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드롭탑’에 도대체 무슨 일 있었나?

2019.07.08 10:11:41 호수 1226호

잘 나가나 싶었는데…

카페 프랜차이즈 ‘드롭탑’(DROPTOP)에 비상이 걸렸다. 2018년도 매출이 50억원 정도 줄었고, 덕분에 손실도 29억원 정도를 기록했다. 심지어 ‘자본잠식’ 상태로 전환됐다. 자본잠식은 자산 규모보다 부채 규모가 큰 상태를 일컫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드롭탑의 2018년도 정보공개서에 의하면, 이 회사는 2017년 약 230억원에 달했던 매출액이 2018년에는 180억원 수준으로 50억원가량 줄었다. 그 결과 29억원 정도의 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3년 동안 약 50억원 정도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드롭탑은 그동안 꽤 잘해온 것으로 평가받아 왔다. 최근 몇 년 동안 적자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가맹점과 직영점을 합한 총 매장 수가 230개에 이른다. 2016년과 2017년도의 매출액도 220억 이상이다.

다만 최근 몇 년 새 매장 수를 많이 늘리지는 못했다. 신규 개점도 매년 30여개를 늘리는 데 그쳤다.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 것은 가맹점의 폐점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3년 동안 폐점된 매장 수는 65개에 이른다.

드롭탑의 정보공개서를 조금 더 세밀하게 살펴보면, 가맹점 평균매출액에서 2억4600만원 수준으로 다른 카페 프랜차이즈에 비해 크게 나쁜 수준은 아니다. 다만 지역별 매출액에서 유독 부산과 경남, 대구와 경북 지역 매출액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현상을 보였다. 

2018년도 매출 50억 감소 29억 적자 기록
“계속기업의 불확실성” 자본잠식으로 전환


카페 드롭탑을 운영하고 있는 (주)다도글로벌의 2018년도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더욱 충격적이다. 이 회사의 감사보고서에는 자본잠식 상태에 대해 “이러한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대해 중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즉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감사보고서에서는 이에 대해 “당사는 이를 해소하기 위하여 매출확대를 통한 이익 실현, 유형자산 매각 등의 자구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즉 위기 상황임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자구책 마련에 임하고 있다는 회사 측의 해명인 것이다.

카페 드롭탑의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 대해 “적자가 커진 것은 사실 중국투자에서 큰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며, 국내 영업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올해 매출이 줄어든 부분은 제주공항점 등 직영점 2개를 폐쇄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올 7월까지 20여개의 매장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며, 5월까지 1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원활하게 가맹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누적된 적자에 대해서는 점포활성화 및 유통다각화 노력, 그리고 공격적인 투자 등으로 충분히 극복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프랜차이즈 전문가는 “드롭탑의 경우 최근 몇 년째 적자가 누적된 것은 2018년도에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전히 230개의 매장이 있기 때문에 매장의 매출 활성화 등을 꾀하고 신규 가맹점 확대에 성공을 거둔다면, 무사히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다만 드롭탑의 이러한 위기 상황이 이미 정보공개서에 반영되었기 때문에 신규 창업에 어느 정도 어려움이 예상될 수 있고, 또 가맹점들과의 소통에서 실패할 경우 더욱 심각한 위기로 치달을 가능성도 전혀 없지 않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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