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자면, 괜찮지 않아

2018.12.10 09:26:12 호수 1195호

최대호 저 / 프로작북스 / 1만3000원

요즘 한국 사회에서는 “괜찮아”가 그야말로 대세다. 하지만 다 괜찮고 다 잘될 거라는 무관심한 위로는 누군가에게 때로 상처를 주기도 한다. “괜찮다”라는 말에도 괜찮아지지 않는 상황이 있지 않은가. 그 위로에 괜찮아지지 않는 내가 왠지 쿨하지 못하고 잘못된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게 점점 쪼그라들어 주변의 눈치만 보다가 결국은 무관심한 위로에 속아 모두가 괜찮다고 인정한 길을 택한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꿈이 아니라 다수가 인정하는 방향 말이다. 
<읽어보시집> <이 시 봐라> <읽어보시집 詩즌 2> <너의 하루를 안아줄게> 등 발표하는 글마다 베스트셀러가 된 최대호 작가의 신간 <솔직히 말하자면, 괜찮지 않아>는 이렇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지 않은’ 이들에게 바치겠다는 역발상에서 시작되었다. 
“괜찮아”가 위로의 정석이 되어버린 오늘, 최대호 작가는 독자들에게 조금 다르지만 보다 근본적이고 진솔한 위로를 건넨다. 지금 당신이 괜찮지 않다면 누가 뭐라든 “아니, 난 괜찮지 않아”라고 말해도 된다는 것.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자신의 삶을 스스로 그조차 실은 괜찮지 않았다. 
미래가 불투명한 취업 준비생에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직장인과 작가 생활을 병행하다가 전업 작가 선언을 하기까지 그의 머릿속에는 현실에의 순응과 글을 쓰는 즐거움, 안정성과 꿈, 이 두 가지가 끊임없이 대립했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늘 타인의 시선과 평가가 자리했다. 그래도 안정적인 게 좋지 않겠느냐는 주변인들의 말을 따라 직장 생활과 작가 활동을 병행했고 “괜찮다”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다 잘될 거라는 바람과 달리 경제적인 부분을 제외한 모든 부분이 나빠졌다. 모두가 괜찮다고 말했지만 정작 자신이 괜찮지 않았던 것이다. 오히려 “아니, 난 괜찮지 않아”라고 스스로 인정한 순간, 삶이 괜찮아졌다고 말한다. 
또래보다 제법 깊은 곡선을 그리며 자신의 삶을 이끌어온 최대호 작가는 그간의 압박과 두려움, 아픔을 고백하며 그것들을 어떻게 극복해왔는지 진솔히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이 삶의 주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고, 그런 삶을 사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를 이야기한다. 자신이 아파본 사람, 도전이나 선택을 두려워해본 사람은 무관심한 응원과 위로가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 안다. 그렇기에 그의 이야기는 다르다. 조심스러운 한편 당당하고, 보다 현실적이다. 지독하게 아파보고 두려워해본 사람이므로. 
당신은 지금 괜찮으신지? 우리는 물론 괜찮지 않아도 된다. 다만 괜찮아질 거라는 무책임한 위로에 지지 않기를. 용기를 내어 “난 괜찮지 않아”라고 말하는 순간, 당신 역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최대호 작가가 경험했던 것처럼 말이다. 최대호 작가는 프롤로그를 통해 이 이야기를 책으로 엮은 이유는 단 하나, 괜찮지 않은 당신과 대화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이 깨달은 진정한 위로와 용기의 의미를 전작과 같이 함축적으로 전하고 싶지는 않았노라고 말한다. 과거에는 뼈있는 짧은 글을 통해 독자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해왔다면, 이번에는 지금까지의 틀을 부수고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건네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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