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프지 않은데 도대체 왜 먹는가?

2012.06.04 10:51:06 호수 0호

먹어도 배고픈 사람을 위한 심리보고서

식욕 버리기 연습 / 마리아 산체스 저 / 한국경제신문 / 1만3000원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 ‘식욕과 허기’의 문제를 인문학적·심리학적인 측면에서 고찰한 인문 심리서 <식욕 버리기 연습>. 식단 조절이나 약물 복용, 격렬한 운동을 하기에 앞서 개인의 내면에 초점을 맞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몸이 치유될 수 없음을 알려준다. 더불어 우리가 지금까지 수많은 다이어트를 실패한 원인을 분석하고, 7가지 감정 유형에 따른 액션 플랜 처방을 제시한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섭식 문제 심리치료 전문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저자 마리아 산체스는 과거 한때 고도 비만이었던 자신의 경험과 수년간의 연구와 사례를 통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목숨 걸고 다이어트를 해도 자꾸만 실패하는 이유를 다이어트 방법의 문제가 아닌 심리적 원인에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아무리 먹어도 배가 고프다면, 또 배가 부른데도 계속 먹는다면 근본적인 원인부터 살펴보라고 제안한다.

우리가 뭔가 자꾸만 먹으려하는 충동에 사로잡히는 것은 영양 섭취가 잘못 되어서도 아니고, 무절제하거나 전문 지식이 없어서도 아니며, 음식을 먹는 즐거움에 중독되어서도 아니다. 몸에서 필요로 하는 것보다 더 많이 먹고 있다면 그것은 감정적으로 먹고 있는 것이며, 폭식 행위의 이면에 먹어도 배고픈 ‘심리적 허기’가 깔려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다이어트에 실패할 때마다 무력감, 분노감, 회의감 등을 느끼곤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게으름을 탓하고 자기비하를 하거나 자포자기하는 심정이 된다. 그러나 저자는 진짜 문제가 바로 거기에 있음을, 잘 통제되지 않는 감정을 외적인 방법을 동원해 통제하려고 했던 게 오히려 잘못된 것이었음을 역설한다.

저자는 기존의 다이어트 실용서에서 흔히 말하는 칼로리 계산이나 운동법 등에 대한 섣부른 조언을 경계한다. 대신 단기간에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는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자기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이라고 충고한다. 먹는 것을 제한하기 위해 스스로를 억압하고 통제할 것이 아니라, 존중과 관심, 사랑을 기울여 자기 자신의 ‘내면의 아이’를 돌볼 때, 자기 자신을 즐겁고 자유롭게 해방시킬 때 비로소 진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한번쯤 식욕이라는 참기 힘든 욕구를 경험해본 사람들에게 <식욕 버리기 연습>은 다이어트를 하기에 앞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치유의 시간을, 자신의 정체성을 재발견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을 선사해주는 좋은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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