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가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서민들의 경제 상황은 더욱 더 팍팍해져 가고 있다. 더욱 암울한 것은 앞으로 더욱 거센 구조조정의 한파가 밀어닥칠 것이라는 점이다. 만약 가장이 직장을 잃게 되면 한 가족은 절망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미 많은 남성들이 실직 상태에서 구직활동을 계속하고는 있지만 딱히 희망이 보이는 상황은 아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제는 주부들이 본격적으로 생활전선에 뛰어들고 있는 양상이다. 일부는 부업 등을 통해 돈을 벌고 있지만 최근 많이 발생하고 있는 ‘부업사기’로 인해 그것도 여의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괜히 몇 푼 벌려고 했다가 오히려 사기만 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결국 여성들이 가장 손쉽게, 그리고 아무런 투자금도 없이 돈을 벌 수 있는 곳은 화류계뿐이다. 최근 몇몇 화류업소들에서는 벌써 이런 조짐이 보이고 있다. ‘아줌마 대딸방’이 생겨나는가 하면 ‘아줌마 페티시’라는 분야도 새롭게 부활할 낌새를 보이고 있다. 주부들의 화류계 진출에 대해 집중 취재했다.
팍팍해져 가는 가정살림에 생활전선으로 GO!
투자금 없고 손쉬운 부업 찾아 화류계 노크
아줌마 대딸방·페티시 진출로 북적북적
현재 불황 정도를 가늠할 수 있게 해 ‘씁쓸’
주부들은 어떤 의미에서 이 사회의 가장 약자라고 볼 수도 있다. 남편의 직업이 탄탄할 때에는 세상 걱정 없이 편안하게 가사 일과 양육을 하며 살아갈 수 있지만 어느 순간 위기가 닥쳐오면 그 어떤 보호막도 없이 사회에 야멸차게 내동댕이쳐질 수밖에 없다.
그녀들의 삶에
불 밝히는 ‘홍등’?
특히 이혼을 했을 때 겪는 가혹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본인 스스로 돈을 벌어야 한다는 중압감은 가슴을 짓누르기 마련이다. 특히 수년에서 수십년간 전문기술 없이 가사에만 전념해야 했기에 이 사회를 따라가기도 너무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런 만큼 그녀들이 할 수 있는 일도 그리 많지 않다. 고작해야 잡일이거나 식당의 설거지 등이다. 힘든 육체노동에 비해 버는 수입은 얼마 되지 않는 것도 그녀들의 삶을 더욱 고단하게 만드는 것 중의 하나다.
그러나 이런 그녀들에게 하나의 ‘빛’을 주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다름 아닌 밤거리의 ‘홍등’이다. 최근 화류계에선 본격적으로 아줌마들을 영입하며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는 업소들이 생겨나고 있다.
불황에 가정주부들이 할 일이 없다는 점에 착안, 오히려 역발상적인 전략을 통해 새로운 콘셉트를 기획하고 나선 것. 이른바 ‘아줌마 대딸방’ 혹은 ‘아줌마 페티시’를 단적인 예로 꼽을 수 있다.
30대 초반의 직장인 최모씨는 최근 아줌마의 대딸 서비스를 받는 이색적인 경험을 했다. 물론 처음부터 그런 것을 기대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저 평범한 대딸방이라고 생각하고 무심코 들어갔지만 약간 나이든 아줌마가 있었던 것. 다른 일반인들이라면 화를 냈을지 모르지만 그는 오히려 색다른 감흥을 느낄 수 있었다.
최씨는 “보통의 대딸방은 젊은 아가씨들을 위주로 구성을 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 ‘여대생 대딸방’이라고 홍보를 한 것만 봐도 대딸방의 원류는 젊은 아가씨들이었다. 또한 손님들 역시 그러한 젊은 여성들에게 익숙해져 있어 이런 곳에 나이든 아줌마, 혹은 가정주부들이 있을 것이라곤 상상을 잘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나 역시 처음에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들어 ‘이곳은 좀 콘셉트가 다른 것 같다’라고 묻자 자신은 그저 평범한 가정주부고 시간이 남아 이곳에서 일한다고 대답하면서 여기는 ‘가정주부 대딸방’이라고 소개를 했다. 순간 머리에 스치는 것이 있었다. 섹시한 미시들을 콘셉트로 잡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라고 당시 느낌을 전했다.
사실 일부 남성들은 ‘가정주부’라는 것에 대해 묘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다. 젊은 아가씨들처럼 빼고 내숭떠는 것이 아니라 화끈하게 원하는 것을 들어줄 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섹스의 맛’을 알고 있는 만큼 보다 과감하고 적극적인 서비스를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기 때문이다.
주부 페티시도
점차 확산 분위기
최씨가 갔던 대딸방 역시 ‘미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어느 정도 수질이 되는 가정주부들만이 일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실제 ‘차별화된 시스템’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는 한 가정주부 대딸방의 인터넷 홍보문구를 살펴보자.
“새로운 식구를 찾고 있습니다. 다른 업소와 차별화된 시스템, 좋은 대우로 함께할 가족을 찾습니다. 만근비 100만원을 지급하고 있으며 주간개수 3~4개 보장, 야간 5~7개 보장해 드립니다. 출퇴근 숙식 모두 자유롭게 선택하세요. 대학생, 주부 모두모두 환영합니다. 직원, 실장, 사장, 언니들 모든 가족이 20~30대입니다. 자유롭고 편안하고 재미있는 생활이 되실 거라 약속드리겠습니다. 안양XXX 번화가 지하철역 X번 출구 바로 앞에 있습니다. 많이들 전화 주세요.”
이 업소는 명확하게 ‘주부’라고 언급하면서 여성들을 모집하고 있다. 사실 그간 대딸방에서 주부들을 모집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 업소의 경우 그것이 자신들의 콘셉트인 만큼 그것을 밝히지 않을 이유는 없다.
뿐만 아니다. 이런 시스템은 주부들에게 어느 정도의 장점을 주기도 한다. 사실 앞서의 홍보 문구에서 봤던 것처럼 만근비 100만원에 별도의 수익이 계속해서 보장이 된다면 한 달에 200만~300만원을 버는 것은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전문기술이 전혀 없는 상태이고 거기다가 나이까지 많은 여성이 그 정도의 돈을 벌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만큼 그녀들로서도 ‘메리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는 것.
최근에는 오히려 낮에 적극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대딸방들도 생겨나고 있다. 물론 기존의 대딸방 역시 낮에도 영업을 하긴 했지만 역시 주력은 저녁 시간이었다.
직장인들을 상대로 하다 보니 주로 손님이 몰리는 시간이 저녁이고 그런 만큼 업소에서도 ‘에이스’들은 집중적으로 저녁 시간에 배치되곤 했다. 하지만 역발상을 시도한 이 업소는 오히려 낮 시간에 적극적으로 영업을 하면서 아줌마들은 ‘전진배치’하고 있다고.
그러면 대딸방 업계의 이러한 변화에 대해 업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서울 강북 지역에서 대딸방을 운영하고 있는 업주 김모씨는 “어쨌든 현재의 불황을 이기고 필사적으로 살아남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봐야 할 것 같다. 특히 가정주부들까지 동원해 새로운 콘셉트를 만들어 가려고 하는 것은 이제 대딸방에서도 쓸 수 있는 카드는 다 썼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이어 “대낮에 영업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간 대딸방 업계는 ‘웃장까기’ 등의 하드코어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도 했을 정도로 이제 나올 것은 거의 다 나왔다고 봐도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대딸방 업계뿐만 아니라 페티시 업계에서도 또다시 ‘가정주부 코드’가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때 페티시가 막 우리나라에서 한창 뜨고 있을 때 가정주부들을 활용한 음란 동영상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 후 보다 신선하고 색다른 기획들이 많이 나오면서 잠시 이 열풍이 줄어들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일부 페티시 업소는 다시 아줌마들을 등장시켜 색다른 분위기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젊은 여성들의 귀여움과 섹시함보다는 가정주부들의 질펀하고 욕정에 불타는 적극성을 새로운 무기로 하고 있다는 얘기다.
가정주부 페티시를 즐겨한다는 박모씨는 “물론 나도 처음에 할 때는 젊은 여성들에 대한 페티시 행위를 즐겨하곤 했다. 하지만 페티시는 끝없이 확장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어느 한쪽 방면에 꽂혔다가 다시 다른 방면으로 확장되고 또 시간이 흐르면 다른 취향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유흥가, 실제 가정주부
대거 입성 특수 ‘만끽’
박씨는 이어 “그런 점에서 가정주부 페티시로 확장이 됐는데 결정적인 것은 이것만큼은 가상 시나리오만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예를 들어 ‘가정교사와 학부모’라든지, 혹은 ‘선생님과 불량 여고생’등은 옷을 바꿔 입고 대사를 하면 대부분 그 상황에 빠져 흥분을 하곤 하지만 아줌마 콘셉트는 어느 정도의 경험과 실제 나이가 들지 않으면 도저히 실제 분위기가 나지 않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업소들은 남성들의 아줌마 페티시 성향을 충족시켜 주기 위해서라도 실제 가정주부들을 고용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불황의 여파는 많은 것을 바꿔놨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대딸방과 페티시에까지 가정주부들이 진출하고 있다는 것은 현재의 경기 불황이 어느 정도인지를 실감케 하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