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스호? 한강 ‘괴생명체’ 포착 목격담 확산

2025.07.30 10:29:23 호수 0호

관련 업계 해석은?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최근 한강에 괴생명체를 목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뒤늦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강 괴생명체 목격담은 지난 11일, 한 유튜버가 직접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을 자신의 채널에 올리면서부터 시작됐다.



이날 유튜브 채널 ‘정담 스토리’에는 ‘서울 한강 진짜 괴물 출현’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유튜버는 “지난 7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둔치 주차장 인근에서 밤낚시를 하던 도중, 강물 위로 반복적으로 떠올랐다가 사라지는 거대한 괴생명체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영상에서 그는 다급한 목소리로 “뭐야 저거? 무섭다, 막 이쪽으로 오고 있다”며 “미쳤다. 나가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괴생명체를 목격한 그는 이내 낚시대를 접은 후 자리를 떠났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이날 목격된 괴생물체는 20분 동안 동일한 위치에서 일정한 움직임으로 이동했으며, 사람보다 두꺼운 몸을 갖고 있었다. 또 정확하진 않지만 크기는 최소 6m에서 최대 10m가량 됐다.

그렇다면 한강 괴생명체 출현 목격담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 같은 주장을 100%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도 괴생물체 목격담은 사실이 아닌 오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한강에서 괴생명체를 목격했다고 주장하지만 한강은 환경적 조건이 대형 괴 생물체가 살기엔 적합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어 “우선 대부분의 구간이 얕고 수심이 깊지 않기 때문에 거대 생명체가 살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한강은 계절에 따른 수온 변화가 워낙 큰 데다 수질오염 등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대형의 알려지지 않은 생명체가 한강에 서식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강 주변에는 작은 물고기나 양서류 등이 서식하고 있는데 괴생명체의 먹이사슬에는 해당되지 않는 종들로 안정적인 먹이원 공급이 불가한 게 사실”이라고 짚었다.

이 같은 주장이 힘을 얻는 이유는 또 있다.

한강은 서울의 중심부를 흐르고 있어 수많은 시민들의 눈과 귀에 오픈이 돼있다. 게다가 과학기술의 발달로 수십 배 줌렌즈가 탑재된 고화소의 스마트폰 등을 소지하고 다니는 만큼 대형 괴생물체를 목격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영상에 촬영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괴생물체 목격담은 물 위에 떠 있는 부유물을 오인하는 경우가 다반사인 것으로 확인된다. 실제로 지난 2022년엔 “한강에서 10m 괴생명체가 포착됐다”는 목격담이 확산됐으나 확인 결과, 수면에 떠 있는 친환경 부표(에바 플로트)가 물살에 흔들리면서 생긴 현상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간혹 개인이 애완용으로 기르던 대형 뱀이나 도마뱀 종류가 한강에 유기됐다가 시민들에게 발견돼 괴생물체로 오인받는 사례도 종종 발견된다.

가장 대표적인 괴생물체 목격담의 시초는 스코틀랜드의 네스호의 괴물 목격담이 꼽힌다. 지난 1933년, 한 호텔 지배인의 괴물 목격담이 현지 매체에 보도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후로도 네스호를 찾은 관광객들의 목격담, 사진, 영상, 증언까지 이어지면서 ‘괴생물체의 바이블’로 자리 잡았다.

현재까지 1100건이 넘는 공식 목격담이 기록됐으며 발견 이듬해에 외과의사가 촬영해 공개된 사진은 가장 유명한 사진으로 이름을 날렸으나 결국 조작된 것으로 판명됐다.

이후 ‘괴생물체 미스터리’로 남아 있던 네스호 괴물은 지난 2023년 8월, 열 스캐너 드론, 적외선 카메라, 수중 청음기 등 최첨단 장비를 동원해 수색에 나섰지만 존재를 증명할 결정적 증거를 찾는 데는 실패했다.

<hae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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