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 황천우 <식재료 이력서> 출간

2018.12.12 10:00:16 호수 0호

소박한 음식의 위대한 내력 파헤쳐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주로 역사소설을 집필하는 소설가 겸 칼럼니스트 황천우씨가 식재료의 이면을 추적해 그 가치를 밝혀낸 인문서 <식재료 이력서>를 냈다.



이 작품은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고 자란 황천우와 경기도 포천시 소재 농업법인 회사인 ()승화푸드의 만남서 비롯됐다.

황천우는 그곳서 한국인이 즐겨 찾는 식품들을 바라보며 인간과의 인연을 생각하고, 나아가 인간이 식품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해줬으면 하는 의도서 지난해 중반부터 식재료들의 이면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선조들이 남긴 소중한 기록을 샅샅이 들춰냈고, 여기에 현대의 기록까지 더해 각 식재료들의 이력을 밝혀낸 작품이 바로 <식재료 이력서>.

예를 들어 임진란 때 왜(일본)로부터 전래됐다고 알려진 고추의 유래 이야기다. 조선조 문인이며 화가였던 김창업의 작품 <고추>구이서 왔지만 비루하지 않고 맛과 냄새 생강과 계피에 가깝네라고 고추를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구이는 동이(東夷, 동쪽 오랑캐)의 아홉 부족을 지칭한다. 공자가 혼탁한 세상을 피해 살고 싶어 했던 곳으로 글 전체 내용을 살피면 몽고와 근접한 지역을 암시하고 있다. 고추가 최초로 왜로부터 들어왔다는 정보가 오류였음을 알 수 있다.

식재료의 이름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찾을 수 있다. 밴댕이 왜 밴댕이란 이름을 얻게 됐는가. 조선조 실학자인 박지원의 <열하일기>우리나라 말에 소어(蘇魚, 밴댕이)를 반당(盤當)이라 하니라고 기록하고 있어 밴댕이는 반당서 온 말로 추측할 수 있다. 그런데 박지원은 사신을 따라 중국으로 들어가는 사람 중 놀 생각으로 가는 이를 이와 같은 음의 반당(伴當)’이라고 불렀다고 쓰고 있어, 예나 지금이나 밴댕이가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진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서울시립대서 영문학을, 서울과학기술대서 문예창작을 전공했다. 정당 사무처 당직자로 13년여간 근무한 바 있으며 사단법인 한국미래산업연구소 사무처장과 사단법인 세계효문화본부 홍보실장을 역임했다. 지금은 ()승화푸드에 재직 중이며 시사주간지 <일요시사>에 매주 소설과 칼럼을 연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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