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대 성희롱 의혹 사건, 학생들 ‘몰카’ 경각심 없나…“난 본분에 충실” 공분

2019.05.12 10:13:21 호수 1218호

▲ (사진: KBS)

[일요시사 취재2팀] 김민지 기자 = 서울교대에 재학 중인 A학과 일부 남학생들이 성범죄 가해자로 지목됐다.



지난 11일 KBS는 서울교대 측에서 A학과 재학생 중 일부 남학생들이 타 학생들을 상대로 성희롱을 가한 정황에 대해 가해자 명단에 오른 학생들에게 유기정학 또는 경고 처분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앞서 A학과 여학생들은 지난 3월 같은 학과 일부 남학생들이 저지른 성희롱 의혹과 관련해 대자보를 게시하며 이들이 주고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메신저 내용을 증거로 제출했다.

당시 공개된 대화 내용에서 일부 남학생들은 “OO이 과방에서 여자랑 뭐 했어” “제가 카메라 설치했다” “형 몰카충이네요” “난 본분에 충실해” 등의 부적절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적발됐다.

이에 대해 여학생 측은 “실제 함께 과방에 있던 학생은 해당 남학생의 여자친구가 아니며 두 사람은 함께 과제를 준비 중에 있었다”라고 해명했다.

심지어 가해 남학생들 중 이미 교단에 나가있는 한 졸업생은 자신의 제자를 상대로 성희롱적 발언을 가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은 더욱 가중됐다.


이후 가해 남학생 측은 해당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메신저 대화를 통해 “2년, 3년 버티고 학교 가서 잘 지내면 된다” “대응 안 하고 반응 안 보여주면 조용해진다” 등의 태도를 보였고 이에 대해 한 졸업생 선배는 “너네 함부로 교사 자격정지시킬 사람 없으니 걱정 말고 침착하게 대응하라”라고 조언했다.

결국 서울교대 측은 해당 의혹을 사실로 확인, 이에 가해 남학생들에게 유기정학 및 경고 등의 처분을 내렸으나 일각에선 해당 처분이 가볍다고 지적, “어찌 됐든 임용고시를 볼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라고 반발을 표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