가 전혀 남지 않는다는 얘기다. 
룸살롱 불법 도박이 처음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연예계에서부터다. 모 연예인의 도박 파문이 한창 피어오르고 있을 때 검찰은 ‘룸살롱 불법 도박’을 이미 감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직 운동선수의 아내가 운영하는 고급 룸살롱에선 톱스타를 중심으로 하는 도박판이 벌어지고 있으며 여기에 사업가 등이 합세하면서 ‘판’이 커졌다는 것이다.

연예인들의
은밀한 도박장소

경찰은 이 룸살롱 도박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기는 했지만 결론적으로 기소된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칼은 뺐지만 무는 자르지 못한 것이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바로 이 과정을 통해서 롬살롱 도박이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간 룸살롱은 술을 먹고 성매매를 하는 장소였지 도박을 하는 장소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도박을 하는 데 있어 룸살롱보다 안전한 장소는 없다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했다.

한 룸살롱 웨이터는 “생각해보면 정말 룸살롱은 도박을 위한 안성맞춤 장소라는 생각도 든다. 옆에 아가씨를 앉혀 놓고 도박에 빠지는 재미는 정말이지 굿일 것 같다. 룸살롱 부엌에서는 온갖 식사도 다 만들어낼 수 있으니 참여자들이 배가 고플 때는 물론이고 술을 먹고 싶을 때도 언제든 그 모든 욕구들을 전부 충족시켜 줄 수 있을 듯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웨이터는 이어 “거기다가 웨이터에게 팁을 주고 ‘앞으로 몇 시간은 들어오지 마라’고 한다면 바깥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일반 손님들이 아니라 사장 선에서 이런 손님들을 끌어 모으게 되면 말 그대로 쥐도 새도 모르게 도박판이 벌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고 귀띔했다.

일부 여성 마담들은 특히 도박판을 제공하고 이른바 ‘꽁지’를 떼는 방식으로 손쉽게 큰돈을 벌어들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취재진은 모 연예인 매니저인 K씨를 통해 이런 룸살롱 불법 도박에 대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물론 그가 직접 참여하거나 혹은 자신이 관리하는 연예인이 도박을 했던 것은 아니지만 연예계에는 그와 같은 풍문이 많이 흘러 다닌다고 한다.

K씨는 “솔직히 연예인들이 가장 편안해하는 장소 중의 하나가 바로 룸살롱이다. 완전히 밀폐된 공간이다 보니 그곳에서 술을 마시던 여자와 무슨 짓을 하던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어쩌면 그런 공간에서 도박을 하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라고까지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씨는 이어 “물론 도박이 좋지 않은 것은 알지만 또 쉽게 끊을 수 없는 것이 도박이 아닌가. 연예인들이 룸살롱에서 도박을 해서 몇 천씩 잃거나 딴다는 이야기는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사이에서 그런 이야기들은 그저 흘려듣는 이야기들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특히 남자들 사이에선 그런 일도 있을 수 있는 것 아닌가. 물론 이렇게 말하면 안되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여전히 도박이 행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연예인들뿐만 아니라 일부 부유층들도 룸살롱을 도박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아예 하룻밤 룸살롱을 전세 내 도박장으로 이용하고 여기에 술과 여자까지 함께 즐긴다는 것이다. 이 같은 룸살롱들은 강북의 북창동이나 일반 단란주점들은 아니고 대개 강남에 있는 고급 룸살롱이나 ‘텐프로’로 불리는 업소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생각보다는
안전한 장소?

사실 이런 룸살롱들은 아는 사람들만 아는 곳인 경우가 많다. 일반인들은 바로 옆의 길을 걸어가면서도 거의 알아채기 힘들다는 얘기다. 그런 만큼 이들 부유층의 도박판으로 사용하기에는 안성맞춤인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 강남 한 고급 룸살롱 여성 마담은 “방에서 도박을 할 수 있냐는 문의가 심심치 않게 들어오곤 한다. 물론 대부분 오랜 단골들이다. 기업체를 운영하는 사장들에 부동산업자들, 사채업자들도 이런 도박판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업소 측에서는 하루에 수백만원의 돈을 고스란히 벌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룸을 도박장소로 제공하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단속의 위험이라는 것이 좀 걸리기는 하지만 아마도 그렇게 경찰에게 포착될 만큼 많이 벌어지지도 않을 것이다. 말 그대로 간간이 도박판이 이뤄지고 그것도 철저한 보안 속에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이를 알아채기는 정말로 쉽지 않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룸살롱 도박은 대개 저녁 8~9시경쯤 시작해서 업소가 문을 닫을 시간인 오전 3~4시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특히 룸살롱 도박은 그리 자주 이뤄지지 않는 만큼 ‘판돈’이 결코 적지 않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 현금보다는 100만원까지의 수표가 판돈으로 내걸리고 많이 잃는 사람의 경우 3000만원에서 최고 5000만원까지도 하룻밤에 날릴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일부 부유층들이나 연예인들이 이런 룸살롱 도박을 선호하는 이유는 이곳에 아직 ‘타짜’들이 진출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타짜들은 자신들이 직접 제작한 카드를 사용하거나 혹은 모텔 등에 특별한 장치를 함으로써 상대방을 속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룸살롱에선 그런 장치를 설정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또한 타짜들 스스로가 아직 룸살롱 도박에 익숙하지 않은 만큼 그나마 타짜의 침범이 없는 ‘순수한 영역’이 또한 룸살롱이라는 것이다.


단골들 문의 쇄도
마담들 “어서 옵쇼”

이런 룸살롱 도박은 경찰의 특별한 단속 의지가 없는 한 지속적으로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타짜들에 의한 피해가 없으니 이를 고의로 신고하는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고 업주 측에서도 ‘돈 되는 장사’니 굳이 거부할 필요도 없다.
무엇보다 이 도박판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거의 다 부유층인데다 서로 친밀하게 알음알음 엮여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서로를 망하게 하는 불법 도박 신고 같은 것은 아예 생각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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