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찍고 엉큼남 돌아 범죄자로 전락?

2009.05.12 13:29:25 호수 0호

<범죄 유혹 노출> 가출청소년 ‘그들이 위험하다’<긴급진단>

무작정 가출했다가 숙식문제에 봉착…범죄 유혹에 갈등
범죄 빠진 후 허우적대다 스스로 범죄 기획 주도하기도 


가출 청소년의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일반인들은 가출한 청소년들이 그저 PC방이나 친구 집에서 전전하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본질적인 문제는 그들이 끊임없이 범죄의 유혹에 빠진다는 점이다. 처음에 가출을 했을 때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대로 PC방을 전전할지 모르지만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경제적인 욕구도 커지고 좀 더 편안한 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돈 욕심이 생기기 시작하는 것이다. 하지만 가출 청소년의 신분으로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그러다 보니 손쉽게 범죄의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면 이제 가출 청소년들은 본격적인 가해자가 되어 스스로 범죄를 ‘기획’하고 ‘주도’하는 단계까지 나아가게 된다. 말 그대로 길거리에서 ‘미래의 예비 범죄자’가 키워지고 훈련되고 있는 셈이다. 가출 청소년들의 심각한 문제를 집중 취재했다.

가출청소년의 문제는 비단 어제 오늘 발생한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어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놀거리 많은
세상으로 탈출(?)

사실 과거 몇십 년 전에도 가출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만큼 가출이 일상화되고 심각하지는 않았다. 마땅히 즐길 거리, 놀 거리가 없으니 가출을 해봐야 결국에는 집이 가장 편안하다는 사실을 곧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은 확실히 다르다. 인터넷이 있고 게임이 있고 노래방과 술이 있으니 세상은 놀 거리의 천국인 셈이다. 여기에 아르바이트도 할 수 있어 생계를 해결할 수 있다. 어디 그뿐일까. 이른바 ‘성매매’라는 것도 그들의 삶을 유지하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결국 일단 한번 가출을 마음먹은 다음 어느 정도의 ‘노하우’를 깨치게 되면 생활을 하는 것도 크게 어려울 것은 없다. 그러다 보니 가출 청소년들은 점점 더 늘어나고 그 중 일부는 아예 성인이 될 때까지 집과는 완전히 인연을 끊는 경우도 생긴다.
그렇다면 가출 청소년들이 처음으로 집을 나와서는 어떤 생활을 하게 되는 걸까. 일단은 가출을 결심할 당시에 혼자서 ‘단독 결행’을 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처음 해보는 가출일수록 이렇게 ‘동지’를 구해 함께 가출을 하게 된다.
숙식은 대부분 PC방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야간정액제 같은 것을 활용하면 그나마 비용이 절감된다. 물론 밤 10시 이후 청소년들의 출입을 막는 PC방도 있기는 하지만 10대들은 또 그들 나름대로 ‘10시 이후에도 출입이 가능한 업소’를 꿰뚫고 있다. 가출을 하기 위해서 그 정도의 지식은 그들에게 ‘기본정보’에 속한다.
식사는 거의 컵라면과 1000원짜리 김밥으로 때우게 된다. 그것도 하루 세 끼를 꼬박 챙겨먹는다는 것은 호화로운 생활에 속한다. 특히 가출할 당시의 아이들은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에다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에 있기 때문에 입맛도 별로 없다고 한다.
처음 하는 아르바이트는 간단한 전단지 돌리기부터 시작한다. 치킨집, 중국집, 피자집 등 전단지를 돌려줄 사람을 원하는 수요는 많다. 특히 요즘과 같은 불경기에는 비교적 돈이 적게 들어가는 전단지 방식의 홍보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인력도 많이 필요하다.
청소년들에게는 힘도 그다지 들지 않고 불건전한 아르바이트도 아니기 때문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해서 하루에 벌 수 있는 돈은 채 1만원이 되지 않는다. 식사와 PC방을 전전하면 남는 돈이 거의 없다. 그러니 그들은 매일같이 일하고 그 돈을 전부 다 쓰는 심각한 상태에 놓여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PC방 생활도 하루 이틀이라는 점이다. 가출 생활에 익숙해지면서 보다 편안한 잠자리를 원하게 되고 이는 자연스럽게 ‘성매매’로 이어진다. 일단 ‘화대’는 그렇다 치더라도 최소한 모텔에서만 잠을 잔다고 해도 편안한 침대에서 잘 수 있을 뿐 아니라 샤워도 마음껏 할 수 있다. 가출 청소년들로서는 ‘화려한 휴가’가 아닐 수 없다.

어른들의 ‘포주-성매매 여성’ 관계 빼닮아
‘가출청소년 보호 대책 마련돼야’ 목소리 높아

모텔생활은
화려한 휴가(?)


이것이 이른바 가출 청소년들에 대한 ‘숙식해결’의 개념이다. 남성들은 인터넷 채팅방 등지에서 ‘숙식해결’이라는 미끼를 던지고 미성년자들을 성매매로 유인하게 된다. 물론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 자체에는 이런 성매매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하지만 아무리 청소년들이라고 해도 남성들이 ‘아무런 대가 없이’ 숙식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지는 않는다. 당연히 ‘섹스’가 제공되는 것을 불문율처럼 알고 있는 것이다.
성인남성들은 가출 청소년들의 이 같은 상황을 악용하는 경우가 많다. 모텔비와 푸짐한 저녁 식사를 먹어도 5~6만원 정도면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성인 성매매가 10만원, 많은 경우는 20만원에 이른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대폭 할인’된 가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영계(?)’란 인식이 그들을 자극한다. 그 정도 ‘싼 값’에 영계와 잠자리를 할 수 있으니 보통 좋은 조건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어떤 경우는 아예 혼자 사는 남자의 집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몇 번의 만남을 통해서 어느 정도 신뢰를 쌓았다면 남성은 본격적으로 가출 청소년에게 집에 있을 것을 제안한다.
물론 이렇게 남자의 집에 들어가게 되면 숙식에 들어가는 돈이 전혀 들지 않기 때문에 가출 청소년의 입장에서도 그리 나쁜 제안만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밤마다 ‘성의 노예’가 되어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가출 청소년의 삶은 이렇게 팍팍하고 수동적이 되어버리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러한 상황이 되어서도 청소년들은 집으로 돌아가길 원하지 않는다. 그 ‘지긋지긋한’ 부모들과 함께 생활하느니 차라리 이렇게 집을 나와 그들의 얼굴을 보지 않으니 마음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더 편하다는 게 그들의 변명이다.
PC방에서 만난 한 가출 여학생은 “집에 있을 때는 정말이지 하루하루가 지옥과 같았다. 매일 술 먹는 아빠, 화를 내는 엄마, 서로 싸우고 소리치고 집안 물건이 부서지는 경험들은 그것 자체가 생지옥이 아닐 수 없었다. 심지어 그렇게 문제를 일으키는 아빠를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여학생은 이어 “결국에는 집을 나와야겠다고 생각하고 지금은 이렇게 PC방을 전전하고는 있지만 마음은 오히려 편하다. 아침에 학교 가고 저녁에 집으로 가는 또래들을 보면 부러운 마음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나 더욱 큰 문제는 이런 가출 여학생들이 남학생들과 연결이 되면서 본격적인 범죄 집단이 구성된다는 사실이다. 같은 처지의 남학생들은 여학생들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게 되고 그렇게 해서 그들은 ‘포주-성매매 여성’이라는 관계를 형성해 나간다는 것.
이렇게 해서 벌어들인 돈은 남학생들이 갈취를 하게 되고 여학생들은 청소년 시절부터 ‘성매매 여성’의 역할을 부여받게 된다고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때로 폭언과 협박, 폭행이 이어지고 남학생들 역시 고스란히 어른들의 세계와 닮아있는 ‘포주’가 되어 간다.
이렇게 10대 가출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의 포주 노릇을 하다가 경찰에 검거된 것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만큼 만연한 것이 청소년들의 윤락조직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남학생들에 의해 피해를 입었던 여학생들은 어느 순간 또 다른 가해자로 변해간다는 것에 사태의 심각성이 있다.
시간이 흘러 남학생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될 즈음에는 또다시 여학생들은 지금 막 가출한 ‘신입 성매매 학생’을 확보해 그녀들을 갈취하고 폭력을 행사하게 되는 것이다. 자신이 당해왔던 것을 고스란히 그들에게 보복하고 그들로부터 돈을 뜯어내면서 자신의 과거를 보상받고 보다 안락한 생활을 누리려고 한다는 점이다.
더욱 큰 문제는 그들이 ‘죄의식’조차 없이 그런 일들을 행한다는 것이다. 정상적인 교육을 통해서 키워야할 도덕심이나 준법정신이 없는 그들은 양심의 거리낌이 전혀 없이 그러한 일들을 하게 되고 결국에는 더 큰 범죄자가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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