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갤러리 ‘호리아트스페이스’에서 작가 김남표의 개인전 ‘경험은 회화를 배반한다’를 준비했다. 김남표는 서울대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국내외에서 30여회의 개인전과 60회 이상 단체전에 참여했다.

작가 김남표가 개인전 ‘경험은 회화를 배반한다’를 선보인다. 호리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회화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서 출발해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의 시도가 고스란히 담겼다. 김남표는 요동치는 파도의 리듬과 흩뿌려진 추상의 흔적이 공존하는 대형 컨버스 위에서 어느 한쪽으로도 쉽게 기울지 않는 긴장 상태를 유지하며 회화적 사유를 이어간다.
구상
작가는 ‘바다’라는 자연의 이미지를 통해 단순한 풍경을 넘어서 회화 행위 그 자체에 접근했다. 재현과 감각, 물성과 사유의 경계에서 김남표는 끊임없이 묻는다. ‘회화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그리고 있는가’ ‘지금 우리는 과연 무엇을 본다고 말할 수 있는가’. 김남표의 화면 위에 내려앉은 색채의 파편은 이 같은 질문에 대한 응답이면서 해석이 아닌 감각으로 말하려는 시도다.

김남표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해석을 유예하고 감각의 층위에서 관람객과 만나고자 했다. 작가의 화면은 형상을 암시하면서도 이내 사라지고 색과 선은 명확한 지시 없이도 정서적 울림을 자아낸다.
이전 전시의 연장선
바다와 산을 소재로
이는 단순한 형식적 실험이 아닌 감각 중심의 인식 전환을 유도하려는 작가의 태도에서 비롯된다. 해석보다 감각, 설명보다 자각을 우선하는 김남표의 회화는 단지 시각적 체험에 그치지 않고 관람객에게 사고의 공간을 열어둔다.
‘경험은 회화를 배반한다’는 지난해 성남미술관 반달갤러리에서 열린 ‘누가 회화를 두려워하랴? Who’s Afraid of Painting?’ 전시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 당시 ‘바다’와 ‘산’을 통해 회화의 양면성과 감각의 가능성을 탐색했던 흐름이 이번 전시에서 보다 응축되고 깊어진 형태로 이어진다.
추상
호리아트스페이스 관계자는 “김남표는 이번 전시를 통해 경험이란 것이 온전히 재현될 수 없음을 전제하면서도 그 불가능성 안에서 회화의 가능성을 다시 묻는다”며 “회화라는 오래된 장르 안에서 여전히 낯설고도 강력한 사유의 장을 제시하려는 그의 시도는 현대 회화의 본질과 역할에 대한 진지한 성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다음 달 23일까지. 관람료는 무료다. ⓒ자료·사진= 호리아트스페이스
[김남표는?]
▲학력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석사 졸업
▲개인전
‘누가 회화를 두려워하라?’ 성남큐브미술관 반달갤러리(2025)
‘The Hole’ 옵스큐라(2024)
‘TRAVELER: UNMASK’ 아트비앤(2024)
‘안나푸르나: 회화적 리얼리티’ OKNP(2024)
‘전해지지 못한 진심의 최후’ 나마갤러리(2023)
‘Origin Instant Landscape’ 호리아트스페이스&아이프라운지(2022)
‘제주도를 그리다’ 교보아트스페이스(2022)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