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상품서 위생모와 장갑 나와…마켓컬리 위생관리 도마

2020.07.14 10:20:51 호수 0호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새벽 배송업체로 잘 알려진 ‘마켓컬리’(대표 김슬아)서 최근 위생관리에 허점을 드러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13일, <이지경제> 단독 보도에 따르면 고객에게 배송된 상품 안에서 물류센터 직원이 수차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일회용 위생모와 장갑이 발견됐다.

지난 2월부터 전국이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배송업계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이번 위생 논란으로 마켓컬리가 다시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지난 10일 오전에 집 앞으로 배송된 마켓컬리 상품 박스를 개봉하면서 경악할 수밖 없었다. 포장 작업자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너덜너덜한 위생모자와 장갑이 양상추, 비빔밥 세트 등 신선식품들과 함께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안 그래도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위생에 신경이 쓰이는 상황인데 양상추 등 신선식품에 누가 얼마나 썼는지 알 수 없는 장갑이 들어 있어서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마켓컬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고 위생관리 강화를 약속했다. 신뢰를 져버린 행동에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켓컬리 측은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더욱 철저한 교육 및 관리에 나서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마켓컬리의 배송 시스템은 고객이 상품을 주문하면 주문 송장과 상품 확인 후 상품별 포장법을 적용해 박스에 넣는다.

이후 박스 전체 포장법 적용해 포장한 뒤 상태 확인 후 테이핑 작업을 하고 있다.

마켓컬리 측은 이번 작업모와 장갑이 들어간 것은 마지막 순서인 상태 확인 후 테이핑 과정서 작업자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해당 회사는 자사 물류센터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위생관리에 만전을 가하겠다”고 약속했던 바 있는데 공염불에 그친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앞서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지난 5월27일 서울 송파구 장지동 상온 1센터 물류센터 일용직 근무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이날 오전부터 센터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김슬아 대표는 논란이 일자 ‘고객님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물류센터 내 열감지 카메라 운영뿐만 아니라 마스크 및 장갑 착용 의무화, 손소독제를 비치해 수시로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며 “방역 점검주기를 절반으로 단축해 위생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배송 논란과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치명적인 이물 이슈가 아니라 법적인 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업체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재발 방지 약속 등 후속 처리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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