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노사, 2019 임금협상 최단기간 합의

2019.03.06 09:21:56 호수 0호

“갈등과 대립서 상생의 노사문화로…”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임협(임금협상)갈등” ‘춘투(春鬪)’ ‘빨간 조끼와 머리띠’



한국 노사문화를 한때 대변했던 키워드들이다. SK이노베이션도 불과 3년 전인 2016년에 임금협상에 실패해 노동위원회의 중재까지 받았던 바 있지만 이제는 옛 이야기가 돼버렸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일,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 SK에너지 조경목 사장, 이정묵 노동조합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SK본사(서린빌딩)서 올해 임금인상률을 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 CPI)에 연동해 1.5% 인상에 합의한 ‘2019년 임금협상 조인식’을 가졌다.

이는 예년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임금타결을 이뤄냈던 작년보다도 열흘 이상 빨랐다.

임금협상은 통상 노사 대표의 상견례, 수차례의 교섭을 통한 잠정합의안 도출, 설명회 및 찬반투표, 조인식의 순서로 이루어지는데 SK이노베이션의 임금협상은 상견례 자리서 30분 만에 바로 잠정합의안이 도출돼 신속히 진행될 수 있었다.

이는 해를 넘겨 타결되거나 자체 합의에 실패해 노동위원회 등의 중재까지 받았던 과거 노사관계와 비교하면 천지개벽에 가까운 변화다. SK이노베이션 노조는 이 잠정합의안을 갖고 지난달 27일 조합원들의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며, 투표 참여 조합원의 87.6%가 압도적으로 찬성하며 올해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SK이노베이션 노사가 소모적인 논쟁 없이 임금 인상률에 신속하게 합의한 것은 2017년 9월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의 결과를 양측이 신뢰에 기반해 실행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2017년 임단협서 합의한 ‘임금인상률 결정 체계’는 당시 조합원 73.57%의 찬성으로 타결된 바 있다. 올해 임금인상 찬성률은 2017년 임단협 찬성률보다 약 14%포인트 높은 것이다. 이는 상호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노사관계에 대한 노사 양측의 바람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투쟁, 단결’로 상징되는 기존의 소모적인 노사 프레임서 벗어나 대기업으로서 생산적인 노사 관계의 모범을 원하는 사회적인 요구를 반영해 국내 노사문화에 미래지향적인 ‘신(新) 노사문화’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노사관계에 대해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문성현 위원장은 지난해 ‘2018 SK이노베이션 협력사 상생기금 전달식’서 “어느 누구도 하지 못했던 위대한 일을 SK이노베이션 노사가 해냈다”고 추켜세웠다.

지난 1월 SK 울산Complex에서 열린 2019 SK이노베이션 1% 행복나눔기금 전달식서 송철호 울산 시장은 “싸워서 쟁취하는 세상이 아닌 서로 이해하고 대화하고 신뢰하는 가운데 합의를 이뤄 윈·윈하는 세상을 만든 것”이라 극찬한 바 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잠정합의안에 대한 높은 찬성률, 기본급 1%를 기부하는 1% 행복나눔기금, 참여구성원 증가 등의 현상을 평가해보면 갈등 구조를 벗어나 구성원의 행복과 나아가 사회에 행복을 확산시키면서 구성원들의 자긍심이 크게 높아졌을 뿐 아니라, 건전한 노사관계가 만들어내는 경제적·사회적 가치에 대한 만족도도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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