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전문]
최근 몇 년 사이에 K-컨텐츠의 주역으로 떠오른 ‘웹툰’.
웹툰 원작의 넷플릭스 콘텐츠 <스위트홈>과 <D.P>가 연이은 성공을 거두었고 한국 웹툰 시장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게임,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2차 창작이 이루어지는 요즘, 인기있는 웹툰 한 편은 무궁무진한 콘텐츠의 화수분입니다.
하지만 정작 원작자는 완전한 ‘을’의 입장에 놓여 있습니다.
Q. 웹툰작가의 평균 수입은 얼마인가요?
2020 실태조사에 따르면 평균 4845만 원인데요. 그 중 30%의 작가는 연 이천만원 이하의 수입입니다.
일단 저는 평균 12시간 주 6일을 일합니다.
한 작품당 한 회차에 제일 많이 받는 게 30만원 받아요.
2,3개씩 돌려야 어떻게든 최저임금 이상을 버는 거죠.
지난 1일 시행된 문화체육부 국정감사에서는 플랫폼과 웹툰·웹소설 작가 사이의 ‘불공정 계약’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Q. 플랫폼이 어떤 방식으로 저작권을 편취하나요?
플랫폼은 오리지널 IP(지적재산권) 사업이라는 명목하에 IP를 보유하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대놓고 하지는 않아요.
저작권을 무슨 주식 지분처럼 쪼개요.
수익지분율이 작가가 25%, 업체가 75%라고 하면, '저작권 소유 비율도 우리 수익분배 비율과 똑같이 한다.'
75%의 (저작권)권리는 업체가 가지고 있으니까 실질적으로는 작가는 아무 권리를 행사할 수 없는 식이지요.
저작권 문제 이외에 ‘과도한 수수료’도 큰 빈축을 샀습니다.
웹툰 플랫폼의 수수료는 작품 수익의 30% 정도입니다.
‘선인세 조건’이면 45%로 올라가며, 에이전시를 낄 경우 이중으로 수수료를 떼이는 상황입니다.
Q. 보통 에이전시를 통해 계약하나요? 그렇게 되면 수익배분이 어떻게 되나요?
에이전시를 통해 계약하는 경우가 절대다수입니다.
플랫폼 직계약 하는 건 네이버 웹툰 뿐이고요.
현재 제작사랑 5:5가 업계 평균입니다.
플랫폼이 첫 매출 수익률 30% 이상을 가져가고요.
(많으면)45~50% 가져가고 거기서 50%를 제작사가 가져가고, 남은 것을 작가가 가져가는 건데 그 비율마저 줄어들고 있고.
그 안에서 이제 작가는 밑에 보조작가들 다 급료 챙겨줘야 해요.
하지만 카카오와 네이버 측은 “플랫폼이 작품 기획과 검수. 마케팅 등을 모두 해주고 있고, 선인세를 줄 경우 ‘선투자 리스크’까지 지기 때문에 현 수수료율은 공정하다”는 입장입니다.
Q. 플랫폼 수수료 논의가 어떤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할 지.
플랫폼의 과도한 유통 수수료 징수 등등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문제는 세계 각 나라에서 지금 이제야 논의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공통적인 건 ‘플랫폼이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유통망만 깔아놓고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는 아니라는 거죠.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적 합의가 일어나야죠.
2020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웹툰 작가의 반 이상이 불공정 계약을 경험했습니다.
소수의 초대형 플랫폼이 업계를 독점하고 있는 지금,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구체적인 법안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총괄: 배승환
기획: 강운지
구성&편집: 김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