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노리는 ‘미스터피자’ MP그룹

2021.04.30 11:37:04 호수 1320호

‘아등바등’ 벼랑 끝 처절한 몸부림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이 ‘교촌맨’을 영입하고 육류가공도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업계에선 치킨 사업에도 발을 들이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MP그룹은 정우현 전 회장의 ‘갑질 논란’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5년 연속 영업적자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벼랑 끝에 몰린 MP그룹이 흑자 전환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 ⓒMP그룹

‘미스터피자’로 잘 알려진 MP그룹이 돼지고기 가공·유통·제조업체인 대산포크를 인수해 육류 가공 사업을 본격화한다. 앞서 화장품 사업을 매각하기로 한 바 있는 MP그룹은 육류 가공 업체 인수에 나서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본격화해 실적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잇단 악재

MP그룹은 지난 3월23일 공시를 통해 대산포크 지분 100%(5만주)를 23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MP그룹 자기자본(354억원)의 64.8%, 총자산(926억원)의 24.83%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산포크 인수와 관련해 MP그룹 측은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다각화를 위해 양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산포크는 대전에 위치한 축산물 가공, 유통, 제조, 판매 업체로, 지난 2005년 설립됐다. 축산사업은 농장 생산(1차)-공장 가공(2차)-시장 유통(3차)로 이뤄지는데, 대산포크는 주로 돼지고기를 취급하는 2차 공장 가공업을 영위하고 있다.


농가에서 돈지육을 구입·도축해 거래처에 납품하거나 직접 공장에서 가공육을 생산한다. 매출액은 2017년 626억원, 2018년 550억원, 2019년 601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2017년 32억원, 2018년 15억원, 2019년 21억원을 기록했다. 

MP그룹이 육류가공업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기존 프랜차이즈 사업만으로는 현재의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MP그룹은 이번 인수에 앞서 화장품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MP한강을 자안홀딩스에 매각하는 본 계약을 체결했다. 화장품 자회사를 매각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식품과 프랜차이즈 분야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재정비하는 한편, 250억원의 현금을 마련해 신사업 자금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4년 연속 적자행진…상장폐지 눈앞까지
오너 갑질로 몰락…탈출구 모색 안간힘

MP그룹은 특히 지난해 9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페리카나가 주도한 컨소시엄에 인수되며 사업구조 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페리카나 컨소시엄은 MP그룹 인수 후 화장품 수입·유통 자회사인 MP한강을 비핵심 자산으로 분류하고, 지난 3월8일 245억원에 보유 지분 21.8%(1742만6961주)를 자안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분 매각 후 MP그룹의 지분은 기존 30.56%에서 8.73%로 낮아진다.

▲ 미스터피자 본점 ⓒ카카오맵

MP그룹은 정기주총에서 '교촌맨' 이종영 전 교촌에프앤비 신사업 부문장·연구개발(R&D)본부장을 사내 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치킨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이종영 부문장은 지난 2011년부터 교촌에프앤비에 몸담아왔다. 그 전엔 한국식품무역과 명동인터내셔널에서 근무했고, 미스터피자·현경24·신기소·명동칼국수 등 대수의 외식매장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최근 코로나19 상황에 배달 수요가 늘어나는 등으로 치킨 프랜차이즈사들의 실적이 좋은 점이 치킨 사업에 뛰어드는 배경이 될 수 있다. 지난해 교촌에프앤비는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bhc치킨도 지난해 가맹점 월평균 매출이 20~40%대 증가율을 보이며 매출이 4000억원을 처음 돌파했고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9월 양희권 페리카나 회장은 MP그룹 대표에 선임되며 “1개 점포에 페리카나와 미스터피자 2개 브랜드를 융합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MP그룹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며 “흑자 전환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너 몰려

코스닥 상장사인 MP그룹 입장에서 흑자 전환이 절실하다. 지난해 2019년도 감사보고서가 ‘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렸던 MP그룹은 지난해 12월 코스닥시장본부가 상장유지를 결정하며 주식매매 거래가 재개되기도 했다.

그러나 MP그룹은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외식산업 경기 침체 등으로 실적이 더욱 악화돼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 또다시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2015년부터 이어진 영업손실은 지난해 114억원까지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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