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는 외식업 트렌드

2020.03.02 09:30:47 호수 1260호

500만원 이하 소자본 창업이 대세다

외식업 창업시장의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의 충격은 외식업을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다. 시내 중심가 대형음식점들은 적막감이 돌 정도로 장사가 안 된다. 이러한 창업시장의 부진은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생존까지 위협할 정도다. 이제 본사들은 가맹점 창업 확장으로 큰 이익을 남기지 못한다. 최소한의 비용만 건진다면 가맹점 창업을 허락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500만원 이하의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한 업종전환 창업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주로 골목상권을 중심으로 창업이 일어나고 있는 추세다. 소비자는 동네에서 알뜰 소비를 하면서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리고, 창업자는 내실 있는 소자본 창업을 선호하는 흐름의 반영이다. 중견 프랜차이즈 본사까지 반값, 또는 반의 반값 창업상품을 내놓고 있다. 

반값

최근 골목상권을 중심으로 매출이 부진한 점포의 업종전환 창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불황 탓에 생계형 창업자들이 리스크가 적은 소자본 창업을 희망하고 있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신규 창업비용보다 훨씬 저렴한 재창업비용으로 가맹점을 내주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업체는 옛날통닭 전문점 ‘고려통닭’이다. 

특히 이 회사는 24년 역사를 자랑하는 중견 프랜차이즈로, 업종전환 가맹점 창업을 통해 개설 마진을 전혀 남기지 않고, 리모델링 창업자에게 다양한 지원을 하는 착한 프랜차이즈로 주목받고 있다. 창업비용은 가맹비와 교육비 명목으로 받는 400만원이 전부다. 창업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견 프랜차이즈 본사가 이렇게 저렴한 비용으로 가맹점 창업을 지원하는 경우는 흔한 일이 아니다. 현재 고려통닭은 업종전환으로 창업한 점포가 대박을 터뜨리며 가맹점 창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의 장사가 안 되는 식당이나 치킨호프뿐 아니라 신규창업 희망자도 증가하고 있다. 물론 이때도 시설은 점주가 원하면 직접 시공할 수 있어서 본사는 가맹점 개설로 인한 수익을 거의 남기지 않는다. 고려통닭은 옛날통닭 제조법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면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한 마리에 6500원, 두 마리 1만2000원 하는 저가 옛날통닭이지만, 가격이 싸다고 해서 결코 맛과 품질에 소홀함이 없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매드후라이치킨’ 역시 업종전환 가맹점 창업으로 개설 마진을 전혀 남기지 않는다. 장기불황으로 매출이 부진한 치킨호프나 식당들의 업종전환 창업 희망자들에게 인기 있다. 각 점포의 컨디션에 맞는 리모델링을 통해 업종전환을 가능케 하는 맞춤형 일대일 창업상품이다. 리모델링 후 점포 매출이 최소 두세 배는 뛰고 있어 가맹점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방가네소고기국밥’은 배달전문점 업종전환 창업일 경우 창업비용은 가맹비와 교육비로 받는 300만원이 전부다. 업종전환 후 매출이 증가하면서 창업 문의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방가네 관계자는 “방가네소고기국밥으로 업종전환을 한 가맹점들이 최소 두세 배의 매출 상승을 하고 있고, 동네상권 배달 매출로 일평균 70만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점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방가네소고기국밥의 업종전환 창업 성공요인은 무엇보다 다양한 메뉴의 맛과 품질에 있다. 고객들이 맛과 품질에 즉각 반응하고 거기다가 가격 경쟁력도 있으니 매출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국밥 메뉴는 9종류가 있는데, ‘가마솥얼큰소고기국밥’‘가마솥소갈비시래기국밥(갈비국밥)’‘가마솥소머리국밥’‘가마솥맑은소고기무국’‘가마솥뼈해장국’‘가마솥소내장탕’‘가마솥갈비탕’ ‘가마솥도가니탕’‘가마솥소고기육개장’ 등이고, 만두도 2종류가 잘 팔리고 있다. 이 모든 메뉴는 16년 역사의 외식전문 프랜차이즈 본사가 오랜 기간 연구개발 끝에 출시됐고, 신메뉴도 수시로 내놓고 있다. 

시내 중심가 대형음식점 적막
프랜차이즈 본사 생존까지 위협

본사가 20년 역사로 오래된 ‘곤지암할매소머리국밥’도 업종전환 상품을 내세우고 있다. 250만원만 낸 후 간판만 바꿔 달고 업종전환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한다. 본사에서 선투자한 후 가맹점과 상생 발전하겠다는 전략이다. 30년 전통의 ‘정대박나주곰탕’도 250만원으로 업종전환 창업 상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설렁탕과 해장국 전문점 ‘설해국’도 250만원이면 업종전환이나 취급점 창업을 할 수 있다. 

또한 해물전문 식당도 소자본 업종전환 창업 대열에 속속 나서고 있다. 전국 360호점을 개설한 ‘바다양푼이동태탕’은 380만원으로 업종전환 창업이 가능한데, 본사에서 손질된 동태를 공급해줘 1인 창업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착한코다리’도 300만원으로 업종전환을 지원하고 있고, 30년 역사의 ‘김영희동태찜코다리냉면’도 업종변경 창업을 본사에서 선착순으로 파격적으로 지원하는 창업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불황이 계속되고 있어서 업종전환 창업은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창업의 리스크를 줄이려는 창업수요자들이 대부분인 데다가, 트렌드 변화가 빠르기 때문에 많은 자금을 들이는 창업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이 창업시장의 대체적인 인식이다.

반의 반값

하지만 저비용의 리모델링 창업이라도 해서 너무 쉽게 진입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단순히 업종을 바꾼다고 해서 장사가 잘 될 것이라고 예단해서는 안 된다. 상품의 품질 및 가격경쟁력이 있어야 하고, 창업 후 본사의 계속적인 지원 및 관리시스템도 살펴봐야 한다. 영세하고 경쟁력 없는 본사가 창업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을 내세워, 일단 가맹점 창업을 유도한 후 나 몰라라 하고 사라지는 경우도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테이크아웃 위주로 판매하는 업종의 경우 동네상권에 입점하더라도 유동인구가 많은 점포 입지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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