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너구리 ‘완도 햇다시마’ 구매 시작

2019.06.03 10:07:42 호수 0호

▲ 농심 구매팀 관계자가 다시마를 살펴보고 있다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농심은 지난 30일, 전남 완도군 금일도서 열린 올해 첫 다시마 위판(경매)에 참석해 햇다시마 구매에 들어갔다. 연간 400톤의 다시마를 구매키로 한 농심은 수확기를 맞아 최고 품질의 다시마를 확보해 라면시장 스테디셀러 너구리의 인기를 이어가는 동시에 지역사회와의 상생도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매년 약 400톤의 완도 다시마를 꾸준히 구매하고 있다. 주로 협력업체를 통해 5월 말부터 7월까지 매일 경매에 나선다.

너구리 출시(1982년)때부터 올해까지 37년 누적 구매량은 약 1만5000톤에 달한다. 농심이 한해 구매하는 다시마는 국내 식품업계 최대 규모로, 이 지역의 연간 건다시마 생산량의 15%에 해당한다.

37년째 농심에 다시마를 납품하고 있는 협력업체 신상석 대표는 “너구리 덕분에 이곳 완도에서 다시마 큰손이라 불린다. 너구리의 인기비결이 다시마 자체에 있는 만큼, 비싸더라도 최상품의 다시마를 선별해 사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농심 구매팀은 “연중 가장 바쁜 일 중 하나가 여름철 치르는 완도 다시마 구매 전쟁”이라며 “너구리를 사랑하는 소비자와 다시마를 양식하는 완도 어민들을 생각하면 힘든 것보다 얻는 보람이 더 크다”고 말했다.

너구리 다시마의 고향인 완도군 금일도는 국내 다시마 최대 산지로 유명하다. 일조량과 바람 등 다시마 양식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금일도에선 5월 말부터 7월까지 3,000톤 내외의 다시마가 생산된다. 전국 다시마 생산량의 60~70%다.


완도금일수협 김승의 상무는 “올해도 품질 좋은 다시마를 3000톤 이상 생산, 판매하는 게 목표”라며 “다시마 작황은 기후에 따라 매년 달라지는데, 농심의 꾸준한 다시마 구매는 완도 어민들의 소득을 안정적으로 보장하는 동시에 지역경제에도 활력이 된다”고 전했다.

완도 다시마 첫 위판, 37년째 국산 다시마 고집
“농심이 다시마의 섬 완도로 간 까닭은?”

농심은 1982년 너구리를 개발할 당시, 차별화된 해물우동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완도 다시마를 선택했다. 별도 가공 없이 그대로 들어가는 완도 다시마는 너구리의 상징으로 꼽힌다. 너구리는 오동통한 면발과 얼큰한 우동국물이 특징으로, 매년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라면시장 대표 인기제품이다.

농심은 너구리를 개발할 당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차별화된 우동국물’과 ‘오동통한 면발’이었다. 농심 연구팀은 깊고 시원한 해물우동맛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하던 중, 실제 가정서 국요리를 할 때 다시마를 활용해 육수를 낸다는 점에서 착안, 곧바로 전국 다시마 산지로 향했다.

농심은 국내서 가장 생산량이 많고 품질이 좋은 전남 완도산 다시마로 최종 선택했고, 별도 가공 없이 천연 다시마를 그대로 넣어 해물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너구리 레시피를 완성했다. 또, 푸짐하고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시각적 효과도 함께 얻을 수 있었다. 농심에서는 이 다시마가 너구리 개발의 ‘신의 한 수’로 불린다.
 

▲ 2019년 금일도 다시마 첫 경매현장

너구리 다시마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논쟁이 있다. 다시마를 먹느냐 마느냐의 문제다. 농심은 이 같은 소비자 질문이 많아 13~40세 남녀 362명을 대상으로 너구리에 들어있는 다시마 식용 여부를 조사한 적이 있다.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63.3%는 다시마를 “잘 먹는 편”이라고 답했고 나머지는 “국물만 내고 먹지 않는다”고 답했다.

농심은 “너구리 다시마는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설명했다. 완도 해역서 채취해 자연 건조시킨, 일체의 인공적인 첨가물 없이 원물 그대로의 다시마기 때문에 취향대로 먹어도 된다는 것이다.

실제 완도 어민들도 “비싸고 맛있는 금일 다시마라 버릴 이유가 없고, 오히려 안 먹으면 손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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