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 베이스볼> 봉황유소년야구연맹 홍보대사 윤성호 아나운서

2019.02.18 10:14:33 호수 1206호

“유소년야구에도 많은 관심을”

[JSA뉴스] 홍현선 기자 = SBS스포츠 윤성호 아나운서는 지난 1월 봉황유소년야구연맹(회장 조상현·이하 연맹)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윤 아나운서는 본격적인 인터뷰가 시작되기 전 기자를 만나자마자 동대문야구장 이야기부터 꺼냈다.
 

▲ SBS스포츠 윤성호 아나운서


저는 아직도 동대문야구장이 없어진 것이 슬프기도 하지만 화가 납니다. 한국야구의 역사와 추억이 오롯이 담긴 소중한 공간이 그렇게 허무하게 없어진 것이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2006SBS스포츠에 입사한 윤 아나운서는 그동안 고교야구와 프로야구, 농구, 배구 등의 구기 종목과 동계스포츠까지 다양한 분야서 현장중계를 경험한 베테랑 스포츠중계 캐스터다. 예전 봉황대기 고교야구 중계 도중 어릴 적 동대문야구장에 갔을 때 멀리서부터 경기장 입구의 봉황대기 고교야구대회 현수막을 바라보면 가슴 속에서 뭔가 솟아오르는 느낌이 들었다고 할 정도로 아마야구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20155월 전 농구선수 신정자씨와의 결혼으로 화제를 낳았던 윤 아나운서는 야구선수 출신 박사학위 1호 소유자인 윤정현 한일장신대 총감독의 아들이기도 하다. 스포츠 중계와 각종 프로그램 진행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윤 아나운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스포츠 아나운서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려서부터 야구를 사랑했습니다. 선수가 되고 싶었으나 아버지께서는 제가 공부를 하길 원하셨죠. 대학 생활 동안 대학동아리 야구를 했고 캐나다 유학 중에도 야구를 보면서 지냈습니다. 야구선수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그 대신 스포츠 아나운서가 됐네요.


-처음 야구와 인연을 맺은 것은 언제인가요?

아마 1986년쯤일 겁니다. 우신고등학교 야구장서 실업야구 코스모스리그를 관람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처음으로 야구장에 갔었죠.

봉황유소년야구연맹 홍보대사
아마야구에 대한 애정이 각별

-야구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4대 프로스포츠(야구, 축구, 농구, 배구) 중에 사람이 득점을 올리는 스포츠는 야구밖에 없습니다. 다른 종목은 모두 공으로 득점을 하죠. 야구는 시간제한이 없는 경기기 때문에 0-10으로 지고 있다가도 역전이 가능합니다. 그만큼 예측이 불가능한 종목이죠. 우리 인생살이와 가장 가깝게 느껴지는 종목이 야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최근 차장으로 승진하셨죠. 가족 이야기도 좀 해주세요.

, 최근 SBS스포츠서 차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올해로 입사 14년 차가 되었네요. 2015년에 결혼을 했고 얼마 전(116)에는 딸(서하)이 두 돌을 맞이했습니다.

-결혼을 하니 그전과 비교해서 어떠신가요?

총각 때보다 확실히 행복합니다. 물론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크고 힘이 들 때도 있지만 제 아내와 딸아이를 생각하며 힘을 내곤 합니다. 제가 힘들 때 버틸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기도 하죠.

-기억나는 방송이나 보람을 느낀 적이 있다면요?


대략 2012년쯤이었을 겁니다. 목동야구장서 고교야구 중계를 하는데, 중계가 끝난 후 한 학부모님께서 중계석으로 올라오시더니 캔커피를 주셨습니다. 중계를 들으시며 저에게 아마야구에 대한 열정을 느꼈다고 하시더군요. 음료수를 받고 한동안 마실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고 또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었습니다.

-평소에 중계 준비는 어떻게 하시나요?

중계를 하려면 그 종목에 대한 많은 정보와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제가 중계하는 종목의 소식은 항상 챙겨보고 있습니다. 요즘은 언제 어디서든 휴대전화로도 각종 정보를 볼 수 있으니까요. 관심을 갖고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스포츠는 이제 제 삶의 일부가 됐습니다.

-연맹 홍보대사를 맡아주셨는데.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무척 기뻤고 제게는 영광이었습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취재 시 일본과 우리나라의 유소년야구 인프라가 차이가 나는 것이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일본에선 동네야구장이 어디에나 있고, 또 흙 묻은 유니폼을 입은 유소년야구선수들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아주 큰 힘은 아니더라도 이번 기회에 유소년야구선수들이 좀 더 좋은 환경서 야구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미약하지만 한국유소년야구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되고 싶습니다.
 

-유소년야구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도 부탁드립니다.

지금 선수들이 갖고 있는 꿈을 2030년 후에도 버리지 말았으면 좋겠고, 야구를 끝까지 사랑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부터 유소년야구 발전을 위해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야구인이 있다면요?


저는 아버지를 존경합니다. 아버지는 예전 KBS서 고교야구 해설을 하실 때부터 중계 수당을 받으시면 그 이상을 중계진을 위해 쓰고 오신 분입니다. 야구인으로 살아오시면서 평생 청렴결백하게 지내셨죠. 굳이 자세히 말씀드리지 않아도 아시는 분들은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야구의 역사와 추억
동대문야구장이 그립다 ”

-SBS스포츠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SBS스포츠가 2018 프로야구 시청률 1위를 기록했습니다. 시청자들이 느끼지 못하는 방송 뒤편서 카메라맨, PD들이 정말 열심히 노력합니다. 중계진들이 일심동체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갈 줄 알죠. 그런 것들이 SBS스포츠의 좋은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아나운서로 기억되길 원하시나요?

예전에 송인득, 이규항, 김재영 아나운서 등 위대한 아나운서 선배님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노인과 바다>란 책에서 보듯이 삶에서 쌓인 연륜은 무시하지 못합니다. 저는 나이가 6070이 되어도 파이팅 넘치는 아나운서로 오랫동안 중계를 계속하고 싶습니다. 선배 아나운서님들처럼 저도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이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중계방송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후배 아나운서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간단히 한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스포츠 아나운서를 지망하시는 분들은 스포츠를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야구팬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찬호, 류현진, 추신수 선수가 처음부터 프로선수였던 것은 아닙니다. 중고교, 대학 과정이 없으면 프로는 존재하지 못합니다. 유소년야구에 대한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유소년야구가 활성화돼야 제2의 박찬호, 류현진, 추신수 선수, 아니 그 이상의 선수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요즘은 빠른 것만 좋아하는 시대입니다만, 프로야구에만 환호와 갈채를 보내지 마시고 감동의 깊이가 남다른 유소년야구에도 눈길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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