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챔피언스 투어

2021.12.06 10:15:05 호수 1352호

‘한국의 랑거’김종덕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는 만 50세가 되면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레전드’ 골퍼들의 경연장이다. 베른하르트 랑거(독일)를 비롯해 필 미켈슨, 짐 퓨릭, 프레드 커플스, 스티브 스트리커(이상 미국),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 앙헬 미구엘 히메네즈(스페인), 비제이 싱(피지), 어니 엘스(남아공), 최경주 등 왕년의 스타플레이어들이 경쟁한다.



그중 랑거는 챔피언스 투어의 최강자다. 그는 지난 10월25일(한국시간) 끝난 PGA 투어 챔피언스 도미니언 채리티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챔피언스 투어 42승째이자 최고령(64세27일) 우승 기록이다. 랑거는 60세이던 2017년에만 7승을 쓸어 담았다. 골드 시니어인 60세가 된 뒤에 거둔 우승 횟수도 자그만치 13차례나 된다.

한국에도 랑거를 닮은 선수가 있다. 지난 6월에 환갑 생일이 지난 김종덕이다. 그는 지난 10월21일 시즌이 종료된 2021년 한국프로골프(KPGA) 챔피언스 투어에서 상금왕(5683만원)을 차지했다. 2011, 2019년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다. 올해 치른 8개 대회에서 2차례 우승을 포함해 5차례나 ‘톱10’에 들었다.

김종덕은 정규 투어에서 통산 13승(한국 9승, 일본 4승)을 거둔 뒤 일본에서 먼저 시니어 무대에 데뷔했다. 일본프로골프 시니어 투어에서 4승을 거두고 국내로 돌아온 김종덕은 KPGA 챔피언스 투어에서 13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 시즌 2승…상금 5600만원
‘금욕’가까운 철저한 자기관리

KPGA 시니어 투어는 50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다. 김종덕처럼 성적을 내는 60대 선수는 극히 드물다. 김종덕이 ‘한국의 랑거’가 되기까지에는 다 이유가 있다. 다름 아닌 ‘금욕’에 가까운 철저한 자기관리다. 그 출발은 “나는 투어 선수”라고 스스로를 다잡는 것에서 시작된다.


레슨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것도 다른 선수들과의 차별점이다. 오롯이 자신의 골프에 전념하기 위해서다. 담배는 한 번도 피워본 적이 없고, 술은 거의 입에 대지 않는다. 매일 아침 일어나면 스트레칭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헬스클럽에서 웨이트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김종덕은 지금도 드라이버 비거리가 평균 270야드, 4번 아이언으로 200야드를 보낼 수 있다. 연습도 거르는 법이 없다.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대회가 없어도 가능하면 코스에 나간다. 그가 상황에 따른 다양한 탄도와 구질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비결이다.

김종덕은 경기가 잘 풀리거나 안 풀릴거나 상관없이 늘 웃는다. 몸 관리만큼 ‘정신 건강’에 비중을 둔 덕이다. 김종덕은 “마음이 편해야 경기력도 살아난다. 행복한 가정이 내 경기력의 원천이다. 손주들과 놀아주다 보면 마음이 더없이 편해진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영원한 투어 프로’로 생각하는 김종덕은 “조급하게 덤비면 실수가 나오기 마련이다. 공을 치기 전에 한 번만 생각을 더 하라. 그리고 가급적 즐기려고 해라”고 주말 골퍼들을 위한 팁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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