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천동 아파트 화재 6명 중·경상⋯용의자는 현장 사망

2025.04.21 15:09:46 호수 0호

과거 층간소음 등 주민과 마찰 빚어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21일 오전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아파트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17분께 봉천동 지상 21층·지하 2층 높이 아파트서 불이 났다. “검은 연기와 폭발음이 들렸다”는 신고를 접수받고 출동한 당국은 소방차 45대와 소방인력 153명을 투입해 1시간37분 만인 오전 9시54분 불을 완진했다.

이날 화재로 1명이 사망했고, 70~80대 여성 노인 2명이 추락해 중상을 입었으며 주민 4명은 낙상과 연기 흡입 등으로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후송됐다.

경찰에 따르면 화재로 숨진 사망자는 불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 방화 용의자 A(61)씨와 동일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불에 탄 변사체의 지문을 확인해본 결과, 방화 용의자로 추정하던 사람과 동일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찰은 A씨가 농약분무기로 추정되는 도구를 이용해 아파트에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다.

이날 아파트 화재가 발생하기 전인 오전 8시4분께 아파트서 약 1.5km 떨어진 봉천동의 한 빌라서도 “한 남성이 화염방사기를 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이 역시 A씨의 소행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A씨는 불이 난 장소 바로 아래층인 3층에 살다가 지난해 말경 인근 빌라로 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화 이유에 대해선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A씨가 해당 아파트에 거주했을 당시 위층 주민과 층간소음 문제를 겪은 점, 평소 다른 주민들과도 마찰이 잦았던 점 등을 토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고 있다.

한편, A씨의 거주지서는 ‘미안하다, 어머니를 잘 부탁한다’는 내용의 유서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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