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뉴 프랜차이즈> 저가 옛날통닭 전문점 ‘고려통닭’

2019.07.01 09:52:09 호수 1225호

아버지가 퇴근길에 사오시던 ‘그 맛’

극심한 불황이 창업시장에 또 한 번 저가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중간 지대가 없어지고 대신 저가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외식업계뿐만 아니라 유통업계도 저가 제품을 출시하면서 전 업종에서 초저가 열풍이 불고 있다. 박리다매로 불황을 탈출하려는 점포들의 자구책으로 가격파괴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는 것이다.  



창업시장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업종 중 하나인 치킨 시장에는 저가 옛날통닭 바람이 불고 있다. 치킨 한 마리에 6500원, 7000원 하는 브랜드가 속속 출현하고 있고, 개인 독립점포 중에서는 무려 4000원 하는 점포도 생겨나고 있다. 옛날통닭은 과거 아버지가 외출해서 돌아올 때 시장에서 사오던 향수를 간직한 통닭으로, 닭 한 마리를 소금에 염지해서 기름에 튀긴 것이다.

‘싸닭, 맛있닭’

경기 분당 지하철 정자역 주변에 있는 ‘고려통닭’ 매장 앞은 직장인의 퇴근 무렵 피크타임에는 테이크아웃 고객으로 긴 줄이 서 있다. 한 마리에 6500원, 두 마리 1만2000원 하는 옛날통닭을 사기 위해서다. 46㎡의 소형 매장이지만 매장 안은 치킨호프를 즐기려는 손님들로 저녁 내내 붐빈다. 이 점포는 하루 120마리 이상의 통닭이 팔리고, 일평균 매출은 150만원 선에 이른다. 

점장 백승진(32)씨는 “장기불황과 1인 가구 증가로 저가를 선호하는 고객들이 점점 더 늘고 있는 것 같다”며 “무와 소스를 추가하면 각각 500원을 추가로 받고 있는데, 그것도 추가하지 않는 고객들이 훨씬 더 많다”고 최근의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설명했다.

이처럼 최근 가장 핫(hot)하게 떠오르는 옛날통닭 브랜드는 고려통닭이다. 이 회사는 옛날통닭의 제조법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면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가격이 싸다고 해서 맛과 품질에 소홀하지 않았다. 고려통닭은 최고급 식재료를 사용해 차별화에 성공했다.


원육은 100% 1등급 국내산을 사용하고, 염지제는 일반 소금 염지가 아닌 최고급 염지제를 쓴다. 마늘, 양파 등으로 만든 특제 양념제로 텀블링하여 잡냄새가 나지 않고 육즙이 살아 있다. 파우더 역시 품질이 우수하고, 튀김기름은 값비싼 해바라기유를 사용하고 있다. 

“호프와 함께 혼자서도 즐겨요”
옛 제조법 한 단계 업그레이드

고려통닭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들은 맛이 없고 품질이 나쁘면 가격과 관계없이 외면하는 이중심리를 가지고 있다”며 “고려통닭은 이러한 소비자 심리를 고려했고, 닭 크기도 6.5호를 쓰고 있어 양도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고려통닭은 선진국일수록 돈 안 쓰고 럭셔리한 삶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간파하고, 그에 맞는 브랜드 콘셉트를 맞춘 것이다. 

고려통닭은 특히 젊은 층 소비자에게 초점을 맞췄다. “청춘을 고려하라”는 슬로건과 함께 ‘싸닭, 맛있닭, 1인 1닭’을 마케팅 포인트로 잡았다. 1인 가구가 나날이 증가하는 가운데 청년들이 저렴하고 맛있는 통닭을 호프와 함께 혼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요즘 젊은 층은 특히 가성비에 민감한 동시에 맛도 좋은 제품만을 인정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고려통닭은 점점 더 똑똑해지는 소비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거품을 완전히 없애고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  

저가 공급에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고려통닭 가맹점의 매출 마진율은 50% 이상 된다. 본사가 육가공 공장을 가지고 있는 23년 역사의 장수 프랜차이저로서 식재료 소싱과 물류유통의 노하우로 각 가맹점에 물류를 최소한의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자 민감도가 높은 튀김기름은 품질 유지를 위해 해바라기유만 쓰고, 각 가맹점에 원가로 공급한다. 생산공장과 물류센터를 갖춘 튼튼한 본사가 전국 1일 배송을 원칙으로 제조 및 물류를 할 수 있어 가능한 일이다. 

 

한 마리 6500원, 두 마리 1만2000원 
하루 120마리 일평균 매출 150만원

가맹점은 원육 한 마리를 통째 초벌로 튀겨놓았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수제 재벌로 2∼3분 정도 튀겨서 자르지 않고 그대로 봉지에 담아서 내놓으면 된다. 초보자도 쉽게 운영이 가능하도록 프랜차이즈 운영 시스템이 완벽히 갖춰져 있고, 메뉴 가짓수도 적어서 여성 혼자서도 1인 창업이 가능해 인건비 걱정이 덜한 편이다. 

창업비용의 거품도 완전히 뺐다. 신규창업일 경우 33㎡ 점포 기준 점포구입비 포함해 5000만∼6000만원 선이면 된다. 이때 시설은 점주가 원하면 직접 시공할 수 있다. 기존의 장사 안 되는 식당이나 치킨호프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업종전환도 가능하도록 했다.


자금이 부족한 가맹점주는 주류대출도 해줘 창업자 각자의 사정에 맞는 일대일 맞춤형 창업 상품이라고 보면 된다. 이처럼 중견 프랜차이즈 본사로서는 보기 드물게 소비자와 가맹점주 모두에게 거품을 제거한 아이템을 내놓고 있다. 

고려통닭은 장기 불황에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어 올해 등장한 뉴 프랜차이즈로서 전망이 밝다. 가성비 트렌드가 지난해보다 훨씬 강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주부들의 전유물이었던 100원, 200원까지 따지던 가격 흥정이 최근 들어 젊은 층까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온라인 시장의 확산과 국내 및 해외 직거래로 ‘싼 맛’을 본 소비자들이 이제 점포에서도 그 맛을 얻으려고 하고 있다. 

1인 창업 가능

점포입지는 임대료가 비싼 도심상권보다 지역 상권이라도 유동인구가 많은 입지가 투자 수익률이 더 높다. 유동인구가 많은 동선이라면 소형 점포라도 장사가 잘된다. 고려통닭이 뉴트로 트렌드와 함께 올해 창업시장의 다크호스가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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