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창업시장 전망과 프랜차이즈 전략

2020.04.20 09:39:12 호수 1267호

지금부터가 더 문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보인다. 한국의 경우 빠르면 이달 중으로, 늦어도 다음달까지는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후 한국 경제는 어떻게 될까. 대부분 전문가들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경제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진단한다. 소비트렌드 또한 불가피하게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이에 따른 자영업자와 프랜차이즈 기업의 대응 전략도 제대로 모색돼야 할 것이다.
 

▲ 한솥도시락 ‘불닭치킨마요’


장기불황은 ‘만원의 행복’ 시대를 정착시켰다. 1인당 객단가 1만원대 가격으로 소비하고자 하는 트렌드가 소확행 시대를 열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된 것. 코로나19 사태 이후는 가처분 소득이 줄어든 소비자들이 초저가 상품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 초저가인 일명 ‘5000원의 행복’ 시대다. 자영업자들은 이에 대비한 창업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

다시 짜야

‘한솥도시락’은 2900∼3000원대의 ‘보울도시락 마요 시리즈’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치킨마요, 참치마요가 2900원이고, 불닭치킨마요와 불닭참치마요는 3500원에 판매한다. 맛과 식재료 품질도 최상이며 양도 많다. 신세대 고객들은 보울도시락에 컵라면을 함께 주문하기도 한다. 두 가지 메뉴를 함께 먹어도 가격은 4000원대 초중반이다. 

이 밖에 다양한 세트메뉴 보울도시락도 5000원 내외에 판매되고 있어 저렴한 가격으로 한 끼 식사를 하려는 젊은층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주부들의 전유물이었던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소비문화가 코로나19 여파로 젊은층에게도 급속히 확산되면서 한솥도시락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배달주문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가격과 편의성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때문이다. 한솥도시락 매장 매출은 전년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고려통닭’은 옛날통닭의 제조법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한 마리에 6500원, 두 마리 1만2000원의 저가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이 싸다고 해서 결코 맛과 품질에 소홀함이 없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원육은 100% 1등급 국내산을 사용하고, 염지제는 일반 소금 염지가 아닌 최고급 염지제를 쓴다. 마늘, 양파 등으로 만든 특제 양념제로 텀블링해 잡냄새가 없고 육즙이 살아 있다. 

품질이 우수한 파우더에, 튀김기름은 값비싼 해바라기유를 사용하고 있다. 닭 역시 6.5호를 사용해 양도 많은 편이다. 특히 젊은층 소비자에 초점을 맞춰 ‘청춘을 고려하라’는 슬로건과 함께 ‘싸닭, 맛있닭, 1인1닭’을 마케팅 포인트로 잡았다. 1인가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어, 청년들이 저렴하고 맛있는 통닭을 호프와 함께 혼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초저가 업종으로는 편의점 도시락, 분식집, 저가 골목 식당, 그리고 다이소 등 초저가 생활용품 전문점이 소비트렌드를 주도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늦어도 다음달 정상 활동 가능
소비트렌드 변화 불가피 전망

창업전문가들은 초가성비 시대를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가령 ‘스타벅스’가 텀블러(개인 컵)를 가져와서 포장해 가면 300원 할인해주는 정책을 벤치마킹할 필요도 있다. ‘친환경+초가성비’로 두 마리 토끼 잡는 해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식당도 개인 그릇을 가져와 포장 용기를 안 쓰게 되면 일정 금액 할인 또는 포인트 적립으로 보상해줄 만하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폭증한 배달문화가 정착돼나갈 것이다. 그동안 배달이 뜸했던 업종 역시 배달 주문이 자연스러운 문화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가령 커피 업종의 경우 홀이나 테이크아웃 위주로 판매되던 방식에서, 배달 주문 방식이 더해진 형태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직장에서 회의를 하거나 식사 후 배달 주문, 또는 근무 중간에 배가 출출할 때 커피와 디저트 메뉴를 즐기려는 문화가 확산돼나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맞춰 프랜차이즈 기업도 커피 배달 주문 증가에 대비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중간 가격대 커피전문점으로 최근 몇 년간 탄탄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커피베이’는 배달을 실시하는 매장 매출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커피베이 가맹본부는 코로나19 사태로 배달 주문량이 증가하자, 배달앱 서비스를 처음 신청하는 가맹점을 대상으로 배달앱 고정비 한 달 치와 종이 용기, 조각 케이크박스 등 포장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또 기존에 배달앱을 사용 중인 가맹점에 대해서도 포장 물품을 지원한다. 배달 매출이 확대되면서 불황을 타개해나가기 위한 전략이다.

동시에 ‘언택트’ 소비가 대중화될 것이다. 키오스크 설치와 배달은 물론이고 주문과 포장도 미리 예약하고, 최소한의 동선으로 수령하는 스마트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 ‘스마트띠아모’는 아메리카노 한 잔에 1500원 하는 고급사양 벤딩머신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아메리카노뿐 아니라 카페라떼, 카푸치노, 카페모카, 그린티라떼, 허브티 등 10여가지 메뉴에, 최고급 사양 그라인더와 제빙기를 장착하고 자동살균 청소기능을 갖춘 특허 머신이다. 

게다가 디저트 메뉴를 판매하는 벤딩머신도 함께 설치함으로써 언택트 점포 창업자들을 유인하고 있는 중이다. 인건비 상승 부담을 덜어준다는 장점을 매개로, 최근 몇 년간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이 1500원이었던 저가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에 쏠렸던 창업자들의 시선을 돌리는 데 성공하고 있다. 

딥데이터


역세계화에 지역화가 되는 소비가 증가할 것이다. 전국, 국민 단위 ‘빅데이터’보다 지역, 시민 단위 ‘딥데이터’가 중요하다. 따라서 맘카페 등 특성화된 준거집단의 정보에 집중하는 영업전략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향후 프라이빗 이코노미가 온다고 예상하고 있다. 즉 ‘불특정 다수’ 대신 ‘우리끼리만’ 하는 소비문화가 도래할 것이다. 

위기의 시대는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한다. 단일 업종, 단일 브랜드의 다점포 점주들은 도 아니면 모다. 두세 가지 업종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유리하다. 재무 건전성이 높은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위기 속 짧은 기회를 노려볼 만하다. 우량 기업이나 자산의 헐값 매물이 쏟아질 때 그것을 인수하면 ‘스케일 업’을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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