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강추!!!> ‘불황타파’ 소비 비법…ⓛ 알뜰 웨딩마치

2009.06.02 10:41:46 호수 0호

이젠 웨딩도 다이어트시대…“줄여 팍팍 줄여”

경기가 어렵다. 일부 경제지표들이 회복세로 들어섰다지만 서민들의 체감 온도는 여전히 영하권이다. 배추 값도 오르고, 택시비도 오르는데 서민들의 지갑은 얇아져만 간다. 가정주부에서 직장인까지 마른 수건도 다시 짜는 심정으로 지출 줄이기에 안간힘이다. 지갑 속에 넣어둔 각종 할인카드를 챙기고 온라인모임을 통해 알뜰 정보를 공유하며 절약을 실천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일요시사>에선 불경기 속 얇은 지갑으로도 당당하게 즐기며 ‘실속’ 있게 소비하는 법을 알아봤다. 



허례허식은 NO…고가의 예단, 예물 ‘쿨’하게 생략
예식비 저렴한 구청· 동문회관·여성회관 등 인기
우리나라 평균 결혼식 비용 1204만원
예비 부부 혼수비용 군살 빼기 안간힘

본격적인 결혼시즌에 들어섰다. 새 인생을 준비하는 예비 신혼부부들은 행복한 단꿈을 꾸며 신혼살림 준비에 한창이다. 하지만 이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경기불황의 그늘 아래 적지 않은 돈이 드는 결혼비용이 부담이 되는 탓이다.
예전 같으면 혼수 등 최고급 운운하며 새살림 마련에 한창이겠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인생에 한 번뿐인 결혼식이기에 더욱 신경이 쓰이는 웨딩이지만 비용은 낮추고 실속은 높이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4000만원 비용을
580여 만원으로 해결

결혼정보업체 선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평균 결혼식 비용은 1204만원이다. 여기에 예단, 예물, 혼수, 신혼여행 비용을 합하면 4000만원이 훌쩍 넘는다. 
하지만 이 같은 비용을 대폭 줄이고 실속 웨딩을 올린 예비 신혼부부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7년간의 열애 끝에 지난달 24일 식을 올린 박미선(28·여)씨 부부가 그 주인공이다. 박씨 부부는 예단과 예식, 예물, 식대 등 총 결혼 비용을 580여 만원으로 해결했다. 그들은 결혼 전 3개월 동안 발품을 팔며 시장조사를 하고 꼼꼼히 예상 견적을 뽑았다.

가장 먼저 웨딩홀부터 정했다. 장소는 200석 규모의 큰 좌석을 갖춘 인근 구민회관이다. 이곳에선 사진촬영 및 웨딩드레스와 턱시도 대여, 메이크업 등을 포함한 패키지가 65만원이면 해결된다. 웨딩홀 대여료도 9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청첩장은 모바일과 이메일로 대신했다. 재정적으로 큰 부담을 주는 예단은 양가 부모님의 합의 하에 생략했다. 결혼반지도 실용적인 커플링으로 대체하고 예물시계는 동호회를 통해 할인쿠폰을 받아 60여 만원에 구입했다.

여기에 1인당 1만8000원인 구민회관 식당의 200인분 식대 360만원, 부대비용을 전부 합해도 600만원이 채 들지 않았다. 예물을 뺀 순수 결혼식 비용만 따진다면 소요비용은 470여 만원으로 평균 결혼식 비용의 60%를 절약한 셈이다. 
최근 불황 속에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알뜰 웨딩마치를 올리려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예식 장소로 공공기관을 즐겨 찾고 있다.
서울의 경우 양천구문화회관, 도봉구민회관, 동대문구민회관 등 서울시내 구청이나 구 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저렴한 예식장들이 그곳이다. 이들 공공기관의 웨딩홀 평균 대여료는 6~10만원으로 저렴해 ‘알뜰’ 예비부부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지역에도 각 지자체별로 구청이나 구민회관 등을 결혼식장으로 리모델링해 지역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곳이 많다.
전문가들은 일반 웨딩홀에서 예식을 계획할 경우 평일 결혼식을 추천하고 있다. 예식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사실 결혼 성수기 계절인 봄이나 가을의 주말은 모든 웨딩홀이 예비 신혼부부로 넘쳐나 비용절감이 어렵다. 반면 성수기라고 하더라도 월요일에서 목요일 사이인 평일이나 일요일 저녁에 예식을 올리면 대여료가 할인된다. 식대도 15~20% 정도 할인이 가능하다.

공공시설 활용으로
예식장 비용 초절감

하객들에게는 평일 저녁에 올리는 예식이 낯설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지만 고정관념만 버린다면 평일 예식은 장점이 많다. 황금 주말 피곤한 직장인들의 달콤한 휴식을 빼앗지 않아도 되고, 신랑·신부도 성수기 시즌 앞뒤 빡빡한 예식 일정에 쫓겨 다니지 않아도 된다.
한 웨딩 전문가는 “평일 예식이 부담스럽다면 7~8월과 1~2월 등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비수기를 공략해 예식장과 비용을 협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혼수는 한번 구입하면 바꾸기가 힘들다. 때문에 부부간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유행하는 제품이라든지, 주위의 누가 써보니 좋다든지 하는 정보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스타일과 개성에 가장 잘 어울리는 제품을 구입해야만 후회가 없다.
신혼살림 마련 시 먼저 고려되어야 할 또 하나의 사항은 신혼집 규모에 맞는 꼼꼼한 혼수 예산을 세우는 것이다. 신혼집 규모를 예상하지 않고 남들이 하는 대로 혼수를 구입하다 보면 결혼 후 곤란해지는 경우가 많다. 신혼집 평면도를 그려 꼼꼼하게 치수와 필요한 제품들을 체크해야 부피만 차지하는 쓸모없는 제품에 돈을 낭비하는 일이 없다.

혼수에 대한 계획은 최소 60일 전부터 세우고 꼼꼼히 준비해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고가의 혼수품을 빠듯한 일정 탓에 ‘울며 겨자 먹기’로 구입하게 되면 훗날에 꼭 후회가 남는다.
구입 전에는 자신에게 필요한 위시리스트를 작성해야 한다. 특히 결혼 전 각자 사용하던 제품들을 재활용하면 비용 절감의 효과가 크다. 밥솥이나 토스터, 스탠드, 청소기 등 소형 가전은 주변 지인들에게 부탁하면 좋다. 지인들도 어떤 선물을 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목돈 드는 신혼살림
예산과 실용성 우선


나머지 혼수 품목에는 종류에 따라 백화점, 대형마트, 도매시장 등 구입처를 달리 정해두는 것이 좋다. 똑같은 제품일지라도 유통업체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도매시장의 경우 가구는 서울 아현동, 일산, 마석 단지 등이 가격대가 싸고, 한복은 남대문이나 동대문에서 좀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혼수제품 중 평소에 갖고 싶었던 브랜드 제품은 백화점의 세일기간과 기획 상품 코너를 이용하거나 대형마트의 혼수제안전 등을 이용하는 것이 유익하다.
이때 신용카드사의 선포인트 서비스를 이용하면 목돈이 들어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선포인트란 신용카드 결제 시 30만~70만원의 할인을 받고 해당 카드로 사후에 포인트를 쌓아 되갚는 방식을 말한다.

다만 이런 선포인트 서비스는 매달 신용카드 사용액이 미리 쓴 포인트에 못 미칠 경우 현금으로 차액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꼼꼼히 살펴본 후 활용해야 한다. 이밖에 각종 동호회나 웨딩컨설팅 사이트를 통해 가전제품 공동구매 행사 등에 참여하는 것도 절약 방법이 될 수 있다.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들에게는 예단도 걱정거리 중 하나다. 풍습에 따라 정성껏 준비해야 하는 예단이지만 하나씩 챙기자니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허례허식을 없앤 알뜰한 결혼을 원한다면 예단도 한결 가볍게 준비할 수 있다. 갖가지 예단품을 모두 갖추기보다 필요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도록 현금 또는 상품권으로 대체한다면 비용도 절감하고 실속도 높일 수 있다.

결혼반지는 커플링
시계는 면세점 구입

값비싼 비단이나 1년에 한번 꺼내보기도 힘든 노리개 등은 생략하고 한복과 같은 기본적인 예만을 갖추는 것도 방법이다. 요즘은 양가가 합의해 예단 자체를 생략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진주, 유색 보석세트 등 화려한 예물세트도 찾아보기 힘들다. 여전히 다이아몬드를 선호하긴 하지만 실용성이 떨어져 커플링만 주고받는 커플도 많다. 예물시계는 따로 준비하지 말고 신혼여행지 면세점에서 구입하면 시중보다 20~30% 저렴하게 살 수 있다. 국내 백화점에 나오지 않은 신제품까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어 선택의 폭도 넓다. 

드레스와 한복도 전문 업체를 통해 대여하면 저렴하다. 이미 디자인돼 있는 드레스를 몸에 맞게 시침질해 입는 일반대여 상품은 드레스를 맞추는 것보다 두 배가량 저렴하다. 신랑의 턱시도도 맞춤대여로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다.
다만 인터넷에 올라온 웨딩업체의 드레스 사진은 조명 등에 의해 실물과 다를 확률이 높아 한 번 더 확인하는 수고를 해야 한다. 이밖에도 백화점이나 쇼핑몰의 남성복 코너에서는 슈트 한 벌을 사면 예식용 턱시도를 무료로 대여해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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