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댓글 폭로' 권은희 검찰 조사…10시간 마라톤 조사

2013.05.09 09:29:24 호수 0호


[일요시사=온라인팀] '국정원 댓글 폭로' 권은희 검찰 조사…10시간 마라톤 조사



권은희 검찰 조사, 10시간 마라톤 조사 후 귀가

국가정보원(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에 대해 경찰 수뇌부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했던 권은희 서울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이 8일, 10시간이 넘는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 사건 등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 부장검사)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권 과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자정께까지 10시간30여분 동안 조사했다. 

권 과장은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제기했던 문제에 대해 소상하고 자세하게 답변했다"면서도 입증자료, 경찰 수사결과에 대한 평가, 축소수사를 지시한 윗선 등을 묻는 질문엔 "수사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김용판 전 서울청장의 혐의 인정 여부에 대해 "수사과장으로서 수사를 진행하면서 부당하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문제를 제기했던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답했다.


검찰은 권 과장이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재직하면서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의 수사실무를 책임졌을 당시 경찰 상부로부터 수사 축소·은폐 등의 외압을 받았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권 과장은 조사에서 서울경찰청과 경찰청 고위 관계자로부터 국정원 요원의 불법선거운동 수사를 은폐·조작하라고 강요받았다는 기존 주장과 동일한 맥락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과장은 수사 초반 서울청이 분석 키워드를 대폭 줄이고 국정원 여직원의 댓글 흔적이 없다는 취지의 중간수사결과를 대선 직전 갑작스레 발표하는 등 수사에 개입했다고 주장해 왔다. 

권 과장은 국정원 여직원의 인터넷 게시글에서 특정 정당과 관련해 일정한 패턴이 엿보인다고 언론에 밝힌 뒤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2월 초 송파서 수사과장으로 전보됐다.

검찰은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자체 감찰자료와 권 과장에 대한 조사 결과 등을 검토한 뒤 이르면 다음주께 김용판 전 서울청장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민주통합당은 김 전 청장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지난 2월 검찰에 고발했으며, 김 전 청장은 지난 7일 개최한 출판기념회에서 "원칙 그대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따랐다고 자신한다"며 관련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사진=뉴시스)

김해웅 기자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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