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시대 돌입한 스릭슨 투어

2022.05.10 13:40:52 호수 1374호

절대 강자 없는 혼돈의 필드

5회 대회까지 진행된 스릭슨 투어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매 대회 우승자가 바뀌는 건 물론이고, 연장 승부도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선수들은 우승을 계기로 KPGA 투어 복귀를 꿈꾸고 있다.

 



정도원(27)이 올 시즌 ‘스릭슨 투어’개막전인 ‘2022 KPGA 스릭슨 투어 1회 대회(총상금 8000만원, 우승상금 1600만원)’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컵을 차지했다. 1번 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박희성이 보기를 범한 사이 정도원이 파로 막아내 프로 데뷔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3월29일부터 이틀간 충남 태안 소재 솔라고컨트리클럽 솔코스(파72, 7295야드)에서 열린 대회에서 최종합계 9언더파 135타로 박희성(22)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매 순간 명승부

12세에 골프를 시작한 정도원은 2012년 KPGA 프로(준회원), 2014년 KPGA 투어프로(정회원)에 각각 입회한 뒤 2015년 ‘KP GA 코리안투어 QT’에 응시해 수석 합격을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지 못해 시드를 유지하는 데 실패했고 시즌이 끝난 뒤 현역으로 군에 입대했다.

군 전역 후 정도원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약 2년간 ‘PGA투어 차이나’에서 활동했다. 하지만 드라이버 입스를 겪었고 투어 생활을 잠시 접은 채 레슨을 병행하며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경기 후 정도원은 “올 시즌을 우승으로 시작하게 돼 기쁘다. 프로 데뷔 첫 우승이라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궂은 날씨 속에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고 내 플레이에 집중했다. 어프로치샷이 이틀간 원하는 대로 맞아 떨어졌던 것이 우승에 주효했다”고 밝혔다.

정지웅(28)은 지난 3월31일부터 이틀간 충남 태안 소재 솔라고CC 솔코스(파72, 7295야드)에서 열린 ‘KPGA 스릭슨 투어 2회 대회(총상금 8000만원, 우승상금 1600만원)’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132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정지웅은 절정의 샷을 선보였다. 둘째 날 1번 홀(파4)부터 3번 홀(파4)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낚은 데 이어, 6번 홀(파5)과 9번 홀(파4)에서 버디를 뽑아내 전반에만 5타를 줄였다. 후반에도 거칠 것 없었다. 11번 홀(파5), 14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냈고, 16번 홀(파4)부터 18번 홀(파5)까지 또다시 3개 홀 연속 버디를 적어냈다.

정지호가 보여준 ‘관록’
김학형이 연출한 대역전극

15세 때 중학교 특기 적성 수업으로 골프를 접하게 된 정지웅은 그전까지 수영 선수로 활동하며 여러 전국 대회에 학교 대표로 출전했다. 하지만 골프채를 손에 잡은 이후 골프의 매력에 빠져 골프 선수로 전향했다.

정지웅은 2012년 KPGA 프로(준회원), 2013년 KPGA 투어프로(정회원)에 각각 입회했고, ‘KPGA 코리안 투어 QT’에서 공동 9위의 성적으로 2014년 KPGA 투어에 데뷔했다. 출전한 10개 대회 중 2개 대회서만 컷 통과해 시드를 유지하는 데 실패했다.

이후 PGA 투어 차이나로 무대를 옮기기도 했던 정지웅은 2017년 당시 2부 투어였던 ‘스릭슨 KPGA 챌린지 투어 2회 대회’에서 우승을 거뒀다. 또한 그해 ‘KPGA 코리안 투어 QT’를 공동 33위로 통과해 2018년 투어에 재진입을 했지만 아쉽게 큰 활약은 펼치지 못했다. 스릭슨 투어에서 활동하던 정지웅은 지난해 ‘KPGA 코리안 투어 QT’에서 공동 4위의 성적으로 2022시즌 KPGA 투어 무대로 돌아오게 됐다.

 

정지웅은 “KPGA 투어 개막전을 앞두고 이렇게 좋은 결과를 거둬 기쁘다. 더 열심히 준비해 앞으로도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올해 목표는 KPGA 투어에서 제네시스 포인트 50위 이내 진입하는 것”이라고 밝혓다.

정지호(38)는‘KPGA 스릭슨 투어 3회 대회(총상금 8000만원, 우승상금 1600만원)’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정지호는 지난달 12일부터 13일까지 양일간 전북 군산 소재 군산CC 김제, 정읍코스(파70, 6782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째 날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5타로 공동 4위에 자리했다.

대회 최종일 1번 홀(파5)부터 경기를 시작한 정지호는 5번 홀(파4)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6번 홀(파4)에서 이날의 첫 버디를 잡아냈다. 7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한 정지호는 8번 홀(파5)과 9번 홀(파4)에서 연달아 버디를 솎아냈다.


정도원 연장 끝 개막전 정상
정지웅 환상적 버디쇼 절정

최종합계 8언더파 132타를 기록했다. 강덕훈(28)과 동타를 이룬 정지호는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17번 홀에서 진행된 연장 첫 번째 홀에서 강덕훈이 파를 범한 사이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컵을 차지했다.

정지호는 2006년 ‘KPGA 코리안 투어 QT’에서 수석 합격을 차지해 2007년 KPGA 투어에 데뷔했다. 이후 2021시즌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15년 연속으로 투어에 모습을 보였다.

2008년 ‘메리츠 솔모로 오픈’과 2018년 ‘골프존·DYB교육 투어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고, 2020년 KPGA 코리안 투어 스폐셜 이벤트 대회 ‘동아제약·동아ST 챔피언십’에서는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제네시스 포인트 96위에 자리해 시드를 잃었고, 올해부터 KPGA 스릭슨 투어로 무대를 옮겨 활동했다.

 

정지호는 “지난해 경기력이 원하는 만큼 따라주지 않아 고생을 했다. 선수 생활을 계속하는 것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았지만 주변에서 ‘한 번만 더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권유가 많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승을 하게 돼 정말 행복하고 감회가 새롭다. 여러 분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얻어낼 수 있었던 결과”라고 전했다.

박형욱(23)은 ‘KPGA 스릭슨 투어 4회 대회(총상금 8000만원, 우승상금 1600만원)’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박형욱은 지난달 14일부터 15일까지 양일간 전북 군산 소재 군산CC 김제, 정읍코스(파70. 6,782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째 날 매서운 샷감을 발휘했다.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기록해 6언더파 64타로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대회 최종일 1번 홀(파5)부터 경기를 시작한 박형욱은 2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냈다. 3번 홀(파4)과 4번 홀(파3)을 파로 막아낸 박형욱은 5번 홀(파4)에서 이번 대회 첫 보기를 범했지만 8번 홀(파5), 9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솎아내는 집중력을 보였다.

박형욱은 후반 첫 홀인 10번 홀(파4)에서 보기를 했으나 11번 홀(파3)부터 14번 홀(파4)까지 파로 막아냈다. 이후 15번 홀(파3)에서 또 한 번 버디를 낚은 박형욱은 18번 홀(파4)까지 타수를 잃지 않았고, 최종합계 8언더파 132타로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각양각색 우승


초등학교 5학년인 12세 때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채를 잡은 박형욱은 2016년 첫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2018년 11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국가대표로 활동했고, 2019년 ‘허정구배 제66회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이후 박형욱은 2020년 9월 KPGA 투어프로(정회원)에 입회한 뒤 지난해부터 ‘KPGA 스릭슨 투어’서 활동하고 있다. KPGA 투어 역대 최고 성적은 추천 선수 자격으로 참가한 ‘20 19 DGB금융그룹 VOLVIK 대구경북 오픈’ 공동 43위다.

박형욱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샷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졌다. 적극적인 스윙이 우승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치열한 접전

김학형(30)은 4타 차를 극복하고 ‘KPGA 스릭슨 투어 5회 대회(총상금 8000만원, 우승 상금 1600만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학형은 지난달 22일 강원도 원주 소재 오크힐스CC 힐-브릿지코스(파71, 687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2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136타를 기록한 김학형은 김상현(28)과 최효진(39)의 추격을 1타 차 공동 2위(최종합계 5언더파 137타)로 따돌리고 우승을 거뒀다.

대회 최종일 김학형의 샷감은 매서웠다. 1번 홀(파5)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학형은 2번 홀(파4)과 4번 홀(파4), 5번 홀(파3), 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후반 세 번째 홀인 12번 홀(파3)에서 이날 첫 번째 보기를 범했지만, 15번 홀(파5)과 16번 홀(파4)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아냈다. 17번 홀(파3)에서 또다시 보기를 했으나 마지막 홀인 18번 홀(파5)을 버디로 장식한 김학형은 하루에만 5타를 줄여 최종합계 6언더파 136타로 1타 차 우승을 이뤄냈다.

김학형은 “최근 2~3년간 골프가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고 경기를 하는 재미도 못 느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우승을 계기로 다시 골프를 즐겁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학형은 2009년 KPGA 프로(준회원), 2010년 KPGA 투어프로(정회원)에 입회했다. 2014년 당시 2부 투어였던 ‘KPGA 챌린지 투어 2회 대회’ 우승을 바탕으로 통합 포인트 2위에 올라 2015년 KPGA 투어에 데뷔했다.

데뷔 첫해 김학형은 9개 대회에 출전해 6개 대회서 컷 통과했다. 그해 페어웨이 안착률 부문에서는 1위(77.43%)를 기록했다. 2016년까지 투어에서 활동한 그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군 복무를 한 뒤 2019년 투어에 복귀했고, 그해 13개 대회에 나와 9개 대회서 컷 통과하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2020년과 지난해는 제네시스 포인트 100위권 밖으로 밀리는 등 부진이 이어졌다. 그 가운데서도 2020년과 지난해 페어웨이 안착률 부문에서 각각 1위(73.13%)와 2위(82.75%)를 적어 내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반등의 계기

지난해 ‘KPGA 코리안 투어 QT’에 응시한 김학형은 공동 10위에 올라 올 시즌 KPGA 투어 카드를 확보했다. 개막전 ‘제17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도 나서 컷 탈락했지만, 이번 우승으로 그 아쉬움을 털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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