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일의 야구론> 야구선수의 동계훈련 트레이닝

2019.02.18 10:19:59 호수 1206호

지금은 아마야구와 프로를 포함한 모든 야구선수들이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동계훈련의 시기다. 이제는 국내 야구계가 프로팀은 물론이고, 대학과 고교팀들조차도 따뜻한 장소를 찾아 미국과 일본, 대만과 동남아 지역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환경의 변화 속에 있다. 중학교와 초등학교, 그리고 리틀야구를 비롯한 유소년 팀들도 여건이 허락하는 하에서 기온이 따뜻한 국내의 남쪽 지역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체력관리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회장 김응룡)는 애초 협회에 가맹된 대학팀과 고교팀, 중학교팀과 초등학교 팀들을 상대로 해외전지훈련과 12, 1월의 연습시합 금지에 대한 지침을 발표했으나 일선 고교팀들과 학부모들의 반발로 슬그머니 지침을 변경했다.

변경된 지침의 내용은 고교팀의 경우 121일 이후 해외든 국내든 전지훈련을 허용한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원리원칙 없이 임기응변식으로 변하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정책과 지침에 관한 필자의 견해는 다음 기회에 다루기로 하고, 이번 회에서는 동계훈련의 훈련내용과 프로그램에 대해 다뤄보기로 하겠다.

일반적으로 야구선수들이 훈련을 하기에 적당한 최저 기온은 영상 1520도 정도다. 그러나 국내에선 2월까지 제주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서 이런 기온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고교팀 이상 대부분의 팀들은 해외로 전지훈련을 떠나고 있다. 올해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변경된 지침에 따라 121일 이후 전지훈련을 떠난 대부분의 팀들은 2월 말까지 대략 40일 정도의 전지훈련을 끝내고 돌아올 예정이다.


가혹한 동계훈련 프로그램
학생 선수에 상당한 악영향

그런데 전지훈련의 장소가 해외든 국내든, 그리고 전지훈련을 가지 않고 학교에 남아 동계훈련을 하고 있는 모든 야구팀들과 지도자, 그리고 야구선수 개인은 반드시 '체력관리''오버트레이닝(Over-Training)'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초중고에 소속돼있는 학생 야구선수들이 시즌과 겹치는 학기 중에는 하루 대략 3시간 정도 훈련을 하지만, 방학 중의 동계훈련 기간에는 이의 3배에 달하는 9~10시간을 훈련에 할애하게 된다. 그야말로 잠자고 일어나서 식사하는 시간을 뺀 나머지 시간은 야구만 하는 셈이다.

이런 스케줄은 훈련기간 중 대략 5일을 반복하고 하루를 휴식한 다음, 같은 방식으로 반복된다.

이 같은 훈련 프로그램은 야구의 기본기와 스킬, 그리고 팀플레이를 익히는 데 당연히 효과를 거두고 도움이 된다. 하지만 필자가 현역 시절과 지도자 시절을 경험하며 체득한 바에 따르면, 이런 방식은 한창 성장기에 있는 학생 선수들의 체력과 심리적인 상태에는 상당한 악영향을 미친다.

필자도 프로선수 시절을 포함한 현역으로 활동했던 시기에 개인적인 욕심으로 훈련의 목표를 너무 높게 설정해 동계훈련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훈련 종료 후에는 시즌을 목전에 두고 한참 동안 컨디션 난조에 빠진 적이 대부분이었다. 초보 지도자 시절에도 훈련량을 너무 많이, 그리고 높게 설정했을 때는 시즌 초에 기대했던 선수들이 자신들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것을 느끼곤 했다.

그렇다면 운동량이 많은 동계훈련 기간 중 선수들의 체력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하루 10시간 정도 운동하는 선수들의 체력은 바로 체중 관리서 나온다. 감독과 코치진 지도자들은 훈련의 프로그램 내용에 선수들의 체중을 체크하는 항목을 넣어 하루도 빠짐없이 체중을 관리해야 한다. 운동을 하는 선수들의 체중이 줄어든다는 것은 근육의 양이 줄어든다는 뜻이고, 근육의 양이 줄어든다는 것은 바로 체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선수들마다 체력이 다르겠지만, 체중이 줄어든 선수들에게는 바로 충분한 휴식을 부여하고 식사량도 늘려줘야 한다. 체중의 감소는 부상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이는 곧 자신감의 상실에 따른 실력 저하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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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훈련기간 중에 체중이 급격히, 많은 양으로 감소하는 선수가 파악될 경우 5일 훈련 후 1일 휴식의 패턴서 4일 훈련 후 1일 휴식 등으로 훈련 일정을 조정해줘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동계기간 중의 강훈련만이 강팀을 만들고 실력이 좋은 우수한 선수를 만든다는 인식의 틀 안에서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동계훈련을 끝내고 전지훈련서 돌아오면 거의 모든 선수들의 체중이 줄었고, 학부모들도 수척해진 아이들을 바라보며 흡족한 표정을 짓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다.

오버트레이닝

그러나 오랜 시간 동안 선수와 지도자로 현장을 경험한 필자의 생각으로는, 강훈련과 충분한 휴식, 그리고 영양가가 높은 식단의 구성 등 모든 요소가 복합적으로 적절하게 작용할 때 동계훈련은 기대한 것만큼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가는 동계전지훈련 등에서 부디 지도자들과 선수들, 그리고 학부모들은 훈련과 휴식, 영양이 충분한 식단의 제공 등을 잘 구성해 각자가 설정했던 훈련의 결실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

 

[박선일은?]

선린인터넷고
경희대학교
빙그 레이글스
삼성 라이언즈
경희대 야구부 코치
경동고 야구부 코치
원주고 야구부 감독
사당초 야구부 감독
서울시야구소프트볼협회 이사()
KBO 육성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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