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안을 승인하며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을 최종 확정했다. 이는 단순한 징계가 아닌 ‘보수 진영의 분열’이 현실화하는 변곡점이다. 이번 사태의 핵심인 당원 게시판 논란은 국민의힘 분열로 이어져 향후 신당 창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시도는 21세기 민주 정당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폭거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과거 박정희정권의 김영삼(YS) 총재 제명 사건을 연상시키며, 민주주의의 시계를 반세기 전으로 되돌리려는 시도로 비판받고 있다.
당시 YS는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라는 일성으로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떠올랐고, 이는 정권의 종말을 불렀다. 장 대표의 한동훈 제명 시도는 상대방에게 ‘YS급 서사’를 부여하고 본인은 자멸할 악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전날 한 전 대표는 “부당한 제명을 당하면서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했던 김영삼 대통령님 말씀처럼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국민을 믿고 계속 가겠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의 상황을 과거 유신 독재를 비판하다가 제명당했던 YS를 직접적으로 빗댄 발언이었다.
장 대표의 최근 행보는 확증 편향과 자아 팽창의 산물로 보인다. 그는 ‘윤석열 어게인!’ 외침으로 가득 찬 반향실에 갇혀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2024년 12월까지 한 전 대표의 비서실장이었던 장 대표는 당권 장악과 2030년 대권 욕망에 사로잡혀 현실을 현실대로 보지 못하는 듯하다. 이 같은 행보는 정치적 판단의 오류로 이어져, 보수 정당의 미래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장 대표의 변신을 철저히 계산된 기회주의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지난해 1월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세배를 올리고, 그해 8월 전당대회에서 친윤(친 윤석열)계의 지원을 받아 당권을 거머쥔 행보가 그 근거다. 그는 중도를 외치지만, 이는 의원들의 탈당과 분당을 막기 위한 전술적 수사일 뿐, 실제로는 윤 전 대통령의 한을 풀고 잠재적 라이벌을 제거하려는 권력욕의 발현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당원 게시판 사건을 다루는 방식은 졸렬하다는 비판을 받는다. 1년여 전 본인이 옹호했던 사안을 이제는 제명의 칼날로 사용하는 모순적인 태도가 지적되고 있다. 쫓기듯 내리는 조급한 결정들로 인해 치명적인 문제도 발생했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징계 결정문을 배포한 지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내용을 두 번이나 수정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한동훈이 직접 작성’이라고 단정했다가 ‘수사기관이 밝혀야 할 부분’이라며 꼬리를 내린 것이다.
이 같은 해명은 징계가 빈약한 근거 위에 행해진 ‘정치적 타살’이었음을 방증한다. 한 전 대표의 “가입한 적도, 명의를 도용한 적도 없다. 100% 허위 사실”이라는 반박은 이런 징계의 허점을 더욱 드러냈다.
장 대표가 벌이는 제명 소동은 장자의 ‘와각지쟁’을 연상시킨다. 달팽이 뿔 위에서의 작은 다툼에 불과한 권력 다툼으로 보수 정당의 미래를 사지에 몰아넣고 있다는 비판이다.
자기들끼리의 싸움은 국민이 혐오하는 행태 중 하나며, 2016년 20대 총선 당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옥새 들고 나르샤’와 ‘친박 감별사’ 파동으로 보수 정치가 몰락했던 사례를 상기해야 한다. 장 대표가 무리하게 한 전 대표의 제명을 강행한 것은, 보수 정당의 종말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장 대표는 보수의 재건과 탄핵 정당의 꼬리표를 떼기 위해서는 대권 야망을 잠시 내려놓고 대문을 크게 열어야 한다. 헌법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당내 계엄’을 멈춰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장동혁 대표는 쇄신을 위해 당명을 바꾸려다 당의 간판을 내린 마지막 대표로 기록될 수 있다.
이 나라 보수 정당이 존폐의 갈림길에 선 상황에서, 장 대표의 ‘한동훈 제명’ 판단은 중도층 흡수를 위한 외연 확장은 물론 향후 지방선거를 위해서는 현실성이 전혀 없다.
또 장 대표의 한동훈 제명은 과거 정치 공작을 연상시키며, 확증 편향과 권력욕에 눈이 멀어 보수 정당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 졸속으로 추진된 징계 절차는 허점을 드러냈고, 당의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 보수 정당의 생존을 위해서는 헌법과 민주주의를 존중하고, 대문을 열어 소통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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