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지금 행복하십니까?

2009.06.09 10:27:06 호수 0호


행복의 요소는 유전, 가족, 돈?
NO! 행복하려고 노력하는 자신



직장인 김모(30)씨는 “인생의 목표는 행복이에요”라며 “늘 행복할 순 없지만 늘 작은 것에 감사하며 행복하려고 노력하며 살아요”라고 말했다.
판매원 탁모(32)씨는 “저도 행복해지고 싶어요”라며 “다른 사람들은 늘 웃으며 행복하게 사는 것 같은데 저만 늘 불행한 것 같아 속상해요”라고 토로했다.

행복도 유전일까?

끝을 모르던 경기불황의 터널도 어느덧 그 끝이 보이는 즈음 다시금 ‘행복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일반인들의 행복하고자 하는 방안에 대한 모색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행복에 대한 논의는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돼 왔으며 육체적인 부분에서 정신적인 부분에 이르기까지 그 논의 대상도 폭넓고 다양한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요즘에는 과학의 발달로 행복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접근도 이뤄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가장 행복한 어떤 순간 자주 “지금 이 행복이 영원할 수 있다면”이라는 말을 하곤 한다.
그렇다면 행복이 영원하려면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 최근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을 유전학에서 찾아 보는 시도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멕시코 연구팀이 <Bioscience Hypotheses> 저널에 밝힌 연구결과에 의하면 삶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아이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임신 중인 여성이나 혹은 더 나아가 평소 생활에서 일상적으로 느끼는 감정이 나중에 태어날 자녀들에게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즉 일상 생활이 정자나 난자 형성에 영향을 주고 특히 어떤 유전적인 부분에서 이들 정자나 난자로 형성될 개체의 행복이라는 정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이다.
연구는 인간의 정서에 밀접하게 영향을 주는 뇌에 대해 수행됐고 행복한 상태의 뇌는 일반적인 상태의 뇌와 비교 했을 때 보다 다양하고 광범위한 화학물질들이 분비됐으며 이런 물질들이 난자와 정자 등에 영향을 미쳤다고 결론을 냈다.

연구팀은 특히 이와 같이 뇌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들이 특정 유전자가 난자나 정자 등 성선세포에서 발현되는 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이런 물질 들이 아이들이 정서와 육체적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부모의 행동이 자녀에 영향을 주는 것은 당연하지만 아이들이 부모에게서 받는 유전자 역시 아이들의 성격을 바꿀 수 있으며 임신 전 부모의 정신상태가 아이들 유전자에 영향을 미쳐 아이들이 평생 살아가는 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과 함병주 교수는 “행복은 유전과 행복 두 가지 요소에 영향을 받는다”며 “부모가 행복함을 느낄 때 자식 또한 행복함을 느끼는 건 환경적인 요소 때문이며 행복한 부모의 지도 하에 성장한 아이들은 행복함을 느끼며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지속적인 행복을 바라는 사람은 평소부터 행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우리나라 사회는 예로부터 가족 중심의 사회였다. 이를 반영하듯 대부분의 국민들은 행복의 조건으로 가족을 꼽는 경향이 높다.
실제로 최근 결혼은 앞둔 오모(33)씨는 “결혼을 앞두고 힘들기도 하지만 행복함이 더 크다”고 말한다.
결혼 10년차 주부 김모(46)씨 역시 “아이들의 웃는 모습을 보며 어렵고 피곤한 현실을 잠시나마 잊어버릴 수 있고 특히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야 한다는 각오를 다짐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가족은 행복의 최소 단위면서 전부라고 볼 수 있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의 사례만은 아니다. 실제로 지난 2일 영국의 얼스터대학 연구팀은 상당히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생활 속의 행복 만들기

연구는 기본적으로 가족을 행복의 최소 단위로 보고 과연 자녀로 아들과 딸 중에서 어느 성별의 자녀를 둔 집이 더 행복할까 하는 질문에 대해 17~25세 연령의 571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결과 아들 많은 집이 딸 많은 집에 비해 다소 덜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 가정 내 딸들이 있는 것이 가정 구성원들을 더 개방적으로 만들고 자신의 감정에 대해 기꺼이 의논하게 만들며, 특히 많은 연구에서 증명된 인간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인 이혼 등의 상황에서도 딸이 있는 집이 상황을 극복하는 데 더 용이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런 주장에 맞서 일각에서는 가족에 비해 보다 현실적인 주제인 돈이 행복을 배가시키는 요소라는 말도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행복은 돈이 많고 적음보다는 현실과 현재 갖고 있는 것에 대한 만족이 관건이다.

실제로 프린스턴대학 연구팀이 <Judgment & Decision Making>지에 밝힌 1000명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고용보장 등 경제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이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놀라운 것은 이 같은 걱정을 하는 여성 중 상당수가 일반적인 관점에 비춰 볼 때 충분한 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단순히 돈이 많은 것이 행복하게 만드는 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는 것이다.


돈, 행복의 척도인가? NO!

결국 연구팀이 내린 결론은 아무리 돈을 많이 받아도 해고될 것에 대해 늘 걱정을 하고 경제적인 미래에 대해 불안해 한다면 결코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경제적 수입이 상대적으로 적더라도 안정적인 가계 수입원이 있는 등 고용이 안정돼 있을 경우에는 보다 행복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불행을 많이 경험할수록 행복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바꿔 말하면 행복하기 위해서는 절망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즉 절망해본 사람만이 행복의 참 의미를 알고 그 행복을 지키고 더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노력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사랑샘터 소아정신과 김태훈 원장은 “행복의 이유를 행복해야 하는 자신으로부터 찾는다”며 “현실을 인정하고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할 때 불행도 행복의 모습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원장은 “부모, 환경 등 많은 요소들이 행복을 더욱 배가할 수 있는 요인이겠지만 결국 행복은 본인 스스로가 행복하다고 생각해야만 정신적으로 행복함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행복을 지키고 만드는 것은 스스로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는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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