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희 여사, 암투병 중 모교에 장학금 기탁 감동

2019.02.22 14:08:55 호수 1206호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고향사랑, 나라사랑’을 실천하며 한 평생을 살아온 최봉인(81) 전 재경광주전남향우회장의 부인인 오영희(73) 여사가 간암 투병 중임에도 불구하고 각계서 보내온 위로금을 모교에 장학금으로 기탁,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오 여사는 지난 19일 입원 중이던 분당서울대병원을 찾은 숙명여대 박선희 발전협력팀장 등 관계자들에게 후배 장학금으로 써 달라며 금일봉을 전달했다.

오 여사는 무안군 삼향면 남악리서 무안군수를 지낸 오성규씨의 딸로 태어나 목포여중과 전남여고를 졸업하고 상경, 1968년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했다. 오 여사는 대학 졸업 직후부터 서울서 한국공업연구소와 오뚜기표 (주)조흥화학 영양사로 근무했고 지난 1969년 최 전 회장과 결혼했다. 

최 전 회장이 향우와 나라, 그리고 불우 이웃사랑에 전념할 수 있었던 것은 오 여사의 '그림자 내조'가 가장 큰 힘이 됐다.

최 전 회장은 <전남일보> 창간 임원과 서울신문 상임고문으로 활동하면서도 재경목포중고총동창회 회장, 재경목포향우회장, 팔도강산향우회장(전국 8개도 향우회조직체들 모임 회장), 제25대 재경광주전남향우회장 등을 역임하며 40여년간 남을 위한 봉사활동에만 매달렸다.

‘고향사랑’ 실천한 최봉인 부인
숙대 측 “값지게 사용하겠다”


그로 인해 늘 생활비가 넉넉지 못한 상황이었지만 오 여사는 묵묵히 가사를 책임지며 최 회장을 내조해왔다.

올해로  최 전 회장과 결혼 50년째를 맞아 금혼식(5월8일)을 앞두고 있는 오 여사는 “50년을 해로하며 남편의 활동에 미력이나마 힘이 되기 위해 내조하다보니 주위를 살펴볼 겨를이 없었다”며 “인생을 되돌아보니 결국 자라나는 후배들이 잘 성장하도록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것이 가장 뜻깊은 일이 될 것 같아 적은 금액이지만 기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장학금을 전달받은 박선희 팀장은 “아프실 때 기부를 해주시는 선배님들이 간혹 계셨는데, 그런 분들의 맥이 오늘도 이어져서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며 “어려운 상황서도 후배들을 위해 귀한 장학금을 주셨기 때문이 더욱 값지게 사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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