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통계> 성병 주된 원인은 이것?

2013.03.21 14:55:54 호수 0호

아내 몰래 아랫도리 놀리다 “헉!”

[일요시사=사회팀] 최근 젊은이들 사이 뿐 아니라 중장년층에서도 성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성병은 청결치 못한 상태에서 관계를 맺을 시 바이러스를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성인남녀들이 콘돔을 사용하지 않았을 경우 감염률은 더 높다. 특히 남성들의 성병감염률이 여성보다 더 높게 나타났는데 원인에는 배우자나 애인 외의 여성과 관계를 맺는 데 있었다. 성병감염의 주된 원인에 대해 알아봤다.


성병은 주로 성교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전염성 질환으로 성기의 접촉, 입, 항문 등을 통한 유사 성행위와 같은 경로를 통해서도 전염이 가능하다. 이는 성행위를 하는 모든 사람에게서 발생 될 수 있으며 대표적인 성인성 질환으로는 임질, 매독, 연성하감, 성병성 임파육아종, 사타구니 육아종 등이 있다.



최근에는 임질과 매독 등 고전적인 의미의 성병보다는 비임균성 요도염, 음부포진, 사면발니, 에이즈와 같은 급성 성인성 질환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어 치료하는데 애를 먹고 있는 게 사실이다.

바이러스 성병 증가

성병감염률이 증가하면서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성병감염 원인에 대해 파악했다. 그 결과 남성의 성병감염이 여성보다 눈에 띄게 높았으며, 성병에 걸린 남성의 절반 이상이 배우자나 애인이 아닌 여성과 관계에서 감염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른바 고정적 파트너 외에 타인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성병 감염의 주된 원인이라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성매개감염병(STIs) 예방관리사업 현황 및 추진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감시체계를 통해 보고된 5대 성병(임질, 클라미디아, 연성하감, 성기단순포진, 첨규콘딜롬) 발생 사례는 총 8372건으로 2010년의 7422건에 비해 12.8%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균성(매독, 임질, 클라미디아, 연성하감) 성병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인 반면 바이러스성(성기단순포진, 첨규콘딜롬)은 증가 추세라는 점도 눈에 띄었다.

실제로 영국에서 생후 2개월 된 영아가 아빠의 뽀뽀로 인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원인 역시 ‘헤르페스 바이러스(단순포진 바이러스)’라는 성병에 있었다. 영아의 아버지는 자신이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아왔기 때문에 성병으로 인해 아이를 죽음에 이르게 할 것이라는 의심은 추호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성병에 걸린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주로 입을 통해서 감염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구강섹스에서 비롯됐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성병의 감염경로를 추적하기 위해 21개 비뇨기과 병원에서 급성기 매독과 요도염으로 진단 또는 치료받은 남성 환자 1065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7.3%가 “비고정 파트너와의 관계를 통해 전염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33.1%는 배우자나 연인 등 고정적 파트너에게 옮은 것으로 조사됐다. 비고정 파트너와의 관계 시 콘돔을 매번 사용하는 경우는 12.0%에 불과했으며 ‘자주 사용한다’는 22.6%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성관계 횟수의 절반 이상에서 콘돔을 쓰는 경우도 34.6%에 머물러 결과적으로 콘돔을 사용하는 남성의 비율은 낮은 것으로 판명됐다.


남성 절반 이상 바람피우다 성병 옮아
성매매여성도 콘돔 사용률은 1/3 수준

직장인 남성 김모(37)씨는 “두 달 전쯤에 접대 이후 2차를 간 적이 있었다. 그곳에서 업소여성과 두 차례 성관계를 맺었고 이후 아내와 관계를 했는데, 아내가 성병에 걸린 것 같다고 하더라. 괜한 죄책감에 몰래 비뇨기과에 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임질이라고 하더라. 다른 여성과 관계한 적은 단 한 번뿐이었는데 성병에 걸리니 찝찝하고, 기회가 온다고 해도 다신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피임이 의무이며 가장 철저하다고 알려져 있는 집창촌 성매매여성도 실제 관계 시 콘돔 사용률은 1/3에 그쳐 충격을 줬다. 성노동여성 962명과 유흥업 종사 여성 242명에 대한 조사에서 “성관계 시 100% 콘돔을 쓴다”고 답한 비율은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인 40.6%에 그쳤다. 여러 남성들과 관계가 잦은 이 여성들은 일반 인구집단에서 나타날 확률이 3.4%에 불과한 클라미디아 유병률이 성매매여성들 사이에서는 12.5%였다. 임질 유병률도 2.6%로 집계됐다. 일반 인구집단에서 임질은 1922명 가운데 단 1명만 양성으로 확인됐다.

20대 남성 윤모(25)씨는 “친구들과 불법성매매업소에 간 적이 있는데 직업여성과 관계 이후 성병에 걸려서 왔다. 보통 직업여성의 경우 일반인보다 덜 비위생적이라는 평판을 들어 아무 의심 없이 관계를 가졌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성기에 이상한 돌기가 생겨 불쾌했다. 혹 현재 여자친구에게 옮기진 않았을까 걱정도 된다”고 우려했다.

남성 성병의 부작용은 비단 신체적 불편 뿐 아니라 불임까지 미칠 수 있어 평소 청결에 대한 큰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남성이 잘 걸리는 임질은 불임의 주된 원인이 됨으로써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상부로 파급돼 여러 가지 배뇨 통증을 느끼는 전립선염, 부고환의 부종과 통증을 느끼는 부고환염, 방광염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임질이 요관협착을 일으킬 수 있으며, 고환염 등으로 전이돼 정상적인 고환기능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이유로 최근 성병을 에이즈보다 더 무서운 질병으로 인식시키며 위험성을 부각시켜 관련단체 등에서 성병과 관련된 전문교육도 실시하는 추세다.

한 40대 주부는 남편의 습관적 외도와 피임회피, 성병치료 거부로 인해 자연스레 성병에 감염됐고 자신은 성병 감염과 치료를 반복했음에도 결국 만성 골반감염으로 자궁을 통째로 들어내야 했다. 

만병근절엔 예방 필수

최지현 질병관리본부 에이즈·결핵관리과 연구원은 “성매매특별법 시행으로 성병 취약층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지고 일반 주민 대상의 예방관리 필요성도 커진 만큼 모든 성인 인구 대상의 포괄적 성병 예방전략을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지선 기자 <jisun86@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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